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수심대 머물던 참돔 무리 - 5월 되면서 생도 쪽으로 이동 - 물밑 지형 험해 채비 쉽게 터져 - 원줄 5~6호, 목줄 4~5호가 기본
바야흐로 부산 앞바다에도 본격적인 참돔낚시 시즌이 왔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길목에 해당하는 3, 4월에는 낮은 수온과 잦은 바람으로 출조도 쉽지 않았지만, 막상 출조하더라도 제대로 된 입질을 받기가 무척 어려웠다. 5월로 접어들자 변덕스러운 날씨도 점점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기온 또한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이 계속되었다. 지속해서 수온이 상승하다 보니, 서서히 바닷물고기들도 활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5월 중순을 넘기면서 바다 수온이 16도 정도로 오르는 날이 많아 먼바다에 있던 참돔들도 육지 가까이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내만권 가까운 곳에서도 참돔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부산권 근거리에 참돔낚시를 즐길만한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그중에 한 곳이 태종대 앞 생도다. 물론 오륙도, 청사포 앞바다, 기장 등에서도 참돔을 만날 수 있으나, 씨알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참돔 낚시터로서 부산 앞바다가 가지는 매력은 천혜의 자연적인 입지조건이다. 배로 30~40분 거리에 있는 부산 앞바다 남형제섬과 북형제섬은 참돔낚시의 교과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참돔
참돔은 깊은 수심과 빠른 조류를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이다. 참돔낚시는 먼바다 섬 낚시터 깊은 수심대와 원활한 조류가 흐르는 곳을 찾아서 주로 이루어지지만, 가까운 바다에서 이런 여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 부산 앞바다라고 할 수 있다. 부산 앞바다에 있는 남형제섬과 북형제섬, 그리고 생도는 원래 그런 곳이었다. 남형제섬과 북형제섬 주변은 수심이 무려 90m에 이르는 곳이 많다. 따라서 겨울이면 먼바다 깊은 수심층으로 월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참돔들이 부산 앞바다에서도 월동한다는 것이 알려진 뒤로는 한겨울에도 참돔낚시가 꾸준히 이루어졌다.
생도는 육지와 가까이 있는 작은 섬이다. 남형제섬이나 북형제섬과 마찬가지로 수심대가 깊지만, 워낙 육지와 가까이 있는 섬이라 한겨울에 월동하는 참돔이 있다고 알려진 적은 아직 없다. 5월로 접어들면서 깊은 수심대에 머물던 참돔 무리가 30~40m 수심층으로 이동하면서 육지와 가까운 생도 쪽으로도 많은 무리의 참돔이 이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생도 역시 조류 소통이 좋고, 바닥 지형이 험해 참돔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도에서 잡히는 참돔들은 험한 조류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잡히는 것들은 대체로 씨알이 굵다. 나라 안 어느 낚시터에서 잡히는 참돔의 씨알에 절대 뒤지지 않는 대물급 참돔들이 잘 잡히는 곳이다. 5월로 접어들자 낱마리씩 잡히던 생도의 참돔들이 중순을 넘기면서 마릿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아직 상사리 수준 참돔이 많이 잡히지만, 어부들의 이야기를 참고하자면 상사리급 참돔이 시즌 초반에 많이 잡히면 그해 참돔낚시는 상당한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참돔낚시 시즌 초반에 해당하는 요즈음, 이따금 꾼들이 채비를 터뜨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낚시를 하는 도중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채비를 터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채비는 될 수 있으면 튼튼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언제 어느 때 대물급 참돔이 입질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생도는 물밑 지형이 워낙 험해 참돔이 미끼를 물었을 때 조금만 틈을 줘도 원줄이 수중여에 쏠려 터지는 일이 다반사다. 생도 참돔낚시에 경험이 많은 꾼은 이런 점들을 잘 알기 때문에 원줄 5~6호, 목줄 4~5호는 기본으로 가지고 다닌다.
동네 꾼들이 많이 들락거리다 보니 동네 낚시터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지만, 지금부터 시작되는 참돔 시즌만큼은 먼바다 원도권에서 낚시를 하는 것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 바로 생도다. 요즈음은 어른 팔뚝만 한 대전갱이까지 가세해서 낚시를 더욱 재미있게 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하는 사이즈의 대전갱이가 생도에서 심심찮게 잡히고 있다. 맛 또한 일품이어서 상사리급 참돔보다 대전갱이가 잡히길 원하는 꾼이 많다.
생도 참돔낚시는 5월부터 시작되어 11월까지는 무난하게 이루어진다. 시즌 초반에 해당하는 5~6월은 연중 대물급 참돔이 가장 많이 출몰하는 시기다. 80㎝ 정도의 씨알은 대물급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다. 1m에 육박하는 참돔들이 수시로 출몰하는 곳이 태종대 앞 생도다. 이런 참돔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항상 낚시 방법과 채비에 신경을 쓰고 참돔낚시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준비된 꾼만이 대물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왔다.
일생에 단 한번 대물 참돔을 만날 기회가 왔으며, 그런 낚시터가 눈앞에 있다는 것은 낚시꾼으로서는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생도 대물 참돔낚시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