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잉태하여 죽은 물고기) 2003년 12월 8일
얼마 전 쇼핑몰에 갔더니 20바트(약 600월)를 주면 조그만 고기를 잡아 가져 갈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시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그물 채를 주는데 그것이 얇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라 잘못 사용하면 금방 찢어져서 쓰지를 못하게 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해서 몇 마리를 잡아 와 세수대야에 기르다가 근사한 집을 만들어 주었더니 아주 좋아들 하며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인가 보니 보이지 않던 아주 조그만 물고기 몇 마리가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엇인가 했더니 밤 새 한 마리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여기 사람들에게 물어 봤더니 어항이 크면 클수록 새끼를 많이 낳는데, 밤에 몰래 낳는단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보기 위해 밤에 잠도 안자고 지켜보기도 한다는데---
하여튼 새로 나온 새끼들을 위해서 물도 갈아 주고 물 풀도 사다 주고, 정성을 기울여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새끼들이 온데 간데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이런---, 그 중에 제일 크다고 생각했던 한 놈의 배가 무지하게 불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원래 자기의 몸보다도 2배는 되어 보였다. 추측하건대 이놈이 그 새끼들을 모두 잡아먹은 것이 틀림이 없다. 배를 살짝만 눌러도 팍 하고 터져 버릴 것처럼 부풀어 있는 것이---, 너무나 미워서 막대기로 괴롭혀 주기도 했다.욕심쟁이 같은 놈... 그래도 죽여서 그 새끼들을 꺼낼 수도 없는 것, 새로운 새끼가 태어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다음 날이 되어도, 또 그 다음 날이 되어도 그 부풀어 오른 배는 꺼질 줄을 모른다. 그래서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한곳에만 누워 있다. 그러던 다음 날 끝내 그 욕심 많은 물고기는 저 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너무 배가 불러서 자기를 주체할 수 없었나 보다.
들을 귀가 있었더라면 아마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에 이른다”는 성경 말씀을 들려 주었을텐데... 이 진리는 인간 사회에만 적용되는 말씀이 아니라 모든 자연게에 적용되는 말씀인가 보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진리라고 불러오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