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비가 국지성 호우로 바뀌면서 산행지인 철원과 화천지구에
온통 신경이 곤두섰다. 몇차례에 걸쳐 인터넷 검색을 한결과
내일 오전 6시 이후에는 날이 개이고 산행에 차질이 없어 보여
산우들이 염려스러워 걸려오는 전화엔 아무 차질없이 전행 할 것이라
전하면서도 이곳 안산에 오후에 내린 많은비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오후 9시가 되자 뉴스를 타고 철원 김화지역에 300mm가 넘게 물벼락에
농경지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고 도로가 산사태로 곳곳에
차랑통제되고 있단다. 10시가 넘자 철원 화천지구는 밤사이 150mm가
더 온다나~~~
혼자 결정하기엔 너무 벅차고 오후에 총무님이랑 화천방면에
만약 차량이 통제되면 대체산행지 물색 운운 하던게 현실로 다가와
부득불 회장님과 통화를 하게되었다
몇번에 걸친 통화 끝에 대체 산행지가 비가 덜내린 강화도 고려산,산본 수리산
등을 정하여 밤늦게 산행지도를 그리기 바빴다.
1안) 2안) 3안)
새벽 1시쯤 대충 산행지도를 완료 하고 인터넷 검색을 끝내고 바깥을보니
여전히 많은비가 오고 있다.
잠이 싹 달아나 새벽같이 이리저리 뒤척이다
시간이 되어 배낭에 우비랑 수영복과 갈아입을 옷가지 그리고 슬리퍼등을
챙기고 안사람과 토순이랑 인사하고
새벽공기를 가르고 주유소로 향했다.
산우들을 만나는 오늘은 어쩌면 가장 기다려지는 일이기도하다.
거울앞에 서서 안보던 못난 얼굴도 몇번씩 들여다보기도했다.
상록수에 당도하여
산우들을 만나 방가 방가 악수를 하고 안부를 묻고
부산한 틈사이에 이렇게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최초 신청하신분들이 3분만 불참하고 다 동행 하셨기에
갑자기 한켠의 마음속이 찡하며 간밤에 이런저런 고민이 해결되는듯이
다시 생각를 고쳐 먹기로 했다.
과연 시도도 안하고 산행지를 바꾸면 표정들이 어떻게 변할까
산행지도도 없이 데체산행이 가능할까?
그렇다
어려울수록 간단하게 생각 하는법이다.
가자 용화산으로
물처럼,꽃처럼,바람처럼
이렇게하여
7시 20분쯤 화천으로 출발했다.
회장님의 인사말씀
비뀐 기사분께 안전산행 당부 박수 3번 짝!!! 짞!!!짞!!!~~~
다들 동요함이 없이 너무 즐거워하길래 여러날 장마로
다들 함께 산행을 떠나는게 어쩌면 다른사람들이 볼때는
우린 반쯤 미쳐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총무님의 새로운이 소개및 뒷풀이
가평휴게소에 한차례 들리고 10시 20분에 목적지인 큰고개에
당도하여 몸풀고 40명이 용화산 정상으로 향했다.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 간동면에 위치한 용화산의 유래는
뱀과 지네가 싸워 이긴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한다해서
용화산이 되었단다.
오늘산행은 큰고개~용화산~고개 사거리~고탄령~절골~암반 합수곡~고성 3거리 이다.
처음 한시간이 좀 빡세게 올라가야한다.
안개가 자욱한 산허리를 로프를 타고 마치 구름너머 가는듯하여
지난 오월 무박산행때 황매산에 온 듯한 착각속에 빠져 이구동성으로 엄지 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안전을 최대한 강조 하면서 속도를 늦추기를 신신당부한 지라
선행을 맡은 권기범씨의 무전기에 귀기울이고
중간중간 후미가 올때까지 기다려 가곤했다.
중간에 김훈씨가 무전기로 중간 중간 알리고
회장님은 후미에서 산행하기로했다.
나도 후미에서 염려되는 몇 여성분들을 도우며
밀고 댕기고 하다보니 정상에 다달았다.
용화산은 북쪽으로는 성불령이 매봉산이 그리고 파로호가 자리하여
옛 성불사에서 종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동쪽으로는 소양강,소양호가
동남쪽으로는 10km 쯤 떨어진 오봉산,부용산이 이어져 있어
종주산행으로 유명하다.
특히 부용산은 달빛이 그렇게 아름답다나~~~
남쪽으로는 의암호,춘천호등이 자리하여 3면이 호수로 둘러쌓인
자연경관이 뛰어난 산인데 구름과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아 글로써 대신할뿐
그러나 암릉이 소나무와 어어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이상난동등으로 지구환경변화 탓에 거의 열대성 사바나 기후의
장마 그리고 죽어가는 소나무의 운명은 앞으로 이런 바위와 소나무의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오군자의 하나로 절묘한 모습이 천길 낭떠러지와 잘 조화된
아찔한 모습의 연출등
사계절 푸르러 절개로 우뚝선 송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거의 12시가 되어 정상에서 중식을 하기로했다.
함게 식사하고 한잔씩 돌리니 세상에 부러움이 또 있으랴!!!
매번 함께 산행해 주시는 노블레스의 카우보이님이 회장님과
북한 흉내방송의 진한 소주에 모두들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고
도 청풍명월님,메아리님,그리고 등반대장 달구지님이 함께 했기에
더 더욱 신이 나고 흥이 돋구치는 산행이다.
