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인간론(2) - 자유와 소외
사회주의 휴머니즘이 설명하는 자유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유주의 국가 배경에서 탄생한 근대적 자유의 개념을 파악해야 한다. 칸트는 개인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며 오직 타인의 자유를 통해서 제약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간 상호 간의 존중과 협력을 통한 자유의 확산을 기대했다. 반면 헤겔은 자유의 진정한 실현은 시장적 경제 관계가 지배하는 시민사회에서는 한계가 있고 오직 국가라는 이념의 공동체에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칸트가 자유국가의 기능은 천성적으로 이기주의적인 개개인들의 평화적 공존을 보장하여 개인의 자기실현을 도우는 것으로 입장을 전개하는 반면에 헤겔은 개인적인 기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률 속에서가 아니라 국가 조직 자체 속에서 합리적인 시민들의 자유를 모색했다.”
2. 마르크스는 두 사람의 자유 개념 모두에서 한계를 발견했다. 시민사회 내에서 생활할 때에는 ‘사적인 개인’으로서 행동하게 되면서 서로를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외재적인 힘에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칸트의 자유 개념을 비판했고, 헤겔에 대해서는 자유가 지나치게 관념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의 자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았다. 두 사람에 대한 비판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면서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사회적 개인으로서의 자유 개념을 전개하였다. “오직 현실적 인간이 국가의 추상적 시민을 자신 속에 되찾아 개인으로서 자신의 경험적 생활과 개인적 일과 개인적 관계 속에서 유적 본질이 될 때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힘을 사회적 권력으로 인식, 재편하여 더 이상 사회권력을 정치권력이라는 형태로 자신에게 뗴어놓은 일이 없을 때, 오직 그때에만 비로소 인간이 해방이 완수되는 것이다.”
3. 마르크스의 자유 개념에는 ‘소외’라는 개념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자유는 ‘소외’의 극복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소외는 자신의 노동 산물이 다양한 형태로 외재하는 한, 또한 초월적인 권위로서 자신과 대립하는 한 항상 존재한다. 소외상황의 극복은 오직 인간의 힘과 인간 상호관계에 있어서 발전이 가능해질 때에만 소멸하게 되는 것이다. 소외는 근본적인 사회의 진보적 변화 속에서 사라진다.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인간의 형태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사회의 역할은 소외를 창출하는 인간 존재양식의 극복이기 때문에 인간의 사회적 생활에서의 소외된 형태를 소멸시키는 것이 바로 그러한 사회의 중심문제가 되는 것이다.”
4. 사회주의 진보 과정은 바로 인간 소외 형태의 극복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지배하는 외적인 혼란과 신화를 제거하고 인간의 완전한 자유를 위한 소외를 극복하는 과정은 마르크스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자유로운 인간들의 연합체’의 실현인 것이다. “(사회주의) 진화에서는 인간의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관계가 보다 명료하고 이성적이며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은 자기 스스로가 그의 삶이나 운명의 유일한 창조자이라는 것을 더욱더 인식해가야 한다.”
5. 소외의 극복은 단지 경제적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사회 전 차원에서 동시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또한 완전한 소외의 극복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변화나 물질적인 관계와 함께 개인들의 변화된 인격도 동반되어야 한다. 어떤 변화든, 자유의 실현과 소외의 극복은 외부의 조건과 내부의 변혁이 동시에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시간이 창조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 반드시 만족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즉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며 비판적이고 역사적인 책임의식을 가진 새로운 인격이 필요하다. 이 인격은 역사와 일치감을 느끼기 위해 중간 매개나 소외된 형태를 요구하지 않으며 가족·종족·국가에 한정되지 않는 안목을 가진 인격일 것이다.”
첫댓글 - 사회의 이상향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의 역사를 이끌어 가고 싶어하는 열망이리라. 모든 굴레를 벗어난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