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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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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의 수필 & 소설 소운의 일요放談(도시락의 추억)
작은구름 추천 2 조회 182 17.10.07 11:39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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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10.07 15:55

    첫댓글 초등학교 5,6학년 당시 서울 관악구 변두리인 난곡에 살면서
    십리 쯤 떨어진 독산동 문성초등학교에 도보로 통학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가난한 난곡에 살던 학생들 중 많은 수의 학생들은 허접한 도시락을
    갖고다녔으며 일부 짓궂은 녀석들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 이미 쉬는 시간에
    남의 도시락을 조금 씩 집어먹어 배를 채우는 경우도 있었지요.
    지금은 살찐다고 잘 안먹는 계란이나 소세지 등은 그 당시엔 거의
    최고급 반찬으로서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만 싸갖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겨울엔 석탄난로 위에 아이들의 금속제 도시락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타지 않도록 쌓는 위치를 변경한 후 점심 때 꺼내먹었습니다

  • 17.10.07 16:33

    그렇게 난로에 데워 먹는 도시락 중 아래층의 것들은 누런 누룽지처럼
    눌러붙어 여기에 보리차나 물을 부어 먹으면 아주 맛있는 물누룽지가 되었지요.
    지금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급식을 먹고 집에서는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먹거나 부모와 함께 비싼 경양식 레스토랑을 이용하겠지만 70 년 대 초반
    서울 변두리 학교의 초등학생들 중에는 너무 가난하여 식사를 못하거나
    180 원에 불과한 수업료를 못내던 아이들, 그리고 돈이 없어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던 친구들도 생각이 납니다.
    아마도 우리네 일부 장년들이 이렇게 욕심이 많고 먹는데 집착하는 건
    당시에 너무도 못살던 가정형편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 작성자 17.10.25 15:59

    마음 만 바빠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옛날에는 갈탄 난로를 교실에 많이 피웠지요,
    그때도 주먹께나 쓰는 아이들은 도시락 위치가 제일 좋은 곳
    차지였고, 뒷전에 밀리던 아이의 도시락은 겨우 냉기나 면했지요,
    저는 오징어 채나 콩자반, 멸치볶음을 많이 싸가지고 갔습니다.
    그때도 부잣집 아이들은 소고기 장조림에 달걀말이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나마 도시락을 못 싸 오는 아이들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까만 꽁보리밥에 김치를 싸오던 아이들은 아이들 틈에 끼지 못하고
    혼자 떨어져서 점심을 먹곤 했습니다. 가난에 대한 상처가 많았을 듯 싶습니다.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오히려 병이 생길 지경이니 참 세월이 좋아졌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7.10.25 16:02

    탈지 분유(드럼통에 들어있음)와 보리로 죽을 끓여서 애들에게 배식 했습니다.
    그게 맛 들이면 아주 고소한게 맛이 좋았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급식소를 했습니다.
    우유덩어리를 가지고 다니며 애들에게 주던 생각이 납니다.
    옥수수 가루로는 범벅을 해 먹었는데 맛이 없긴 했습니다.

  • 17.10.09 15:29

    도시락에 보리밥과 깨 소금을 싸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논이 없는 곳이라 보리 조 콩을 주 작물로 농사를 지어서
    쌀밥은 부자집이나 먹을 수 있어서 도시락 싸 가는것도 힘들었지요
    까끔 강냉이 죽을 주다가 좀 지나서 강냉이 빵을 주더군요
    별미라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기억이 새롭습니다~~

  • 작성자 17.10.25 16:05

    지금 반미 하는 분이 많긴 하지만, 사실 미국이 먹여 살린 셈이지요
    탈지 분유와 옥수수 가루, 밀가루를 미국에서 무료로 대 주었으니까요,
    옥수수 가루는 황금떡이라 했지만, 맛은 참 없었습니다.

  • 17.10.18 09:33

    shake it 조건반사

  • 17.10.18 21:41

    "도시락 "이라고 하니, 도시락을 가지고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여 남들은 도시락을 먹을때, 혼자서
    수도가에 물로 배를 채웠던 초딩때의 생각이 나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오네요

  • 작성자 17.10.25 16:07

    그러셨군요,
    저도 회비를 제 때 내지못해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되돌려 보내곤 했습니다.
    회비 가져 오라고, 아침에 이미 회비 때문에 한바탕 울고 난리 치고 왔는데 집에 가본들,
    그런 아이들끼리 모여 산에 가서 놀다가 늦게 학교에 가서 집에 아무도 없다고 거짓말 하곤 했습니다.

  • 17.10.23 16:55

    그리운 시절

  • 17.11.02 13:11

    옛날 도시락집에 가서 도시락을 시켜 먹는데 무지하게 짰더라는....

  • 17.11.25 15:50

    어머니가 싸 준 도시락을 책가방 가운데에 세로로 찔러넣고 학교에 가는데 도시락 양쪽으로 그나마 책을 빽빽히 넣어가면 다행이지만 달랑 책 한두권 정도 넣어가는 날에 도시락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열려서 가방바닥에 있던 음식물과 연필가루 등의 흔적들이 배겨들어 도시락을 열었을 때 밥의 한쪽면이 볼록이 솟아 있고 연필의 검정색이 스며들어 있었던 적이 기억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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