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흘산(490m)과 응봉산(472m)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해도 남쪽 끝에 병풍처럼 펼쳐진 설흘산은 바다 조망이 뛰어나고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들이 위풍당당한 비경을 간직한 산이다. 다랭이 마을을 지나가는 차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로 지정됐고 가까이서 빛나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맛이 탁월하다. 특히 응봉산에서 서쪽 사촌해수욕장까지 뻗은 칼날 같은 암릉이 설흘산 산행의 백미다.
다랭이 마을에서 희미한 길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11:40) 잡목이 거추장스러운 길로 10분쯤 오르니 시멘트 도로가 된 임도가 나타난다.(11:50) 임도를 따라 7분 정도 나아가니 설흘산 안내판이 나오며 산길로 들어선다.(11:57) 나무가 박힌 조금 경사 급한 길로 9분쯤 올라가 주능선 삼거리에 닿는다.(12:06) 왼쪽 길은 응봉산 가는 길이라 설흘산 정상을 향해 오른쪽 능선 길로 나아간다. 완만한 길로 7분쯤 오르니 잘록이 네거리가 나온다.(12:13) 해발 310m, 가천마을 0.9Km, 홍현2리 0.65Km, 설흘산 0.6Km 푯말이 서있다. 이어 능선 길은 가팔라진다. 능선 왼쪽 사면의 급경사 길로 9분 정도 올라가 정상을 지난 능선에 서니 정상 100m란 푯말이 나온다.(12:22) 곧이어 능선을 타고 3분쯤 더 올라가 봉수대로 돼있는 꼭대기에 올라선다.(12:25)
전망을 하니 사방으로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으로 남해 금산이 뚜렷하고 북으로 남해 섬의 최고봉 망운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돼있는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가 설흘산 봉수대였다 2분 정도 조망을 즐긴 다음 주능선 정면에 나있는 희미한 바위 길로 내려가 뚜렷한 길을 만나 처음 올라왔던 삼거리로 돌아온다. 응봉산을 향해 완만한 오르막길로 진행한다. 헬기장으로 돼있는 능선에 이르니 수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12:50) 헬기장을 뒤로하고 3분 정도 더 오르니 응봉산0.5Km란 푯말이 나온다.(12:53) 이어 4분쯤 더 오르니 능선 길이 가팔라진다.(12:57) 가파른 바위 능선을 타고 11분쯤 올라가 응봉산을 밟는다.(13:08)
조금만 돌탑이 서있는 응봉산은 멋진 전망대다. 특히 여수 방면의 바다가 장쾌하게 펼쳐져 빛나는 물이란 여수가 얼마나 정확한 표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운봉산, 낙뇌산으로 뻗어나간 암릉이 보기 좋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응봉산을 뒤로하고 급경사 내리막길로 4분쯤 내려간 다음(13;12) 오르막 능선 길로 8분 정도 오르니 암릉이 시작된다.(13:15) 암릉을 타고 2분쯤 더 올라간 곳에서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13;17) 8분 정도 간식을 먹고 진행을 이어간다.(13:25) 금방 환상의 조망이 열리는 평평한 암릉으로 길게 뻗은 봉우리에 올라선다.(13:27) 기암과 바위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주변 풍광은 그림보다 멋진 절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마 이곳이 지도의 운산으로 어림된다. 계속하여 능선의 기세가 사뭇 범상치 않은 암릉을 타고 11분쯤 나아가니 눈앞에 뾰족한 바위봉우리가 나타나고 주능선 왼쪽 사면으로 나무 계단 길이 나온다. 바위봉우리는 지도에 기록된 낙뇌산으로 짐작된다. 나무 계단 길부터 암릉을 타는 산행은 무려 25분 동안 진행된다. 대부분 주능선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대한 장벽처럼 가파른 산세를 이룬 능선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고 이색적인 풍치를 나타냈다. 특히 늘 바다와 벗 삼아 진행하고 전망이 좋아 힘들은 줄 모른다. 암릉 길이 끝나고 부드러운 흙길이 나타난다.(14:03) 진행하기 좋은 길로 22분쯤 내려오니 널찍한 길이 나오면서 산길은 끝난다.
곧이어 팽나무를 지나고 차도에 이른다.(14:30) 차도를 따라 오른쪽 길로 10분 정도 더 내려가 사촌해수욕장에 닿아 인생의 역정과도 비슷한 산행을 마친다.(14:40) 지도에는 동서 주능선에 솟은 봉우리에게 모두 산 이름을 주어 망산, 설흘산, 응봉산, 운산, 낙뇌산등 5개산으로 돼있는데 한 줄기에 솟아있는 산들을 5개의 산으로 분할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설흘산만 이름을 부여하고 다른 산들은 봉으로 고치야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설흘산과 응봉산 산행은 세속의 시름을 바다에 다 날려버릴 수 있었다. 마치 오늘 하루 신선이 된 기분으로 옹골찬 산 기운을 느낄 수가 있고 볼거리가 무진장한 한편의 풍경화를 걷는 산행이었다.
산길 (동서종주 코스) 다랭이 마을-잘록이 네거리-설흘산-
잘록이네거리-응봉산-운산-낙뇌산-옥녀봉-사촌해수욕장
약 7Km 2시간 30분-3시간 30분소요
교통
(대중교통) 대전에서 진주를 간다. 진주-남해 시외버스 터미널서 20분-30분 간격(06:40-20:00)으로 운행 1시간 30분소요
남해읍에서 매시간 가천마을 가는 군내 버스 이용
(자가용)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분기점에서 남해 고속도를 탄다. 사천 I.C를 빠져나와 사천시 쪽으로 남하하여 창선.삼천포 대교를 건너 남해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