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들의 모처럼 지방 산행, 그 것도 1박후의 산행이기에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때마침 전날까지 많은 비가 내렸으나, 새벽이 되기 전에 날이 개어 습도도 적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서 여름철 산행 날씨로는 최적의 상태입니다.
전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밤늦게 잠을 들었지만 오늘 갈길이 바쁘다 보니 아침 일찍 일행들을 깨워, 일부는 정방사까지 들른 다음 산행을 서둘러 봅니다. 이에스리조트에서 들머리까지는 승용차로 이동....최근 제천시에서 만든 이정표를 보고 들어온다는 것이 정상도로가 아닌 농로로 연결되어 좁은 길로 고생하면서 상천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차장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예전에 왔을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주차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무릎이 좋지 않아 겁을 먹은 경구, 광락과 처음부터 안 오르려고 했다는 수년은 남고, 나머지 12명만이 용담폭포로 향합니다. 시간은 8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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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로를 조금 오르니 바로 보문정사가 나타나는데, 여기도 돌탑이 몇 기 세워져 있군요. 지난 번에 왔을때도 절 구경은 못하였는데 오늘도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절집 뒤로 수량이 풍부한 용담폭포의 물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이 보이고 산허리에는 아직 구름들이 남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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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용담폭포까지는 약 1km, 이런 길을 걸어서 가는데, 용담폭포 초입에도 멋진 집이 한 채 들어서 있더군요. 이제는 전국 어디 풍광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집들이 들어서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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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폭포 초입에서 길은 얼음골재로 가는 길과 망덕봉으로 가는 길로 나뉩니다. 금수산 정상을 가려면 얼음골재를 거쳐야 하므로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물론 망덕봉도 얼음골재를 거쳐 올라갈 수 있지만 그 길은 조망이 전혀 없는 길, 우리는 조망이 터지는 암릉길을 올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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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과 용담폭포에 대한 설명을 실은 안내판인데, 퇴계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때 금수산이라고 이름지은 것에 대한 설명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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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에 다다르니 산객 2명이 돌아서 옵니다. 건너지 못하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도 직접 보고 판단해야할터....폭포 밑을 가보니 계곡이 폭은 좁지만 불어난 물이 세차게 아래로 내려가고, 돌다리는 물에 잠겨서 보이지 않군요. 수량이 풍부한 폭포를 본 것은 행운이지만, 그 반대로 산행의 어려움은 따로 기다리고 있군요. 이런 때를 대비하여 밧줄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일단 건너갈 수 있을런지 신발을 벗고 시도해봅니다. 다행히 물에 잠긴 돌다리는 그리 깊게 잠기지 않았고, 물살도 견딜 수 있을 정도입니다. 건너가기로 결정하고, 일행들로 하여금 건너도록 합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강물을 건너는 수천마리의 아프리카의 누떼들이 떠오르더군요. 입을 쩍 벌리고 기다리는 악어떼가 있는 줄 알면서도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강을 건너는 누떼들의 모습이 우리 일행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면 너누 오버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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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일행 모두다 아무런 일 없이 계곡을 모두 건넜습니다. 계곡을 건너면서 폭포에서 튀어나오는 물방울들로 인하여 거센 비를 맞은 듯이 온몸이 젖긴 했지만....계곡을 지나 올라가는 길은 초입부터 대단한 경사입니다. 때로는 밧줄을 타고, 때로는 바위를 손으로 잡고 올라가야하는 길이 10여분 이상 지속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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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옆을 우회하는 급 오름길이 끝나면 암릉구간이 기다립니다. 이제 날은 완전히 개어 구름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올라가면서 간간이 조망이 터지고, 포토존같은 바위를 만나니 건너편의 독수리 바위 능선의 모습은 그야말로 수석전시장이네요. 충주호를 너머 구름에 감긴 월악산 영봉도 아스라히 보이고, 만수릿지 구간이 공룡능선같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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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 오른쪽으로는 금수산 정상이 보입니다. 금수산 정상은 조망이 아주 좋은 곳으로 이런 날은 아마도 그 곳에서 소백산도 보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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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 쉬엄 올라가다보면, 어느덧 독수리 바위가 보입니다. 여기서 볼때는 그 바위가 한개로 이루어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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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위에서 내려다보니 두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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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테크가 설치되어 있어 무심코 올라가다 보니, 독수리 바위 능선으로 연결된 길을 놓쳤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려와서 그 곳에 가보았습니다. 그 곳에서 방금 전에 서있던 곳을 보니, 그 곳 왼쪽으로는 거대한 절벽이 있네요. 그 자체로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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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있던 곳에는 우리 일행들이 풍광을 즐기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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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본 독수리 바위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직접 올라가기는 좀 위험해 보여서 옆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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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더 위에서 내려다 보니 독수리 바위를 보니 이런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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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바위 지나 정상까지 약 1km는 육산의 모습입니다. 조망은 없이 잔돌들이 박힌 길을 진득히 오르면 금수산과 망덕봉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고, 그 삼거리에서 불과 20여미터 거리에 나무로 둘러쌓인 정상이 나타납니다. 정상 직전 마지막 500미터는 약간 경사가 급하나, 나무 계단등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는 있습니다. 망덕봉 962미터, 금수산 정상보다는 약 90미터 정도 낮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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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10여분 내려가면 소용아릉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예전과 달리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그 때보다는 더 많은 산악회들이 찾는다는 뜻이겠지요. 급한 내림길을 거의 다 내려가면 멋진 암봉이 나타납니다. 저 암봉도 오르기는 위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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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암봉 옆 봉우리에서 소용아릉이 시작되는데, 일단 내림길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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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껏 나타난 길중에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험합니다. 