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7 / 출 14:3-7 / 하나님의 섭리와 죄악

[이윤형원로목사]

하나님의 섭리와 죄악

20221127 / 출 14:3-7

출 14:3-7 / 그러면 바로가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길이 막혀 그 땅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4) 내가 바로의 마음을 굳게 만들면 바로가 너희를 뒤쫓아올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내가 바로와 바로가 거느리고 있는 군대를 단숨에 쓰러뜨려 나의 힘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그러면 애굽 사람들이 내가 여호와인 줄을 깨닫게 되리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가던 방향을 바꾸었다. 5) 이스라엘 사람들이 도망쳤다는 보고가 애굽 왕의 귀에 들어갔다. 바로와 그를 섬기는 신하들은 마음이 변하여 `이스라엘 녀석들을 계속 부려먹지 않고 내보내다니! 우리가 지금 제정신이냐?'하고 말하였다. 6) 바로가 그 즉시 그의 병거 부대를 출동시켜 다른 병력과 함께 거느리고 따라나섰다. 7) 특수 병거 600대뿐만 아니라 애굽에 있는 모든 병거를 총동원하였다. 모든 부대는 각각 바로의 부하 사령관들이 지휘하였다.

1. 악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면 악은 하나님의 책임 아닌가?

애굽의 화려한 문명은 노예제도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거느리고 있었던 바로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쉽게 내보낼 수가 없었다. 그들이 떠나는 순간 수많은 노역을 감당해왔던 일꾼들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왕은 끔찍한 재앙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보내라는 하나님의 요구를 거부했다. 바로는 끔찍한 10재앙을 맛본 후에야 이스라엘 백성이 나가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동안 열 가지 재앙을 겪으면서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나게 되자 바로는 마음이 변하여 다시금 그들을 추격하였다.

그런데 본문을 유심히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다는 4절의 말씀이다. 물론 5-6절에서는 바로와 신하들이 스스로 마음이 변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뒤쫓았음을 말해 준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것과 바로 스스로 자기 마음을 완악하게 한 것이 둘 다 표현되어 있다. 사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신다는 표현은 열재앙이 임하는 동안 이미 수차례 사용된 표현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도대체 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것일까?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것이라면 바로에게는 책임이 없는 것 아닐까? 이왕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주실 거면 좀 순탄하게 재앙없이 나가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왜 바로의 군대가 좇아오게 해서 굳이 홍해로 가게 하셨을까? 아예 더 거슬러 올라가서, 하나님께서는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가 되게 하신 것일까?

이런 수많은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다. 그 질문들을 하나로 압축한 질문이 바로 ‘하나님께서는 도대체 왜 악과 고통을 허락하시는가?’라는 것이다. 특별히 하나님의 섭리가 악한 날과 악한 사람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의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결코 죄와 악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고보는 그 사실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약 1:13-14 / 누구든 악한 일을 할 마음이 생길 때 하나님께서 자신을 유혹하시는 것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결코 악을 행하기를 원하시지도, 악을 행하도록 유혹하시는 일도 없습니다. 14) 인간은 자기의 악한 생각이나 욕심에 끌려서 유혹을 당하는 것입니다.

한편 요한은 악을 행하는 이유를 탐욕이라고 규정을 하며,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온 것임을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

요일 2:16 / 이런 세속적인 일들, 이런 악한 욕망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욕에 미치거나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나 다 사고 싶어하거나 재산이나 지위를 자랑하는 따위의 욕망들은 모두 이 악한 세상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하나님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는지? 또한 죄와 악이 하나님의 통치 활동 속에서 일어남에도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는지?

