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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2 - 박노자 교수가 말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
박노자, 한겨레출판, 2006, P. 319
박노자(Vladimir Tikhonov, 露子, 1973-),
** 러시아 출신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선 상층과 심층의 구분이 분명하다. 상층의 부패와 기존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등은 앞의 책에서도 보여주었다. 심층의 인민의 성장은 상층에 눌려서 잘 발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고 있는데, 사실은 70년대 이래로 심층이 역동적으로 활성화되어 확장되어 가고 있는데, 그가 이 확장성에서 제국주의의 하수인으로 또는 일제의 잔재로서 미제의 숭배로, 국가주의로, 민족주의로 변형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질문한다. 현실적으로 남한은 그렇다. 그럼에도 90년대 이후에 남한은 군사정권에서 문민정부로 바뀐 것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세대의 창의와 창발이 있다는 점을 볼 필요도 있다. 살벌했던 군사정권 시절에 저항과 항거만이 돋보이게 있었다면, 소련의 몰락과 동서독의 개방은 심층의 흐름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동기가 되었으리라. 심층에서는 오랜 한자문화권에서 한글문화로 새로운 정립은 사실상 문민정부이래로 새로이 위치와 위상을 형성하고 있다. 그 보다 나은 시기에, 저자는 그가 말하는 ‘대한민국’에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 사람들이 말문이 트여 말할 수도 있었고, 다양한 층위를 사람들을 현실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시기였으며, 또한 사고와 사유의 다양성에 의해 여러 스펙트럼이 과거의 ‘도 아니면 모’라는 결정적 대립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더욱 큰 것은 1990년대 이래로 젊은이들이 배낭여행을 하면서 여러 문화에 접하고 게다가 불완전한 인터넷으로 여러 이야기를 전하는 시절에, 그리고 21세기에 인민들 사이에 정보의 소통이 거의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는 시절에, 그가 이 땅에서 몸소 경험할 수 있는 시기에 왔다는 것이 그의 행운이었다.
사람들은 그가 대한민국의 불편한 또는 불만족의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로 쓸 수 있는 이방인이라고 하는데, 그는 이방인이라기보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세대이며 새로운 지식인의 한 사람이다. 홍세화처럼 말이다. 이들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시기이다. 21세의 젊은이들은 오지를 탐색하고, 여러 다른 문화의 연구도 활발하다. 그런데 이들도 나가면 그 지역과 나라의 이방인이라는 것을 경험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이방인이 이주민과 외국 노동자들이라는 것도 안다.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는 문제는 일찍이 한겨레 칼럼을 섰던 정운영(鄭雲暎, 1944-2005)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온다는 것은 계산될 수 있는 노동력만이 들어오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오기에 그 사람에게 필요한 질병의 치료, 주거지, 생활 활동, 이국 문화 등에 대해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 사람이 들어온다고. 천만에 다른 한 문화 또는 제2의 자연이 들어온다. - 자연히 제1의 자연이 변화를 겪는다. - 저자는 이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는 것에 견주어서, 이런 현상을 분명하게 드러나 보이기에, 우리 사회에서 소외자, 소수자의 문제들을 끌어낸다.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간과하기 쉬운 우리 속의 소수자와 배제자의 사실들을 우리 스스로 끄집어내는 것이 불편한 것처럼 여긴 것은 기성 언론과 기득권(극우)이었을 것이다. 거의 식민지 인민과 같은 삶을 사는 우리 내부의 이야기를 우리 언론이 이야기할 리가 만무 하였다. 이런 점에서, 불교의 미륵하생경과 같은 사유를 하는 저자의 삶의 태도에서, 기존 언론과 공론장에서 꺼려했던 문제들을 문제제기로 올려놓는 것으로도 중요하다. 아마도 개인으로서 정운영 다음으로 그가 심층에서 삶을 이야기하고 또 그 문제거리의 해소를 위해 다양하게 전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심층의 인민들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길들을 모색할 때이다. 인민의 손바닥에 소통의 통로들이 쥐여져 있으니. (53UMB)
