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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교동 성당 백주간 제 69 주 루가 복음
I. 주요 신학사상
1. 루가의 역사관.
구원의 역사 즉 구세사를 세단계로 나누어 본다. 이스라엘의 시대(구약성서)와 예수님 시대(루가 3,1-24,51)와 교회 시대(사도 2,1-28,31)가 그것이다. 이 구분에서 루가 1-2장은 이스라엘 시대와 예수님 시대를, 루가 24,52-53과 사도행전 1장은 예수님 시대와 교회 시대를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한다.
2. 사도행전과의 관계.
루가 복음과 사도행전은 긴밀하게 연결되고, 한 사람의 작품으로 보여진다. 문체와 주제, 비슷한 서문, 매끄러운 연결 등 한 저자가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연속 작품으로서, 루가 저자의 신학 사상이 긴밀하게 연결이 된다.
3. 루가의 주요 신학사상.
루가 복음과 사도행전을 꿰뚫는 가장 두드러진 신학 사상은 ‘구원의 보편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 구원의 보편주의는 하느님의 공평성에 근거 한다. (사도 10,34-35 참조). 루가 복음을 통하여 이 구원의 보편주의 사상은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통하여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루가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이었고, 그의 공동체 역시 대부분이 이방인들로 구성되었다. 박해의 와중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이 많아진 자신의 공동체, 그러면서도 거대한 로마 제국 곳곳에 하느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지닌 공동체에 ‘구원의 보편주의’는 가장 적절한 신학 주제였다. 루가는 자신의 복음서를 ‘역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 사건에 할애하면서, 구원의 보편주의를 온갖 인간적 차별을 넘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분의 공생활로 표현한다.
1) 신분과 계급의 차별을 없애심. . .인간과 인간, 집단과 집단의 여러 차별의 장벽을 뛰어넘으심을 잘 보여줌. 세리와 창녀로 대표되는 죄인들의 그룹을 포용하심. 구약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그 안에 죄인들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당신의 자녀요 제자로 초대하시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구원에 초대하신다.
2) 다른 어느 복음서보다도 여성의 역할을 많이 배려한다.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 성모 마리아의 역할은 루가가 전하는 구원의 역사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그 외에 여 예언자 안나(성전 봉헌식), 마르따와 마리아, 예수님 무리를 뒤에서 돌보아준 여인들(8,1-3), 십자가 길에서 예수님을 위로한 여인들과 부활의 증인으로서 여인들의 모습 등은 예수님의 구원 활동과 이후 이루어지는 교회 활동에서 여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충분히 암시하고 있다.
3) 루가는 부자와 가난한 자, 소유와 포기와 자선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하여 조건 없는 관심과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함을 드러내고 있다.
4) 그 전까지 중요하지 않았던 갈릴래아가 예수님의 주 활동무대로 나타난다.
갈릴래아는 버려진 땅, 이방인이 섞여 사는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곳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하시고, 첫 제자들을 이곳 출신 어부들로 뽑으셨다. 루가가 전하는 예수님은 이와같이 신분 차별과 함께 지역 차별도 철폐하여 뛰어넘으신 분으로 묘사된다.
5) 인종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던 사마리아인들을 냉대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일부러 예루살렘 상경길에 사마리아를 거쳐 가고자 하셨고(9,51-55),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하여 모든 유대인들이 외면하는 사마리아인이 오히려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가 있음을 보여주셨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신분, 지역과 함께 또한 인종차별의 벽을 넘으시는 분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되, 그 나라는 모든 가난하고 소외되고, 차별받고, 불쌍한 사람들이 누구나 함께 모여 살고참다운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나라로 표현되며, 그 나라의 참된 임금으로서 예수 그리스도 구세주가 표현되고 있다. 루가는 온갖 차별을 넘어서서 소외 받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가없는 사랑을 전달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구원의 보편주의’를 독자들에게 확인시켜주고 있다.
II. 예수님의 유년 사화에서 주요한 묵상 (루가 1 – 3장)
예수님의 유년
사화에는 루가복음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들이 몇 가지 나온다.