2. 하나님의 섭리와 죄악의 관계

하나님께서는 죄와 악의 원인이 아니시다. 그러나 죄와 악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보존과 통치라고 하는 하나님의 섭리는 지속된다. 어떤 신학자들은 이러한 관계를 아예 하나님의 섭리 중 하나로 설명하면서 ‘협력’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섭리를 ‘보존’과 ‘협력’과 ‘통치’ 세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하나님께서는 ❶ 죄를 막으시기도 하시고 ❷ 죄를 묵인하기도 하시며 ❸ 죄를 지도하기도 하시고 ❹ 죄를 제한하기도 하신다. 그러나 결국 그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1. 죄를 막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악된 행동을 그만두게 하시거나 막으실 때가 있다. 창세기 20장에 보면, 그랄 지방의 왕이었던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자신의 아내로 삼기 위해 그녀를 데려 갔다. 아비멜렉은 사라가 아브라함의 아내가 아니라 누이 동생인 줄로 알았다. 남편을 죽이고 아내를 취하는 일이 고대 근동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에 아브라함이 아내인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던 것이다. 아비멜렉에게는 남의 아내를 취하려는 악의가 없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 사라를 범하지 못하게 해주셨다.

다윗은 이처럼 죄를 막으시는 하나님께 의존하여 자기를 죄로부터 지켜주실 것을 간구한 바 있다.

시 19:13 / 알면서도 짓는 잘못 짓지 않게 해주셔요. 그런 잘못에 치여 살게 하지 마셔요. 그제서야 하고 많은 죄 아랑곳없이 온전하리이다. 깨끗하리이다.

2. 죄를 허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막지는 않으신다. 다윗이 자범죄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기도했던 것도 사실은 많은 경우 하나님께서 죄를 막지 않고 자율에 맡겨 두신다는 사실 때문이다. 늘 범죄를 막으신다면 그런 기도를 드릴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창세기 20장의 경우에도, 아브라함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인 것은 죄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막지 않으셨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불신앙의 행위였으며, 아브라함은 초범이 아닌 재범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죄를 막지 않으셨고, 오히려 아브라함의 기도를 통해 아비멜렉의 생사여부가 결정되게 하셨으며, 아비멜렉으로부터 소와 양과 종과 땅까지 받게 하셨다. 사실 다윗이나 아브라함은 어린아이가 아닌 장성하였기에 자신의 문제나 처신은 자신이 관리하면서 나가야 했던 것이다.

반면 악인에게도 자유의지가 있어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으로 자기들의 길들을 가게 방임하셨다’라고 표현하였다(행 14:16). 로마서 1장에서도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셔서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도록 내버려 두셨으며(23-24), 사람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셔서 동성애를 행하는 범죄를 하도록 내버려 두셨다’(26-27)라고 하였다.

3. 죄를 지도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어떤 죄가 일어나도록 허용하시면서 그로부터 선이 나오는 방식으로 죄들을 지도하기도 하신다. 요셉의 형들은 시기심으로 인해 요셉을 죽이려는 악한 의도를 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악한 죄의 동기를 막지 않으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시점에 미디안의 상인들이 지나가게 하심으로 인해 요셉을 애굽의 종으로 팔려가게 하셨다. 요셉은 바로의 친위대장인 보디발의 종이 되었다. 매사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인해 요셉은 보디발 집안의 총무가 된다. 그 때에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에게 정욕을 품는다. 보디발의 아내가 품은 정욕은 범죄행위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막지 않으셨으며 그로 인해 요셉은 감옥에 가야 하는 억울하고도 악한 날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나중에 애굽 전체의 총무가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 사람들의 악한 의도와 행위들이 결국은 선한 곳을 향해 다리를 놓은 것이다. 그래서 요셉은 창세기의 말미에 형들에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다.‘라는 멋진 고백을 하였다(창 50:20).

하나님은 마치 기술이 탁월한 씨름선수나 유도선수와도 같다. 기술이 월등히 탁월한 씨름선수는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 상대가 쓰는 힘을 이용하여 힘의 방향만 틀어 놓으면 상대방은 자기 힘으로 인해 자멸해 버리고 만다. 에델버트 슈타우퍼라는 사람은 이것을 가리켜 ‘역전의 법칙’이란 표현을 썼다. 하나님은 그야말로 역전의 명수이시다. 악한 상황, 악한 날을 뒤집어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선으로 바꾸신다.