고탄령으로 가는길에 앞에선 엄대장의 낭낭한 곡조에
뒤에선 카우보이의 굴직한 곡조에 아찔한 암릉을 눈도 귀도
즐거웠나이다.
황매산에서도 그랬듯이 내려오는 일순간 구름과 안개는 신통하게도
온데간데 없이 그치지 않겠는가?
어쩜 자연의 신출귀몰한 모습은 신비스럽기만하다.
고탄령을 거쳐 절골로 돌아서고 땀으로 번벅이 된 몸과 마음은 이미
흐르는 계곡물에 가 있었다.
한참을 조심조심 내려오는데
개울가 여기저기 간밤에 사나운 바람에 한아름드리 소나무가
뿌리채 뽑힌 모습이 어제의 현실이 짐작이 간다.
장마철로 불어난 물은 어서 어서 들어와 함께 어우러져 놀자고
하얀 이빨로 우리를 유혹하고
석부회장이랑 위원장이랑 손총무랑 함께 물놀이에 시간도 공간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산우님들!
곳곳에서 터잡아 다들 흥겹고 시원한 계곡의 진미를 마음껏 누렸으리라
여겨진다.
아침에 비장한 각오로 시작된 산행인 만큼 즐거움도 몇배로 배가 된셈이다.
한참을 무릉도원속에 놀다
3시 반쯤 하산 완료하고
오늘의 뒷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춘천의 별미 막국수와 편육을 안주삼아
일잔이 이잔이되고 이잔이 삼잔이되고~~~
한울타리를 위하여 짠짠짠 ~~~
노블레스를 위하여 짠짠짠 ~~~
이달의 생일 축하합니다 구 고문님 !!! 오래오래 함께
산행 하시길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붕대를 감고 오늘산행에 동행하신 고문님을 존경합니다.
로프가 전혀 없다고 속임죄 달게 받겠습니다.
오후 5시에 화천을 떠나 돌아오는데
돌아오는 차창밖에는
새빨간 여인의 입술같은 석양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흐르고
모두들 흐뭇한 웃음소리에
8시에 상록수에 당도하여 다음산행때 뵙기를 약속하며
오늘산행은 회장님 총무님 임원님들의 수고가 너무 많으셨습니다
긑으로 핑크겅주님
떡 잘 먹을께요~~~떡 좋아하는 마누라 대신해서 ㅎㅎㅎ
2009년 7월 용화산 산행을 마치고 토돌이
첫댓글 매번 대장님 글을 읽으면 가슴이 찡해옵니다 걱정과 염려를 다 날려버리고도 남을만큼 멋진 산. 멋진 우리님들. 정말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미에서 짝궁이랑 멋진 데이트 도 이였어요
그래요이제 선행의 묘미도 잊은듯 합니다. 멋진 산행 기억에 오래도록 남길 바래요
계속되는 폭우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노송 두그루가 눈에 아련하구요 산우님들의 면면을 두루 잘 살펴주시는 대장님의 후기를 읽으면 그저 행복하답니다. 골골이 쏟아져 내리며 아우성쳐대는 계곡물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듯 잠시 용화산의 매력에 또 빠져들 만큼 멋진 산행후기 남겨주심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낭낭한 노래가락이 생생합니다
늘 임원님들은 맘 고생이 많지요덕분에 회원 모두가 행복 하답니다..토돌이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변함이 없으시군요계곡물에 몸 담그니 이 어찌 더한 부러움이 있으랴 여여로운 삶이란 이를 두고 하는가 봅니다.
누군가가 토돌이님의 하드웨어는 수퍼컴 급 이라더니.....늘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 이네요..... 계속 부탁해요
너무 과찬입니다보고 듣고 느낀바대로 인걸요
감사감사 또 감사 이모든게 대장님의 노심초사가 하늘도 감동 하였다고 생각 합니다. 안전산행으로 더욱 빛난 산행이었습니다.
회장님이 뒤에서 무탈하게 이끈 점이 돋보인 산행이였습니다
언제나 다정다감하시고 완벽하게 산행 준비와 회원들 격려를 아끼지않으시는 대장님의 노고에 우리모두 안산할수있고 산행후기로 또한번 산행길을 되짚어보는 시간들을 가질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느티나무 거늘밑에서 성장해 가는 한울타리 산악회는 날로 발전하는가 봅니다
오감동 대장님 물놀이의 여운이 아직까징감사합니다.
역시 손총무님이 있기에 우린 밝고 명랑한 분위기에서 멋떨어진 뒤풀이를 즐길 수 있나 봅니다~~~
거북이는 땅만보고가 실전으로 다녀오면 멍한걸 대장님이 이론으로 잡어주면 이제사 아 그래 하고 무렵을 탁치는 그런 즐거움을 줌 청말 감사해요 거북이를 위함인것 같은 이 이론 언제나 부탁드림니다
어쩜 지나고보면 좋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시겠지요
산행의 여운을 길게 느끼고파 이제 산행후기를 접합니다, 새로운 산행을 다녀온듯 생생하고 언제나거움이 넘칩니다, 대장님과의 산행은 언제 알차고 성실한 인생의 무대가 되는듯 하기에 여사로 보내는 시간들을다잡아 오늘도 열심히 살아갑니다
시공간을 산으로거움을 만끽하는 우린 분명 행복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