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국에는 날마다 밤마다 눈이 내리느니 회색 하늘 속으로 흰 눈이 퍼부을 때마다 눈 속에 파묻히는 하이얀 조선(朝鮮)이 보이느니
가끔 가다가 당나귀 울리는 눈보라가 막북강(漠北江) 건너로 굵은 모래를 쥐어다가 추위에 얼어 떠는 백의인(白衣人)의 귓불을 때리느니
춥길래 멀리서 오신 손님을 부득이 만류도 못하느니 봄이라고 개나리꽃 보러 온 손님을 눈 발귀에 실어 곱게 남국에 돌려 보내느니
백웅(白熊)이 울고 북랑성(北狼星)이 눈 깜박일 때마다 제비 가는 곳 그리워하는 우리네는 서로 부둥켜안고 적성(赤星)을 손가락질하며 얼음벌에서 춤추느니 모닥불에 비치는 이방인의 새파란 눈알을 보면서 북국은 추워라, 이 추운 밤에도 강녘에는 밀수입 마차의 지나는 소리 들리느니 알음짱 트는 소리에 쇠방울 소리 잠겨지면서
오호, 흰 눈이 내리느니 보오얀 흰 눈이 북새(北塞)로 가는 이삿군 짐짝 위에 말없이 함박눈이 잘도 내리느니.
첫댓글 북국엔 파란색목인이 건재하네용. .
그렇다면 조선(朝鮮)은 북국(北國)에 있었다는 말일까요? 오래전에 기록을 더듬어보면 스리랑카에서는 조선이 북국에 있었던 천자(天子)국이었다고 하던데요.
당근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