사탄은 예수님만 죽이면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격동하였다.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룟 유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자극한 유대 종교지도자들, 예수님을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인들도 모두 죄악을 범하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죄악을 막지 않으셨다. 그들이 행한 악은 결국 모든 인류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 사건을 가능하게 하였다.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4. 죄를 제한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악한 행위를 막지 않으시지만, 악한 사람들과 악령들이 하는 일의 정도나 결과를 제한하기도 하신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는 사탄이 욥을 시험하도록 허락하셨지만, 욥의 생명에는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러한 사실을 잘 압축해 주고 있다.

고전 10:13 / 여러분에게 파고드는 악한 욕망은 새로운 것도 별다른 것도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많은 사람들도 여러분보다 앞서 같은 문제에 부딪쳐 싸워 왔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대항할 수 없는 유혹이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물리칠 수 없을 만큼 강한 유혹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시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약속해 주셨고 또 그분은 말씀하신 대로 실행하십니다. 유혹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실 하나님을 믿고 여러분은 인내로써 그 유혹을 극복해야 합니다.

3. 악까지도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목적과 영광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선을 위해 악을 사용하기도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로 살게 하셨을까? 그것은 궁극적으로 애굽의 노예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해방되는 과정을 죄와 사망의 노예에서 인류가 해방되는 과정으로 예표하기 위한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부리는 애굽사람들의 행위는 악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악을 인류 전체 구원에 대한 청사진으로 활용하신다. 또한 당시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애굽 생활은 가나안 족속의 죄악이 심판을 받을 정도로 극에 달하는 시점을 기다리는 과정이었으며, 이스라엘을 나라의 규모로 키우는 과정이었다. 그들이 만약 노예가 아니었다면 대부분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무시한 채 풍요에 젖어 애굽에 머물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마음을 왜 완악하게 하신 것일까? 그래야 열 재앙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굽에 내려진 열 재앙은 사람을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애굽의 우상들에 대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살았던 400년 동안 애굽의 우상숭배 문화에 찌들어 있었다. 그러므로 그 우상들이 가짜 신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물, 개구리, 이, 파리, 가축, 질병, 하늘, 곡식, 태양, 바로 왕 등이 모두 숭배의 대상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정확히 그것들을 타겟으로 재앙을 내리셔서 우상이 가짜 신임을 알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마음이 돌변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쫓게 하셨까요? 그래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상천하지에 하나님만이 참신이심을 알고 하나님만을 여호와로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던 애굽의 고센에서 가나안 땅까지는 고작 3일 길 밖에 안되는 길이었다. 그런데 바로가 잡으려고 오는 바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짧은 길을 두고 홍해 바다 앞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는 물론 애굽 사람들의 마음까지 완악하게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끝까지 잡으려 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을 베푸셨고, 절대로 무너질 수 없을 것 같았던 애굽의 군대는 순식간에 바다에 수장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이자 이정표요, 표식과도 같은 것이 되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 회개와 회복과 구원이 필요할 때마다 홍해 바다를 추억했다. 그것이 바로와 애굽사람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이유였다.

4. 악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마음이 완악해진 바로와 애굽사람들은 결국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노예생활을 허용하셨고 또한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악행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악행에 대한 책임은 그들의 몫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삼아 편하게 놀고 먹으며, 향락을 누리려는 것이 그들의 악행의 근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그들의 악한 마음을 하나님의 계획에 이용하셨을 뿐이다. 마음이 악한데 사정이 안되서 악을 행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다르게 보지 않으신다. 하나님께는 살해 의지, 살해 계획이나 살인미수 모두를 동일하게 살인으로 보셨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는 표현과 바로 스스로 그 마음을 완악하게 했다는 표현이 혼용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의 마음은 악했다. 동일한 인간을 노예로 부려 문명을 이룬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활용하는 짓이다. 하나님께서 묵인하시거나 이용하시더라도 모든 악은 하나님의 책임이 아닌 인간의 책임이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하는 피조물을 사람이건 천사건 심판하신다.

