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관에게 소주한잔 하자하니 흔쾌히 오케이했다. 삼겹살에 소주한잔 마신 후
10#나이트 클럽
2차로 나이트 클럽 룸에 들어가 웨이터에게 팁을 조금 주고 부킹을 부탁하니
괜찮은 여자 둘을 데리고 왔는데 전직 스튜어디스라 했다. 백마탄 왕자를 만날까 싶어 왔다는 둥 어쩌구 운운하는데 내차는 검은색이라 하니 그냥 웃었다.
모처럼 신나게 술마시고 하루 저녁 전직 승무원의 비행기가 되어 볼까도 했는데 한칼로 부터 명관에게 전화가 오더니 나를 찾는다 했다.
이유는 그가 아는 사람들 레이스 판이 꽤 좋은데 워낙 호구가 많아 초대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내가 노름을 즐기는 입장도 아니고
한칼의 매너가 별로인 탓도있어 싫다 답했지만 오늘 역시 좋은판이 도는데 한칼 자신은 인내심이 탄탄치 못해 이기더라도 잘 못치킨다며 한번 와주면 좋겠다 재청하였다.
"바람쐬러 한번 가자! 지지배들이야 언제나 있는것 아니것어"
살갑던 명관의 제안에 단호하기도 뭣하고 왠지 안간다 하면 부킹 스튜어디스를 쫒아가려는 분위기로도 보여 그러자고 했다.
11#모텔 하우스
도착한곳은 모텔이었다. 하우스장은 한칼의 후배라 했고 선수는 비밀이랬지만 L사의 간부급과 지역 유지 까지 금전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이랬다.
알고보니 가호잡던 한칼은 선수가 아니고 그곳의 심부름꾼 속칭 '재떨이' 였다.
"사장님 커피한잔 하세요"
한칼이 한쪽눈을 껌뻑였다. 아마도 친구의 친구라는 티를 내지 말자는 신호로 보였다.
분위기를 살피자니 물이 좋다는건 알수 없었고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를 채우려 선수 영입을 물색하다가 날 부른듯 하다.
타이틀을 세워 주려는 듯 이미 정리한 편의점을 지칭하며 한칼이 날소개했다.
"이쪽은 편의점 운영하시는 박이 사장님입니다."
대충 그들이 상투적으로 인사 받고 나이가 조금 있어보이는 중년의 코털이 흘킷 나를 보며
"젊은 분이시네 타짜는 아니겠죠!"
"아휴 사장님 여기가 어떤 자리라고 매너 좋은분들만 섭외 하잖아요 그래서 보시다시피 대기조가 없읍죠!"
하며 빈자리에 나를 안내하고는
"기본 앞상 50이고 200까지 꺼낼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판돈을 살펴보니 다들 평균 300은 되어 보였다. 비교적 판돈이 쎈 편이었지만 못한다고 하기에는 이미 애매했다.
한칼에게 부탁하기에는 면이 적었으므로 명관에게 현금카드로 400만을 찾아달라 부탁했고 돌아온 그에게 일전에 당구장 조금 이겨서
개평 챙겨주려 했다 말한 후 10만원을 주었다. 구경꾼이 있기에는 불편한 자리로 보였던지 명관은 '재미있게 놀어' 하고는 가버렸다.
앉은 차례로 코털이 지역 유지인듯 보였고, 샤프한 안경, 얼굴이 둥글한 큰눈, 넥타이를 맨 갸름한 얼굴까지 네명이니 내가 끼면 다섯이었다.
두번지면 털고 일어날 생각으로 앞상에 150을 놓은 후 탐색전에 들어갔다. 들은대로 선수들이 강해보이지는 않았지만
판돈질이 거센 편이라 드로우 플레이는 좋지 않아보였다. 코털이 조금 깐깐히 치는것으로 보아 군계일학인 듯했고
카드만 잘 떠준다면 어느 정도 이길수도 있어 보였지만 게임에 임할때 다짐하길 지지만 않는다면 이기는것이라 생각했다.
규칙은 시간당 하우스비 1만, 엔티는 1만 반올림 하프벳 3만 히든풀벳 가능, 탐색이 한참 이어지던중 내게 679하트가 손에들고 10하트가 떨어짐에
코털의 초구벳 3만에
안경이 콜하고
큰눈은 폴드
나는 뜰게 많고 초장이라 당연히 콜
넥타이도 콜
5구째 나에게 8클로버가 꼽혀 줄이 완성 되었다.
코털 6만벳
안경의 6만받고 12만 나오며
6받고 12에 24만 나의 레이즈
넥타이와 코털 폴드
안경의 24 콜
그의 바닥에 10,3,10 페어가 있고 레이즈는 풀하우스 완성 보다는 투페어일 확률이 높아보였다. 내가 리레이즈 하는것이 옳아 보였지만
리레이즈 한다면 액션이 좋은 그가 폴드하지 앓을것 같았고 혹시나 나의 스티플도 가능했으며 또한 앞상은 이긴돈이 아니기에 참았다.
그의 앞에 A가 떨어지더니 비교적 빠른 체크가 나왔다.
내카드는 2하트가 열리므로 줄은 필요없이 다시 진화하에 플러쉬가 되었지만 앞선 그의 레이즈와 나의 리레이즈에 대해 장고가 짧았던 그의 콜,
A가 추가된 후 빠른 체크는 A풀하우스라는 의심이 들게했다. 욕심을 버리고 체크하였다. 히든을 나눠 받을때에 그의 배팅 속도를 살폈다.
