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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밤 깊은 시간에도
누군가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 지 모른다.
혹은
한 낮 아득한 시간에 홀로 숲 속을 걸으면서도
너를 생각 할 수 있다는 건
내게 주어 진 작은 축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은 집에서 걸어서 송도해수욕장까지
걸어 가 보기로 했다.
직선으로 가는 빠른 길보다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한적한 길을 택하기로 했다.
그렇게 걸어도 한 시간 남짓 지나니 어느새
발 길은 송도해변에 닿았다.
미세와 황사 먼지가 있다고 하지만
바닷가의 하늘은 여전히 청명하다.
먼 길을 걸어 왔더니
다리도 좀 아프다.
목도 마르고 차도 한 잔 생각이 난다.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갤러리 카페가 눈에 들어 온다.
호텔 2층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다.
갤러리 카페에다가
또 호텔 부속 카페이다보니
분위기가 조금 고급스럽다.
마음껏 볼 수 있는 책들도 여러 권 있고
꽤 값 나가는 듯 한 미술 작품들도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창 밖으로 해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와서 좋다.
언제나 내가 원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커피도 맛있다.
그리고는 다시 한 시간 정도 송도 해변을 산책 한 후
시내로 들어 왔다.
남포동 거리로 들어 오니
어느새 저녁시간이다.
그러나 밥 생각은 없어 그냥 간단히 비빔밀면으로
저녁식사를 대신 해 버렸다.
그래도 그 것도 식사라고 젓가락을 놓으니
짐짓 배가 부르다.
소화를 좀 시켜야 겠는데
밤거리를 마냥 걷기에는 좀 추울 것 같아
롯데백화점으로 들어 갔다.
1층에서 13층까지 겯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트도 타 가면서 옥상정원으로 올라 갔다.
옥상에서 보이는 야경이 아름답다.
내려 오는 길에
잠시 천억원짜리 의자에 앉아 호사를 누리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집에 오는 길에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를
한 바구니 사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