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나절 커피를 배우러 이천에 간다.
간 김에 워두를 사오려는데 커피 선생님이 포장을 걱정한다.(내가 비닐봉투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 하는 것을 알고 있는지라) 해서 부랴부랴 유리병 챙겨 이천으로~ 헌데 커피를 포장하는 봉투 안쪽 비닐이 생분해 비닐이란다. 참 다행
★ 목공하러 천안 가는 길 11시쯤 떡을 먹어 점심을 걸렀다. 조금 당이 떨어지는 듯하다. 수원역 편의점을 샅샅이 뒤지니 종이 포장에 우유가 안 들어간 초콜릿이 있다. 반갑게 사서 반쯤 먹고 보니....
초콜릿엔 전지 분유가(난 비건채식이다)
안쪽 포장제는 폴리에틸렌ㅠㅠ
당 떨어져 정신이 혼미했나보다.
- 비닐 없이 살기 오늘은 실패
- 비건으로 살기도 오늘은 실패
★ 못도 알맞은 걸 못 찾고
나무는 갈라지고 오늘 목공도 영실패
고단함에 지쳐 대전집에 오니 밤 10시 40분
헌데 집에는 반가운 봄님들이 와 계셨다.
강대욱님이 보내준 머위와 사과칩, 왕규식님이 보내준 악양농산물 꾸러미(머위, 취나물, 두릅, 쑥설기)
사과칩과 쑥설기는 비닐에 담아 왔지만 나물들은 정성스럽게 신문에 싸서 보내주었다.
이 귀한 봄님들 시들까 가방만 내려놓고 다듬어 삶아 무쳤다.
간장과 기름 참깨, 고추장과 기름 참깨만을 넣고 조물조물 손맛을 더하니 이보다 더 맛있을 수는 없다~~ 이보다 더 향기로울 순 없다.
지친 몸에 봄기운 팍팍 들어온다.
음~
음~
음~
고단했던 하루가 풀린다.
돌아보면 둘레에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고맙고 고마운 사람들
소성리에
강정에
고공 농성 노동자들에게,
거리의 노동자들에게
광하문에 간 아스팔트 위 농민에게
밀양에...
그리고...
...
평화의 봄기운이
평화의 봄향이
첫댓글 삐요요용~~ ~ 어여쁜 봄 한 상에 그저 황홀해집니다.
비닐의 봄 말고, 평화의 봄^^
향기로운 일지 나눠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