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을 마친 뒤로 마음이 이상합니다.
수료식 다음 날 아침, 이성령 선생님이 작별인사를 하고 추동을 떠났습니다.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힘차게 흔들었습니다.
잘 가라고, 고마웠다고, 수고했다고, 앞날을 응원한다고.
호숫가 산책을 갔습니다.
추동에 면접 보러 처음 온 날,
최선웅 선생님, 이성령 선생님과 코코아를 마셨던 자리였습니다.
호수 가까이 땅바닥에 앉아 호수를 바라봤습니다.
눈물이 왈칵 스며 나왔습니다.
복잡미묘한 감정이었습니다.
다음날, 저의 학교 친구들이 마을에 놀러왔습니다.
난로에 불 피우고 난롯가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가
친구들에게 자랑했습니다.
추동에서의 배움, 추억들을 엮어 작성한 수료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수료식 때와는 또 다른 부분에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기차에 타기 30분 전, 은우가 갑자기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떠나기 전 지금의 심정은?”
“다음에 오면 은우가 많이 자라 있겠구나…. 그렇다면 은우의 지금 심정은?”
“슬퍼요.”
또 다시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은우에겐 눈싸움하다가 건조해져서 그런거라고 했지만 들켰습니다.
아무래도 은우에게 저는 시도때도 없이 눈물을 보이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겠네요 하하.
기차에 올라 창 밖으로 보이는 추동 가족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했습니다.
기차가 움직이자 은성이가 뜁니다.
창에서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달리며 인사해줬습니다.
은성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수료식을 마친 뒤로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물이 가득 담긴 물풍선처럼 살짝만 건드려도
울컥울컥 눈물이 새어 나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추동이 보고 싶습니다.
추동에 사는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고향.
제게 고향이 생겼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또 만나요~
넵! 또 만나요:)
공방이랑도 작별인사 하고 왔는데 공방이 녀석 이빨 자국을 선물해주었답니다ㅋㅋㅋ
앗 저도눈시울이ㅜ 또봐용♡
선생님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온 것 같아 아쉽네요.. 또 뵈어요😊
마지막으로 본 호숫가, 은우 은성이 배웅
울컥했겠지만, 그 기분이 참 부러워요
잘 도착했지요?
나도 참 추동이 그립습니다
네! 포항에 잘 도착했습니다~ 홍동에서 공부 잘 하고 있죠? 또 만나요~~
저도 다정한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선생님 글이 참 좋네요. 따뜻하고 정겹고 섬세하구요. 앞으로 글을 계속 쓰시면 좋겠네요.
윤별 어머니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손목 걸고 ㅎㅎㅎㅎ 건강하세요~^^
넵! 손목 걸고ㅋㅋㅋㅋ
밤실마을청년~ 또 만나요^^
고향처럼 찾아가겠습니다ㅎㅎ
그립습니다.
저도요.. 오늘도 친구들 만나서 추동 자랑을 한창 했네요ㅎㅎ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