안경이 잠시 텀을 가진 후에 풀벳이 아닌 하프에 가까운 50만을 벳하였다. 만약 뻥카를 쳤다면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감지 하는데에는
일부러 여유있는척 한다거나, 본인도 모르는 긴장으로 마른침을 삼키기라도 했다면 목젖이 움직일 법도 한데 그런 모습이 없다.
이미 50 가까이 담겼지만 고심후에 나는 카드를 꺽었다.
안경이 나의 콜을 숨죽여 기다렸던지 한숨을 내 뱉고는 손에 A두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와! 풀도 아니고 하프쳤는데 꺽으시네요"
"풀벳 하셨으면 의심나서 콜땄을것 같습니다"
하고 답했다.
카드를 섞는중
"판돈 50추가 넣겠습니다."
나는 조금전 벳에 축난 금액을 채웠다. 방금전 싸움은 졌지만 내용면에서 이긴 게임이다.
레이즈 게임의 승패는 이길것 같은 지는 카드로 꺽을수 있는 섬세함과
내가 이기는 카드로 상대의 강한패에 대해 레이즈를 적절히 하여 콜을 받아 내는것에 승부의 강점이 있다.
물론 큰 싸움에서 서로 패가 말랐을때 그것을 읽어내어 블러핑으로 이길수 있다면 아주 높은 스킬이겠지만 집중하고 실력이 쌓여도
그 단계는 쉬운일은 아니며 만들어지지 않은 카드로 끝까지 따라가는것 자체가 장기적으로 손실의 주된 원인이다.
그판의 한참 후 위기뒤의 행운일까! 기다림의 결과였던지 8석장이 손에왔고 나에게 7이 떨어진 후 앞선 액션으로
넥타이 3만
코털 콜
안경이 3만에 6만 레이즈
큰눈 고민하다가 콜
나 또한 콜
넥타이 폴드
코털 콜
레이즈가 크지 않았아도 네명이 참가하여 판돈 시작에 40만원 가량으로 적지 않다.
안경이 Q열어놓고 10이 더해진 후 10 한장이 추가되어 페어 되므로 선이었고
하프 풀 20을 벳했다.
큰눈이 무엇을 들었는지 엄살 연기는 아닌듯 고민 후 콜했다.
내카드는 오픈 8에 7이 쓸모 없다가 하나 남은 8이 열렸으므로 막강한 8포커 였다.
20에 20더
코털은 그 특유의 눈빛으로 나를 흘킷 보더니 폴드한다.
안경 머뭇거릴 틈없이
레이쓰! 20에 40더
큰눈은 아쉬운 표정이지만 어느 쪽이던 풀하우스를 인정하는 듯 폴드했다.
보통 한국의 레이쓰 판에서 이정도의 싸움에 콜콜만 받아 달구어 먹게되면 비매너로 욕을 먹거나 트집을 잡기도 하며 또 다른 비공식 악법의 한 가지다.
남은 돈도 많지도 않았으므로
40 받고 남은 58 올인했다.
안경은 잠시 살피더니 흔쾌이 콜하며 Q두장을 탑으로 한 10풀하우스를 오픈해주니 코털이 옆에서 '8포커죠?' 하며 내 카드를 먼저 읊어주었다.
카드가 두장 더 남아 있었으나 10은 더이상 나오지 않아 가진돈에 더블치고 잃었던 50정도도 비슷하게 찾았다.
얼마가 지난 판에 A플러쉬로 K플러쉬를 잡아내어 다시 100만 정도를 이겼고 몇번더 잔잔한 판을 이겼을쯤
몇일밤도 연장되는 룰없는 하우스와 달리 다행인건 안경과 넥타이, 큰눈이 출근 멤버였으므로 판이 아침에 이르자 7시에 마무리 하자 했다.
300정도를 챙기고 택시 개평 10만씩을 나눠 준 후 자리에서 일어 서려할때 내일 또 만나자 했지만 '바쁜일이 없다면....올께요' 하고는 말꼬리를 흐렸다.
사실 음지의 게임이다 보니 엉뚱한 하우스에 갔다가 시비 걸려 싸움에도 엮이고 또 어떤날은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 단속에 걸려 벌금형을 받기도 했으며
친분이 생기면 '좀 있다가 날새면 바로 준다' 며 돈을 빌려가는 일과 거진 안갚는 일, 안빌려주면 욕을 해대기도 하고,
지고 나서 개평을 더 안준다고 성내는일 등이 비일비재 한곳이라 눌러 할것이 못된다. 나 또한 고등학교 차취방에서 부터 선배들의 반 강제성 포커로
남의집 널어놓은 양말 걷어오기 바둑알 게임부터 어리숙한 과정을 지나며 비싼 수업료를 왜 아니 물었겠는가만! 끝이 좋을수 없음에 노름을 좋아했지만 반복해서 갈생각도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어디 그것 뿐인가 판이 커지고 질이 안좋은 놈들이 개입되면 구라와 조작 사기가 판을친다.
첫댓글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이야기가 초반보다 지루하실텐데 응원 주심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포커는 할줄몰라서 이해는 잘안가지만 워낙 글을 잘쓰셔서 즐감하고 있습니다^^
포커 이런거 모르시는게 건강에 좋습니다. ^^잘쓰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써보고는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끝이 좋을수 없음에.........명언입니다(뼈에새겨야짘ㅋ) ^^!!
무쟈게공감합니다
저도 말은 하기 쉬운데 실제로 그러기는 정말 어려운일입니다. 로마님 답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