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덕분에 동마 잘 뛰고 왔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동마 갔다와서 지난 토요일 ×구 수술했거덩요?
동마가기 전부터 한두주 동안 변비가 있더니 ×구 옆에 돌출물이 생겼고,
동마 갔다오니까 더 커져서 하는 수 없이 병원가서 진찰해보니 칼을 대야 된다 했지요.
피검사, 심전도검사 등등을 해놓고 나서 토요일로 날을 잡았죠.
날 잡은 전날(금요일) 저녁은 물청소(?)하는 날이라.
병원에서 주는 물약 반병(45㎖)을 물 반컵에 타서 마시고, 물 세컵을 더 마셨죠.
눈 딱 감고, 벌컥 벌컥...
시킨대로 하고 나서 테레비 보고 앉았으니 창자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고,
갑자기 ×구쪽으로 화산 대폭발이 일어나기에 바로 화장실로 돌진해서 엉덩이 까자 마자
퍼벅!(1차 공습) 터지고 나서는 잠시 쉬다가,
쫘악!(2차 공습) 그리고...
주룩!(3차 공습)하고는 일단 후퇴, 밖에 나와 숨을 고르며 물 한컵 더 마시니... 바로...
쏴아!(4차 공습)하면서 마신 물이 말갛게 그대로 나왔고 (말이 그렇지 같은 물은 아님)
또, 쏴아!(5차공습)하면서 소방차가 물총 쏘듯이... 깨끗하게 입구부터 출구까지 물청소가 끝났지요.
그렇게 5차에 걸친 물청소를 당하면서 기력을 소진하니 입맛이 없어 저녁은 못 먹고,
아침은 굶고 오라했기에 그냥 병원에 가니 병원 옷으로 갈아입히고 링겔 꽂고,
괄약근 상태본다며 5만원짜리초음파검사를 정확히 5초간 검사하고 수술실로 직행.
수술대에 걸터 앉아라, 고개 팍! 수그려라 해놓고,
등뒤에서 척추뼈마디를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으며 더듬더니
따끔하고 나서 곧바로 따뜻한 기운이 엉덩이부터 양다리로 내려가면서 뻣뻣해오기 시작했어요.
내 살과 남의 살(정육점 육고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하반신이(투명인간처럼) 사라지는...
그 소름끼치는 느낌은...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군요)
이젠 엎드리게 해서 내 엉덩이를 까고 ×구 주변에 뭔가 붙이고 장치를 하더니
마취됐는지 확인한다고 내 살을 건드리며 아픕니까? 몇 번 물어보는데 아무 감각이 없었어요.
그러고서는 바로 작업(?)에 들어가더군요.
나는 이 사람들이 나를 칼로 어디를 어떻게 할 지 몰라 극도의 공포와 불안에 싸여 마음 속으로 하나,둘,셋,넷... 숫자를 헤아리기 시작했지요.
일백... 이백... 삼백이 넘어갈때쯤이니까 5분이 지났을까?
내 눈앞에 핀셋에 뭍힌 좁쌀만한 살 조각 하나를 보여주며
혹 같은게 있어서 잘랐는데 혹시나해서 검사해봐야된다나?
그러고는 수술이 끝났어요.
바퀴달린 침대를 옆에 대더니 이리 굴러라 해서 한바퀴 구르고,
병실로 와서는 저리 굴러라 해서 다시 한바퀴 굴러 내 침대에 누웠죠.
마취가 풀리면서 나의 하체는 발 끝부터 엉덩이로 올라오더니 ×구에서 멈추더군요.
그렇게 하체가 살아나는데 4시간이 걸렸고, 무통주사를 달아서 그런지 마취가 풀려도 아프진 않았어요.
식사는 그날 저녁에야 죽 한그릇 얻어 먹고, 다음날 아침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지요.
퇴원은 수술한 다음날, 일요일 저녁에 퇴원했어요.
별로 아프지도 않고, 링겔도 거의 다 맞았으니... 집에서 자는게 편하겠더군요.
그런데 머리가 아파서 왜그런가 했더니 마취액이 척추에 한 두방울 흐를 수 있는데
열에 한 두명 예민한 사람은 두통이 올 수 있다나?
이 두통은 이상해서 누워있으면 안아픈데 일어나 앉으면 바로 아프기 시작하는거에요.
희한하데요.
그래도 이틀을 그렇게 견디고 병원에 오라던 화요일 오후에 병원 갔더니 두통약을 주더군요.
그 약 먹으니 조금 낫기는 하데요.
생전 두통이라고는 몰랐는데... 아파보니 정말 죽겠더군요.
진통 효과든 뭐든 약 먹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멀쩡하고...
여태까지는 그래도 순탄했지요, 초변에 비하면...
초변? ☜수술하고 나서 처음 누는 × 말이에요...
드디어 수요일 아침, 소식이 있더군요.
일요일부터 3일간을 계속 먹어댔으니 제까짓게 안나오고 배겨?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반가운 마음으로... 즉시 나는 나만의 작업에 들어갔지요.
그런데 그게 가늘고 물컹한 반죽이 아니라 ×구를 딱딱하고도 굵은 것이 내리 누르고 있는 느낌이야!
아니? 이건 약속이 틀리잖아?
아이고! 큰일났다! 째진데 또 째지겠네!
아무리 힘을 줘도 ×은 ×구를 눌렀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왕복운동만 할 뿐, 통과해서 나올 생각을 않았어요!
이윽고 피가 뚝뚝 떨어지며 고인 물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고...
20~30분을 통사정도 하고, 얼르고 달래기도 하며, ×아! 힘내라! 외쳐보았지만 소용이 없어...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포기해야하나? 궁리끝에...
아버지께 쓰려고 사 둔 글리세린 관장약을 가져오라 해서 조심조심 액을 ×구 안에 짜넣었죠.
조금 있다가 다시 시도... 이제는 이판 사판이다.
힘을 주니 드디어 한줄기 나왔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그 어두운 지옥 속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와 준 ×이 그렇게 고맙고, 위대할 수가...(위대한 탄생!)
그렇게 처절한 초변 통과 의식(?)을 마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오늘 아침, 두번째 통과의식은 어제에 비하면 장난처럼 쉽게 끝났고...
이제는 회복만 남았으니 나의 앞길이 평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쓰잘떼기 없는 × 얘기 해서 미안합니다!
사정이 이래서 당분간은 달리기는 못할 것 같아요.
3주후에 운동 할 수 있다니 4월 초부터 조금씩 달려볼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저같이 되지 말고, 늘 건강하기 바랍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 포함)^^*
첫댓글 ㅎㅎㅎ 회장님 심정 이해 합니다요! 저도 오래전에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오! 쾌유를 빕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앞으로 거시기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회장님 힘!!!
욕봤다.
이런 고초를 당하고 계신줄이야... 지금쯤은 완쾌하셨겐는데요^^
저.. 저.. 저런. 저런 ........... 아이고 정말 욕 보셨네요 얼메나 아팠습니까. 저도 거시기 한번 당해 봤는데 그 아픔 자알 압니다. 암튼 관리 잘 하시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