1) 기도를 강조한다. 루가복음에서 예수님은 늘 기도하는 분으로 나온다. 이 모습은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가리야의 모습과 가브리엘 천사를 맞이하는 마리아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루가 복음 전체는 ‘기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고, 그 기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세가지의 주요한 노래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즉 ‘즈가리야의 노래’와 ‘성모의 노래’, 그리고 ‘시므온의 노래’가 그것이다.
2) 성령의 역할을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이 사상은 사도행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이 성모 마리아에게서 구세주 강생의 과정에서 성령은 예외 없이 중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1, 15-16; 1,35, 1,41-42 등) 또한 위의 중요한 세 가지 노래도 성령을 가득히 받아 노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구세사의 중요한 대목에서 항상 성령께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모습을 강조해주고 있다.
3)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성전 봉헌식에 안나 예언자와 시므온 예언자, 예수님 탄생시의 목동들, 그리고 즈가리야 사제와 엘리사벳, 성모 마리아 모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집안과 가문)이었지만, 예수님의 구원사에 아주 중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III. 예수의 공생활 부분에서 주요 묵상 (4-24장)
루가 복음 전체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은 구원의 보편성과 함께, 가능한 모든 신분, 인종, 지역, 성별의 차별을 극복하여 모든 이를 구원과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좀 더 생생히 부각된다는 점이다. (앞주 자료 참조) 이러한 관점에서 루가 복음을 좀 더 잘 살펴보기로 한다.
1. 광야의 유혹을 견디심(4,1-13). . .주님은 광야의 유혹을 철저히 맞부딪치시고 또 견디신다. 몸소 고난을 겪음으로써 또한 고난과 유혹을 겪는 우리의 처지를 잘 이해하시고 도와주실 수 있다. (히브4, 18; 5,8 참조) 또한 자신을 먼저 수련하고 마귀를 극복하며 하느님 나라에 가는 길을 내적으로 확립한 후 공생활을 시작하신다. (4, 14-15. 갈릴래아 전도의 시작) 이는‘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라는 동양의 도(道)와도 일치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온전히 자신을 내적으로 수련하고 닦음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 그리고 반드시 마귀의 유혹과 계략을 극복함으로써 외적인 구원전파사업에 나아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2. 죄인을 부르심 (5, 1-14). . . 루가복음에서의가장 큰 특징은 ‘죄인들을 구원으로 초대하신다는 점’이다. 아울러 주님은 죄인들,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 - 이들은 실제 큰 죄(罪)를 지어 죄인이 아니라, 가난하고 사회 정치 경제 종교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죄인의 위치에 있었던 ‘종교 사회적인 죄인’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죄인을 부르시는 것에서 나아가, 당신의 제자요 일꾼으로 삼으신다. 대표적인 사람이 베드로와 그의 형제들이라고 말할 수 있고, 19장의 세리 자캐오도 그러한 사람이다.
. 세리 레위를 부르심(5, 27-32)
. 예수의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죄많은 여인(7,36-50)
.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18, 9-14)
. 잃어버린 양과 은전, 그리고 탕자에 대한 세가지 비유(15장)
. 십자가에서 우도에게 구원을 허락하심. (23,40-43) 그 외 여러 가지.
3. 예수님의 구원 선포(4, 16-30) . . .광야 수련을 마치신 예수님은 이제 공적인 회당에 나아가 장엄하게 당신 구원을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되었음을 선포하신다. 이러한 선포 장면은 다른 복음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구원자’이심을 보여주며, 아울러 성부 성자 성령께서 깊이 일치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고, 주께서(성부) 나에게 (성자)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4,18) 말씀은 성부의 말씀을 따라 살 때, 성령께서 임하시고, 그 성령의 힘을 받아 용감히 구원을 선포할 수 있고, 또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18b 이하의 여러 기적들. . , 눈먼이가 보게 되고, 묶인 이를 풀어주며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함’
우리도 주님의 성령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의 뜻을 알고 일치할 수 있으며, 성체를 모심으로써,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 another christ)로서 살아갈 수 있다. 예수님과 같이 깊이 성부와 성령과 일치함으로써 진실되고 당당하며 자신있는 ‘구원의 선포자’로 살아가야 하겠다.