* 일반적으로 박노자라는 한글에서 느낌은 도덕경의 노자(老子)와 같은 이름에서 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글자는 전혀 다르다. 늙을 노(老)자가 아니라 이슬 로(露)자이다. 이슬 “로”자 이니깐, 김민기의 노래 중에 “아침이슬”이 있는데, 그 이슬일 수도 있고, 절후에서 가을이 깊어가는 한로(寒露)에서 나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의 평등주의자 품성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어디서 따왔을까? 그가 당신들의 대한민국 [1](2001)에서 법구경(法句經)을 인용한 적이 있다 그런데 는데, 법구경을 읽다가 보니, 그 경 속에 법문의 진리 맛을 감로(甘露)라고 하였다. 그가 청소년 시절부터 불교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보아 감로에서 “로”자를 따왔을 것 같다. 그는 마치 그 맛을 본 듯하거나, 얼핏 맛보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그가 유태인인데도, 아세키나제 쪽이 아니라 세파라드와 같은 사유를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양철학을 읽어 보게 되면, 스피노자와 벩송에서 세파라드 유대인의 특성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또는 보살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는 자들이다. 마치 사문과 아라한처럼 말이다. (53ULI)
- 결국 보살 또는 부처가 되고 싶다는 것이 욕망이다. 정신분석학 하는 쪽에서 탐욕, 탐심, 탐음도 욕망처럼 쓰고 있는 듯하다. 욕망은 플라톤이 “향연(Symposium)” 영원히 진리를 탐구하는, 즉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 욕망이다. 탐욕과 같은 것을 욕망이라하는 것은 불교에서 탐진치를 버리라고 하는데 추국하는 자들과 같다. 즉 자본주의에서 탐욕의 추구를 욕망의 추구라고 해서 안될 것이며, 소진하여 흙으로 돌아갈 것이 수조의 돈과 재산을 남긴다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 아니라 탐탐욕이다. 욕망은 지혜를 탐고하는 것이기도 하고, 삶의 진솔하게 살고 행하면서 스스로 보살 또는 부처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욕망이다. 탐진치(貪瞋癡)를 벗어나는 노력과 더불어 중생과 화합하며 상부상조하고, 깨달음을 추구하며 배우고 익히기를 지속하는 자, 그자야 말로 보살이 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파라드 유대인의 현자들은 보살행으로 나아간 것 같다. 부를 추구하고 제국을 구축하려는 아세키나제 유대인들이 세상을 법구경(法句經)에서 말하는 지옥으로 만드는 자들일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평화통일 영세중립 코리아>이 둘은 단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11자라는 상징의 의미가 있다. 보살행이다. (53VKF)
# 당신들의 대한민국 2 (2006) ***************
목차
제1부 / 한국사회의 초상 25
1.1 일상 속의 권위주의 27
한류, 자랑스럽기만 한가 / '대한 남아'의 멍에 / 제복을 강권하는 사회 / 성형수술, 혹은 욕망의 노예화 / '개미허리'의 굴레 / '도덕'은 지배의 위장술인가 / 10대는 키스하면 안 되나 / 사회의 첫 경험 '알바' / 체력이 국력이다? / 부끄러운 짝사랑
1.2. 숭미(崇美)주의에 희생된 예수
대학 영어 상용화는 국제 표준? / '유일사상 체제'의 그늘 / 우리도 한번 미국인처럼? / 다시금 희생된 예수와 성모 / 하화중생(下化衆生)이 없는 한국 선(禪) / 일본 승려 우치야마의 '죽을죄’
1.3. 박제가 된 학문의 자유
'학력 과잉'이라고? / 마음을 파괴하는 사회 / 30여 년 전을 생각한다 - 전태일과 시간강사 / 한국 학계에서 벼슬을 박차기 어려운 이유 / 교수라는 이름의 '황금 우리' / 한국 대학 - 착취 공장이자 지식 시장의 명품 백화점
제2부 / 병영국가 대한민국
2.1 합리화된 폭력의 사회
폭력에 대한 우리의 무감각증 / 너무나 비슷한 두 지옥 / 유승준을 보는 우리의 일그러진 눈 / '국적'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 이회창 아들과 민중의 아들 / 폭력에 대한 또 하나의 역사적 성찰
2.2. 진정한 강국은 무엇인가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 데자뷔, 어디서 본 듯한 맹종 / 한국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참을 수 없는 허약함 / 용미(用美)론, 위험천만한 허구 / 극미로 가는 더 큰 길 / 유일 초강대국 영원할까 / 보수 정치권이 '반국가 단체'인 이유
제3부 / 또 다른 대한민국
3.1. 이방인들의 나라, 대한민국
'노동' 빠뜨린 우리의 역사 왜곡 / 외노(外勞)인가 외노(外奴)인가 / 자본 세계화의 얼굴 - 이주 노동자의 여러 모습들 / 우리에게 이민 수용 정책 있나? / 반한 단체? 출입국관리사무소! / '히딩크 현상'의 명암 / 후발의 장점