밧줄에 의지하여 15미터 가량 내려선 다음...다시 저 위의 암봉들 사이로 접근하여약 20여미터를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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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도 위험하지만 올라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거의 직벽인데다가 발 디딜 곳을 잘 찾아야 하니...아마도 오늘 밧줄도 좀 타고, 바위도 붙잡고 했으니, 일행들은 일요일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온 몸이 조금 뻐근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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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올라온 뒤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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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아릉에 올라섰으니, 이제 밥을 묵어야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네요. 그래서 일단 그대로 나아가 봅니다. 그런데, 산부인과 바위 가기 전에 아래 사진상의 중간에 튀어나온 바위들의 연결 부분인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되군요. 밧줄도 잡고, 바위도 잡으면서 내려서는 구간....유격훈련의 경험이 있는 자들이라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나, 그런 경험이 없으면 내려가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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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급경사 바위길을 내려오면서 본 산부인과 바위와 이어지는 고래등 바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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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는 새벽에 다녀온 정방사도 보이는데, 여기서 보니 정방사가 그리 높은 곳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네요. 새벽에 올라가니 상당히 높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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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적당한 곳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고, 다시 급경사 내림길을 다 내려와서 본 건너편 신선봉 암릉길의 모습입니다. 저 곳의 난이도는 이 곳보다 더 세지요. 처음에 이 쪽으로 오자고 하였을때 리조트에서 바로 미인봉(저승봉), 신성봉을 거쳐 능강계곡으로 내려올까도 생각하였지만 조금 위험도 하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오늘 코스로 정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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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산부인과 바위입니다. 임산부가 해산해야만 통과가 가능하다는 구멍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듯합니다. 하지만 왼쪽과 오른쪽으로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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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능선의 모습입니다. 이름도 없는 능선이지요. 지난 번에는 저 능선으로 올라, 이 곳으로 내려왔었는데, 저 능선도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오르내림이 심하여 들머리에서 망덕봉까지 시간은 상당히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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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강계곡이 가까워질 수록 월약 영봉의 모습이 더 뚜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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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바위 입구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오늘 아무도 없기에 길을 가로막고 쉬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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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후 어젯밤부터 힘자랑을 하던 기섭은 부추킴에 할 수 없이 소나무 가지를 철봉으로 삼아 턱걸이를 시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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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바위를 지나면 바로 고래등같이 넓은 바위가 나타나고,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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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태와 사현은 절벽이 무서웠던지 아예 누워서 안전을 확보한 다음 밑을 보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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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타나는 바위...역시 오른쪽은 절벽이고, 왼쪽은 대슬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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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슬슬 내리막길인데, 이런 겹겹이 쌓인 바위는 뭘까요. 산을 다니다 보면 가끔 보이는 바위인데 책바위라고 해도 될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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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간간이 터지다가, 우리들이 숲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싶으면 지계곡의 물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비온 뒤라서 그런지 지계곡에도 수량이 풍부합니다. 계곡 본류는 등산길 바로 옆이어서 산객들이 종종 다니니 알탕하기에는 조금 민망하니, 이 곳이 알탕하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오늘 하루의 힘들었던 산행을 알탕으로 시원하게 마무리합니다. 작년 여름 어비산에서 알탕한 뒤로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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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탕을 마치고 내려서면 개인 절인 금수암이 나타나는데, 금수암에서 조성한 돌탑이 수십개가 길 옆으로 쭈욱 이어집니다. 이 곳을 지나 15분 정도 내려가면 능강계곡 얼음골 입구, 아직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입구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상당 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 코스가 조금 위험한 구간도 있었지만 모두들 약간의 찰과상외에는 다친 곳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알탕을 하였어도, 내려오니 덥긴 덥군요. 정상부에는 시원하였는데... 오늘 같이한 친구들 모두 수고하였고,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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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7월 산행도 기대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멋지고 좋았습니다. 심대장이 아니었으면 언감생심 이런 산을 올라볼 수 있을까요?? 금수산!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고생 많았소! 심대장!!
사현...수고 많았다.
좋네~ 오랫만에 반가운 친구들끼지 즐거운 시간들 보냈겠어..구경 잘했다. 심변의 금수산행기와 사진.. 나는 비슷한 시간에 안면도 삼봉해수욕장에서~밧개~ 안면해수욕장 올레길 걷다가 방포해수욕장 가서 회 한접시하고 왔지.. 다음에 친구들에게 꼭 한번 권하고 싶다.(특히 무릎아픈 갱구에게 좋을게야~) 꾸지나뭇골~밧개해수욕장까지 올레길.. 아주 좋다네.. 나는 학생들과 그 일부만 다녀왔어.. 보너스~ http://gifura.orzhk.org/src/1332235315120.swf 좀전에 태경이가 요거 때문에 놀라는 바람에 한밤중에 깼다. 인터넷 창에 복사해서 감상해라. .심약한 사람은 청심환부터 먹고~
다음에 한 번 기회를 잡도록 하지...
모두 재미있었고 등산조는 고생했다.
나는 몇달간 등산 모임에는 빠질 예정이다
보고싶겠지만 참으마,
골프모임과 중복되는 자들은 골프모임에서 가끔식 보도록 하자.
당분간 바이 바이. 아이 러브 에브리바디!!!
에헤...벌써부터 무릎이 안 좋다니..밤에 너무 무리하지 마라.
정말 다시봐도 즐겁네.... 심대장 사진찍고 올리고 말안듣는 아들 데고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 ㅎㅎㅎㅎ 복받을거야
심대장의 멋진 글과 함께 사진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군. 즐겁고 보람있는 산행이었음. 심대장및 모든 회원들 복 받을 겨 김활년
바위를 보니, 산행 중 가슴이 벌렁거린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