4. 기도의 모범이신 그리스도(6,12). .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시고 ‘성부의 뜻을 구하신 후’ 열두 제자를 뽑으신다. 제자를 뽑을 때뿐 아니라, 매 순간,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리고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4,42, 마르 1,35). 루가 복음에는 예수 친히 기도하신 모습이 12번 나온다고 하며, 제자들에게 기도를 권고하신 말씀이 7번 나온다고 한다. 이러한 묘사는 실제 예수님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루가의 가필(加筆)이거나 개작으로 본다. 그러나 루가가 기도와 성령을 중시하면서 예수님의 이러한 부분을 잘 드러내 주려고 노력한 점은 분명하다. 루가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주님의 기도’-가장 완전한 기도의 표본- 를 알 수 있으며, 끈기 있게 구하도록 기도의 자세에 대하여 가르쳐주고 있으며(11,3-13; 18,1-8 과부와 재판관), 외적인 형식 이면에 내적인 마음과 자세가 더 중요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18,9-14). 무엇보다 수난 하시는 과정에서 주님은 끊임없이 내적인 투쟁(두려움과 물러섬, 아버지의 뜻을 벗어나려는 유혹 등) 중에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참된 기도의 모범으로 제시된다.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 머리로만, 또는 입술과 외적 형식만의 기도가 아니라, 온 삶이 투신 되고 봉헌되는 참다운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
5. 가난한 사람들을 눈여겨보시는 하느님. . . 루가에서는 ‘가난함’ 그 자체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눈여겨 보임, 즉 관심을 받게 됨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가 17장의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 라자로가 천국에 든것은 무슨 선행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평생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임을 말한다. 진복팔단의 축소판인 네 가지 행복과 불행에서도, 가난한 사람은 그 자체로 행복하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부자는 그 자체로 불행하게 될 것이 예고되고 있다. 또한 부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나눔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을예고한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 그 자체로 하느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며, 아울러 축복도 함께 하게 됨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도 하느님께 ‘가난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갈 때 이 축복을 차지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자캐오, 우도, 죄많은 여인, 베드로. . 등의 예)
6. 심판에 대한 경고(11, 37 이후, 특히 12장 -13장). . . 용서와 자비의 복음인 루가 복음이지만, 그렇다고 하느님의 심판이 전혀 없다고 보지 않는다. 분명한 하느님의 심판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다. 주님은 위선에 대하여 중대하고 심각한 경고를 하신다. 무엇보다 육신보다 더 중한 영혼을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며(12,4-7), 육신적인 것에만 투자하고 몰입하는 어리석은 부자를 경고하신다(12, 13-21). 그리고 항상 주님의 심판이 올 것을 준비하고 있지 않거나(12,35-48), 회개하지 않으면 (13,1-3) 심판을 멸할 수 없음을 경고하신다. 무엇보다도 루가 복음에서는 삶의 열매를 중시한다. (13,6-9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에 대한 단죄; 13,18-21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 19,11-27 금화의 비유 등). 형식적인 기도와 위선적 신앙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며 결국 하느님의 심판을 초래하게 됨을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도 분명한 삶의 목표 - 육적이고 물질적 (부자의) 목표가 아니라 영적이며 하느님 나라에 관계된(가난한 이들의)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투쟁하고 나아가 좋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서 주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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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11월 17일은 사도행전 전체. 사목 서간 <디모테오 1,2서. 디도서>
12월 12일(토) 토요일 오전 8시 30분 –오후 3시. 성서 백주간 수료 기념 특별 묘지 참배 미사.
장소 : 마석 모란 공원 민주화 열사 묘지.(11시) 회비 1만. 1차 접수:11월 17일까지.
11월 24일 휴강 예정이었으나, 판공성사 일정 단축으로 (11월 22일 교중미사 ‘일괄고해 일괄사죄 예식’ 시행과 이에 따른 구역판공 일정 없어짐) 계속 백주간 강의 가능하므로, 계속 강의를 진행하고 방학을 당겨보려고 합니다.
- 11월 24일: 가톨릭 서간 일부 <야고보서. 베드로 1,2서. 유다서 >
- 12월 1일 요한 복음. 요한 1, 2, 3 서.
- 12월 8일 요한 묵시록과 종강. -12월 12일 성지순례 겸 성서백주간 마침.
위 일정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좋은 의견 있으면 말씀해주시고, 끝까지 마무리 함께 잘 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시다.
< 2020. 11. 10. 매교동 성당 전 가브리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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