3.2. 다시 생각하는 민족주의
박물관에 가기 싫어진 까닭 / 민족국가의 신성불가침에 대한 도전 / 민족의 정기와 계급의 정기 / 한용운, 인류를 사랑한 애국자 / 김알렉산드라의 독립운동
3.3. 또 하나의 우리, 북한
주체사상 - 무엇이 주체인가 / 북한에 겸허하게 다가가기 / 색깔 있는 자도 품을 수 있는……
제4부 / 진보의 창
4.1. 보수를 넘어
탄핵 사태, 그 역사적 본질 / <조선일보> 왕국의 하인들과 사무라이 / 광란이 지난 뒤 / '집단 악덕 기업주'로서의 한국 지배층 / 소장농의 투쟁에서 배운다
4.2 세계에서 배우는 진보
진보운동의 쌍둥이, 사회주의와 평화주의 / 서구 반전운동의 아쉬운 교훈 / 유럽인들의 무감각과 가계 부채 / 제1세계 진보 정당들이 못다 한 책임 / [영국] 노동당 전쟁광의 수수께끼 / 벼랑 끝에서 계급 타협하다 -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한국 / 미국과 싸우는 미국인들 / 자본주의와 친절 / 얼어 죽는 자본주의 / 하워드 진을 읽고 흘린 눈물
** 당신들의 대한민국 2 (2006) 내용 중에서 *
목차
0. 서문·세계화의 향연, 그리고 초대받지 못한 자들 9-23
혁명이란 모든 객관적 조건들이 두루 성숙되고 특별한 대내외적 계기가 주어질 때만 일어난다. 그런데 그러한 일이 가능하려면 수많은 준비작업들이 필요하고, 그중의 하나가 ‘의식의 준비’다. 지배자들의 담론이 얼마나 허황한 거짓인지, 지배와 복종의 권력관계가 얼마나 야만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지, 지배자들이 우리에게 주입해 온 ‘애국주의’나 ‘민족주의’가 전 세계적인 해방 투쟁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이 모든 것들이 대중적으로 이해되고 수많은 이들에게 ‘남’의 아픔이 바로 ‘나’의 아픔으로 느껴진다면 역사를 바꿀 만한 변혁이 가능해 질 것이다. 이 커다란 과제의 실행에 이 책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한겨레출판 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2006년 1월 오슬로에서 박노자. (22-23, 마지막 문단 전체)
제1부 / 한국사회의 초상 25
§1.1 일상 속의 권위주의 27
한류, 자랑스럽기만 한가 / '대한 남아'의 멍에 / 제복을 강권하는 사회 / 성형수술, 혹은 욕망의 노예화 / ‘개미허리’의 굴레 / '도덕'은 지배의 위장술인가 / 10대는 키스하면 안 되나 / 사회의 첫 경험 '알바' / 체력이 국력이다? / 부끄러운 짝사랑
§1.1.9 체력이 국력이다? 48-58
형식상 같은 외국 근로자이면서도 공장의 외국 근로자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는 외국 선수들을 우리는 통상 ‘용병’이라고 부른다. 만약 어떤 미국 신문이 박찬호를 ‘mercenary’(용병)이라고 지칭했다면 박 선수는 명예훼손 소송으로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영어로 하자면 ‘mercenary’(용병)라는 말은 오직 돈을 위해서 한쪽에 붙어 다른 쪽의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맡은 파렴치한과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거의 고용 살인자 같은 말과 통하는 단어 중의 하나이다. 박정희가 베트남에 보낸 군대를 웬만한 해외 진보 언론이면 다 이구동성으로 ‘mercenary’라고 부르지 않았는가? 반대로 이라크에 가서 경비 등의 일을 보는 미국 등 서방 민간인들을 정박 바로‘mercenary’, 즉 국방부와 군수업체 같은 폭력적인 업무의 대리 수행자로 불러야 하는데, 주류 언론들은 뉘앙스가 좋지 않은 이 단어를 패해서 꼭 ‘contractor’(청부업자)라고 쓴다. (49) [박정희 정권하에서 월남 파병에 대해, 여정남의 어느 시국 선언문에 용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으로 호된 감금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2. 숭미(崇美)주의에 희생된 예수
대학 영어 상용화는 국제 표준? / '유일사상 체제'의 그늘 / 우리도 한번 미국인처럼? / 다시금 희생된 예수와 성모 / 하화중생(下化衆生)이 없는 한국 선(禪) / 일본 승려 우치야마의 ‘죽을죄’
§1.2.5. 하화중생(下化衆生)이 없는 한국 선(禪) 71-82
‘수행(修行)’. 불교에 입교한 이래, 이 단어는 나에게 주된 화두였다.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야 마음의 안정을 얻어 우리를 불난 집과 같은 상태에서 머무르게 하는 탐진치(貪瞋癡, 탐욕, 성냄, 어리석음) 삼독을 퇴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늘 정답 없는 질문이었다. 입교 초기, 소련에서의 학생시절에 늘 즐겨 다녔던 것은 각종 참선 수련회였다. 애써 잡념을 제거해 무념(無念) 상태에 들어가지를 도모했지만, 참선 시간이 끝난 즉시 어렵게 몰아낸 잡념의 마군(魔軍)이 제자리에 돌아오곤 했다. (71)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 한국의 독립운동가, 승려, 시인.]
