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빛 TV에서 2022 작사가가 선정한 명시 ~
이기철 시인의 시 2편!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말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별까지는 가야한다
이기철
우리의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들인 마을에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든 삶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쉬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꽃이 되는 걸 아는데
난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데
난 반생을 보냈다.
난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 가
별을 만져야 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 곳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진
성사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https://youtu.be/6Zikz7BN6YY 이삭빛TV 출연 정천모 시낭송가 진행 노상근(현석시활동가)학장 / 이삭빛시인
이삭빛 TV와 한국그린문학 미디어리터러시 작가인권위원회(회장 이삭빛)에서 선정한 책
문화만세(회장 노상근박사) 후원
웃음꽃
이삭빛
평생을 마주보고 싶은 사람
죽을 때까지 지켜주고 싶은 사랑
이삭빛TV 독서대학
학 장 노상근박사
이사장 김영붕박사
대 표 이삭빛시인
한국그린문학(회장 신방윤/운영위원장 윤효모/발행인 이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