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청 기독신우회 메시지
일자: 2023년 10월 18일 수요일
제목: 구원에 대한 두 가지 오해
https://youtu.be/tt8uTwdfDr0?feature=shared
설교 준비를 위한 묵상
톰 라이트의 강연을 소개하고 그 핵심 내용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 강연의 대주제는 Thinking Through Salvation이다. 구원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첫번째 영상에서 톰 라이트는 구원에 대한 두 가지 오해를 소개한다. 그 하나는, 도피주의자들의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유토피아주의자들의 관점이다. 라이트는 구원에 대하여 이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과 함께 죽음으로부터 건짐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것은 이 세상을 하나님의 작품으로 인식하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한다. 또한 인간이 이 세상의 관리자로 지음을 받았음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피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와 인간의 본래적 소명을 저버리는 행위가 된다.
그렇지만 인간이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이 세상을 회복하고 완전하게 할 수는 없음을 톰 라이트는 명확하게 한다. 즉, 인간이 결코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는 없다고 확언한다. 그것은 지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명백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과거를 둘러본다면 그것은 당연한 말이 될 것이다.
그러면 톰 라이트는 구원에 대하여 뭐라고 설명하는가? 도피주의와 유토피아 둘 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을 오해하는 것이라면 무엇이 성경이 말하는 구원인가? 톰 라이트는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차근차근 펼쳐 나간다. 나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신우회원들과 이 문제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영상 1번에서 톰 라이트는 예수님이 자주 하신 말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말씀을 소개한다. 그것은 질병에서 고침을 받은 사람들에게 주님이 하신 말씀이다. 여기서 구원이란 현실에서 어떤 문제로 시달리다가 그 문제에서 벗어나 건짐을 받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저 세상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이것은 도피주의자들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나는 구원의 정의를 ‘하나님이 처음부터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참 인간의 삶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정리한 바 있다. 이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 유토피아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은 무엇인가? 톰 라이트는 예수께서 더 중요하게 하신 말씀을 소개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것은 주기도문의 핵심이기도 하다. 즉,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하나님 나라가 땅에 임한다는 말과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한다는 말은 유토피아주의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가 있다. 즉, 우리가 힘쓰고 노력하여 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창조 목적과 소임을 생각해 본다면 대담하게 그런 꿈을 꾸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톰 라이트는 유토피아주의자들의 생각을 우려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연약함과 오만함을 동시에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톰 라이트는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인격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을 바라보고 소망했을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소개한다. 즉,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고 참 인간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의미다. 나중에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만 톰 라이트는 인간의 소명을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즉,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비춤으로 다스리는 동시에 피조세계의 찬송을 모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인간의 소명이라는 것이다.
첫번째 영상에서 다루는 주제는 ‘구원에 대한 두 가지 오해’라고 요약된다. 그것은 앞으로 구원이 무엇인지를 좀더 깊이 배우고자 하는 동기부여도 된다. 왜냐하면 우리 중에는 이 둘 중에 하나 또는 그 둘 다의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주님의 재림을 앞당기기 위해서 선교에 열심을 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가만히 보면 위의 두 생각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의 노력으로 하나님 나라를 오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을 벗어나 저 세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나는 이번 시리즈에서 나의 사상적 근본을 소개하고 신우회원들과 더불어 함께 성경과 우리의 신앙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이것은 그 동안 ‘은혜를 끼치는 것’으로 설교를 이해했던 것에서 힘을 더 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마냥 철학적 사색이나 끝없는 논쟁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할 것이다. 다만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톰 라이트가 누구인지를 간단히 소개하자. 아니면, 나의 책 ‘하나님의 경륜’을 출판하고 나서 ‘나는 왜 이 책을 썼는가?’라는 글을 썼는데 그것을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계룡산에서 수년 동안 도를 닦은 신령한 도인이 아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서 무엇이 올바른 신앙인의 길인가를 찾으면서 여기까지 온 구도자다. 물론 신우회원들도 이 구도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길벗들이다. 그 동안 다른 곳에 있다가 이제 얼마 동안 함께 걸어갈 것이다. 그 동안에 서로에게 유익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영원히 함께할 사람들처럼 여기지도 말고 나의 곁에 묶어 두려는 어리석은 생각도 던져버리고 오로지 하루 하루를 주님과 동행하듯이 그렇게 투명하고 솔직하게 동행하자. 그런 점에서 나의 이력을 소개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함께 우리의 길과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이 영상에서 톰 라이트는 구원의 정의를 ‘이 세상의 현재 상황을 바로잡기 위하여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바로잡혀야 할 것은 인간의 소명이며 동시에 이 세상의 어그러짐이다. 그렇게 바로잡힌 세상을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라고 부르셨다. 그리고 그 나라는 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임하는 세상이라고 강조하셨다. 이것은 톰 라이트가 가장 강조하는 명제다.
설교 본문은 주기도문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태복음 6:9~1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