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좋았다.
4계절이 다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수줍은 연분홍 철쭉꽃에서 봄을 느끼고
능선에서 비스듬히 내려다 보이는 계곡은
짙푸른 여름이다.
어느 구간은 발목까지 가을처럼 낙엽이 쌓여 있었고
소나무가지사이에서 부는 바람은 겨울바람 소리였다.
가파른 들머리 첫 정상에서 내려다 뵈는 낙동강 푸른물과
축융봉에서 바라보는 청량산과 청량사는 천하 절경이라 할만하다.
축융봉 부근에 있는 성터를 걸으며 들었던 생각.
1천여년전에 주린 배도 채우기 힘든
까마득한 그 옛날에 돌을 날라서 이 성을 쌓았으리라.
지금 안동사람들의 조상과
지금 봉화사람들의 조상이 서로 그렇게 싸웠다는 말이 아닌가
무엇을 얻고자 그렇게 싸웠는가
그리고 그렇게 싸워 무엇을 얻었는가
그 분들중에 누군가가 환생하여 지금 이자리에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휴전선의
녹슨 철조망을 보며 뭐라고 할 것인가.
그리고------------------
하루에 걸어야 할 길이 너무 많아
평화를 바라며 걸어야 하는데, 그럴 겨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꼭 해 치워야 할 일처럼 생각되지 않고 즐기면서 산행을 할수 있도록
좀 여유있게 계획하시길 바라면서..
참, 그리고 권회장님의 일탈은 앞으로의 남은 산행 주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무사히 마칠수 있길를...
첫댓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하루였습니다. 반성도 하고 보완도 하여야 할 것은 하여야 할 듯 싶습니다. 이래저래 지친 몸 편히 쉬시기를...
늦게야 능선님의 글 잘 읽엇습니다. 반성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