5. 역전의 명수께서 일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와 악한 날까지 그분의 목적과 영광과 우리의 선을 위해 이용하시며,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그분은 성도들의 아버지이시다. 그러므로 지금 막다른 코너에 몰려 있다면 곧 있을 하나님의 카운터펀치를 기대하시라. 지금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악한 자와 악한 날이 있다면 곧 있을 하나님의 되치기 한판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나님은 역전의 명수이시다. 악한 날의 힘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전세를 뒤집어 가장 선하고 좋은 것으로 성도들에게 선물하실 것이다. 그날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대상 4:9-10 / 야베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 형제들 가운데서 가장 훌륭하였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에 특별히 산고가 심하였기 때문에 이름을 야베스라고 지어 주었는데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는 뜻이다. 10) 야베스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나에게 복을 내리어 내 영토를 넓혀 주소서! 주님의 손이 늘 나와 함께 계셔서 모든 불행과 고통을 멀리 없애 주소서!' 그러자 하나님이 그의 호소를 들어주셨다.

야베스는 태어날 때부터 유복자(대체로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는데 어머니가 작명해줌)로서 흙 수저로 태어났고, 순조롭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난산으로 태어났다(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또한 이스라엘 12지파중에 가장 약한 지파인 유다지파(1절)에서 태어났다. 그런 야베스가 어떻게 3가지의 은총과 복을 받게 되었을까? 그 3가지는 ❶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르보봇의 하나님을 경험) ❷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에벤에셀 하나님을 경험) ❸ 나로 환난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소서(목자장이신 하나님을 경험-‘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 23:4). 요셉을 기가 막힐 웅덩이에서 건지신 하나님,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생명의 위기가운데 건지시고 역전시켜 하만이 도리어 높은 장대에 매달게 하신 하나님, 룻을 다 망한 가정에서 건지시고 보아스를 만나게 됨으로 다윗왕과 예수님의 조상이 되게 하신 역전의 하나님을 만나볼 수 있다.

야베스가 그토록 받고 싶었던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 어원에서 해답이 나와 있다. 복은 원어(히브리어)가 ‘바라크’로 ‘무릎을 꿇다’이다. 다시 말해 복의 근원되시는 하나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무릎을 끊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도 역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루즈벨트’ 소년은 학교 다닐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았고, 장성한 후에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이 아니라 역전의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결국 미국 32대 대통령으로 당당히 취임하게 되었다. 미국의 대통령 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통령직에 네 번이나 당선되어 12년간 백악관을 차지했던 장기 집권자이기도 하다(재임 1933년~1945년). 또, 미국인들에게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상위에 위치하기도 했다. 1910-1913년, 뉴욕 주의 상원의원이 된 후, 민주당 진보파의 지도자가 되었다. 1913-1920년, 윌슨 대통령 아래서 해군 차관을 거쳐 1920년 선거에서 그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워런 하딩의 공화당에 패배했다. 선거 다음 해인 1921년, 캄포벨로의 여름 별장에서 찬물에 빠진 이후 소아마비 진단을 받고 걷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왔다. 오늘날의 분석에 따르면 길랭-바레 증후군이 더 유력하다. 그러나 지체장애에 대한 대책이 없었던 우드로 윌슨 대통령과는 달리 지체장애를 현실로 받아들여 재활 치료를 받았다.

아인슈타인과 에디슨도 학교에 다닐 때에는 학습장애인, ADHD(주의력결핍증)이었다. 그러나 장애를 극복하고 천재적인 과학자, 발명가가 되지 않았는가!

잠 24:16 / 올바로 사는 이들은 수도 없이 넘어진다 할지라도 또다시 일어서고야 말 것이다. 그러나 못된 짓만 일삼으며 사는 자들은 재난을 만나 한번 쓰러지면 다시는 일어설 수가 없을 것이다.

주여! 내 삶에 야베스의 은총이 임하게 하시고, 역전의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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