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코스에서 오늘 내일 합하면 53킬로가 넘어 이것을 3일로 나누어서 걷기로 계획을 했다 그래서 오늘 걷는 거리가 17.3킬로가 되는 에이렉스 라는 아주 조그마한 마을에서 1박을 했다 수퍼마겟 조차 없는 마을이지만 밥을 먹을수 있는 바는 2군데나 있다 ㅎㅎㅡ이것이면 충분하다 아침에 남편의 힘찬 화이팅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출발하니 입구에서 부터 또 두갈래길이 나왔다 하나는 조금 힘들지만 숲길로 간다고 했고 다른길은 평지지만 도로 옆이라고 누군가 일러주었다 우리가 택한 길은 오르막이 있지만 경치가 좋은 길이 였다 때로는 내 선택이 옳을때도 있다(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ᆢ) ᆢ좋았다 ᆢ어제와 유사한 길이다 순례자들도 더욱 더 많아졌다 순간 제주 올레축제가 연상되었다 오늘의 숙소는 2인실(욕실포함)이다 일주일 잠을 설친것 같다 게다가 어제부터 몸에 발진이 생겨 배드버그 인줄 알았는데 다행히 두드러기였다(한국에서 조제한 약 먹고 가라 앉음) 자고 싶었고 쉬고 싶었다 나에게는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고 산티아고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발에 물집조차 생기지 않았고 늘 식사는잘했음) 나의 자만을 벌 주는 듯 했다 세탁기 서비스를 받아 빨래도 하고 낮잠도 즐겼다 ᆢ 그동안 여러번 마주치며 인사하고 지나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늘 환하게 주먹인사 날려주던 브라질 커플ㆍ10년째 아이유팬이던 말레시아 청년ㆍ격하게 포옹해주던 영국아줌마 ㆍ보은 쌤ㆍ우체국동키 부부ㆍ감기 쌤 ㆍ등 그중 어딘가 떠나고싶을때 제주 우리집으로 초대한 호주청년ㆍ성당젊은이 등 수많은 얼굴들이 스쳐갔다 어디쯤 갔을까 지금쯤 산티아고에 도착한 분들도 있겠지 ᆢ산티아고 길이 뭐라고ᆢ 이제 28일 29일 30일 31일 4일남았네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