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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 찾아가는 목사… '初心'의 동굴 앞에 서다~ [다윗·솔로몬 聖地 연수하는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 통상적인 성지 순례와 달리 직접 계획 짜 '성경지리연수'
그 결과를 모은 첫 결실이 최근 나온 '바이블랜드 교회들1'(생명의말씀사·사진)이다. 다윗과 솔로몬의 성지(聖地)를 소개하고 있다. '성지순례' 대신 '성경지리연수'란 용어를 선택한 데서 보듯 통상적인 성지순례기와는 뭔가 다르다.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직접 계획을 짜고 자동차를 빌려 운전하며 다녔고, 숙소도 싼 곳을 찾느라 팔레스타인 지역인 베들레헴을 주로 이용했다. 그렇게 아낀 비용으로 한 곳이라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애썼다. 사람들이 흔히 찾지 않는 곳을 헤맨 것도 특징.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아둘람 굴'. 사울 왕에게 쫓기던 다윗이 찾아든 동굴이다. 조 목사는 2008년부터 이 동굴을 찾기 위해 몇 차례 시도한다. 현지인들의 말을 믿고 하루 종일 걸어갔다가 헛걸음한 경우도 여러 번이다. 독자 입장에선 "왜 이렇게까지 찾아다닐까?" 궁금증이 일 정도다. 마침내 동굴을 찾았을 때 그는 말한다. "교회를 개척해서 섬기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교회가 아둘람 굴 교회이길 소원했습니다." 성경에 언급된 아둘람 굴은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다윗을 따라 모였던 곳이다. 조 목사에겐 목회 활동의 첫 마음, 초심(初心) 같은 곳이 바로 아둘람 굴이었던 것.
교회 홈페이지에도 '성경지리연수'란 코너를 만들어 교인들과 결과를 공유하는 조현삼 목사는 "성경지리연수는 교회란 무엇이고, 어때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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