[권상로(權相老 1879년(고종 16)-1965), 경북 문경 출생. 일제강점기 문경 대승사 주지, 불교 조계종원로회 원장, 불교사상사 사장 등을 역임한 불교인. 불교학자·부일반민족행위자.]
[이영재(李英宰, ?-?) 1926년 일본 외무성 문건: 스리랑카 콜롬보에 유학한 조선 불교 승려 이영재(李英宰)의 사망 관련 문서들이 이채롭다. / 이영재는 사찰령에 기초한 본말사제(本末寺制)에 의한 폐단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고, 사찰령개폐(寺刹令改廢) 운동을 주장하였다. 한편 조선불교청년회가 별도로 조직한 조선불교유신회는 사찰령폐지를 위해 총독부에 건백서(建白書)를 제출하고, 자주적 성격을 띤 총무원(總務院)이 설립하는 데에 기여했다.]
§1.3. 박제가 된 학문의 자유
'학력 과잉'이라고? / 마음을 파괴하는 사회 / 30여 년 전을 생각한다 - 전태일과 시간강사 / 한국 학계에서 벼슬을 박차기 어려운 이유 / 교수라는 이름의 '황금 우리' / 한국 대학 - 착취 공장이자 지식 시장의 명품 백화점
§1.3.2 마음을 파괴하는 사회 87-90
국가적 살육은 폭력성의 극단적인 형태이지만 전쟁 이외에 자본주의 세계에 내제돼 있는 폭력 장치들은 무수하다. 예컨대 사회적 자원(신분상승, 위신)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인간의 폭력화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제도적 폭력의 형태다. 학교에서의 성적 경쟁도 ‘남들은 다 잠재적인 적’이라는 폭력적 의식을 주입하지만, 유치원 때부터 하는 대항적인 스포츠도 경쟁이라는 형태의 규범화된 폭력을 내면화한다. / 운동이야 신체, 정신적으로 필요하지만, 왜 꼭 남과 싸워서 승패를 가리는 운동을 정상적인 것처럼 가르쳐야 하는가? 몸의 움직임 자체와 과정을 즐기고 경쟁을 생각지 말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인가? 그러나 사회는 신체적 경쟁을 당연지사로 가르칠 뿐 아니라 대자본의 돈벌이인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국가 대 국가의 상징적 대항전을 전 지구적 볼거리로 만든다. ‘싸워서 이긴’ 자가 영웅이라는 허구를 어릴 때부터 진리인 양 착각하게 된 사람들이 폭력을 아파하는 어린아이의 본성을 간직할 수 있겠는가?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 코치의 말을 무조건 잘 들어야 한다는 제도권적 스포츠의 법칙에 익숙해진 사람, 즉 명령이 떨어지는 대로 당장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본능화 된 사람이라면, 저 놈을 쏘라는 장교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확률이 얼마나 높을 수 있을까? ... 몸이 멀쩡하다 해도 남을 걱정하는 측은지심을 잃어버린 마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 “큰사람은 어렸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大人者不失其赤子之心者也 대인자부실기적자지심자야.)는 맹자의 말처럼 우리가 어릴 적 양심을 되찾고 우리 아이들이 텔레비전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미제 고용 살인자처럼 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아이의 본성에 따르는 경쟁이 없는 교육을 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89-90)
제2부 / 병영국가 대한민국 115
§2.1 합리화된 폭력의 사회
폭력에 대한 우리의 무감각증 / 너무나 비슷한 두 지옥 / 유승준을 보는 우리의 일그러진 눈 / '국적'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 이회창 아들과 민중의 아들 / 폭력에 대한 또 하나의 역사적 성찰.
§2.1.5. 이회창 아들과 민중의 아들 129-131
제도권 교육과 언론이 ‘신성한 병역’을 들먹일 때는, 그들의 기만성이 그대로 노정된다. 징병제가 만들어질 때부터 현재까지 그들에게 병역이 언제 한 번이라도 ‘신성’했는가? 그들에게는 군복을 입은 민중을 제국주의 전쟁에서 희생시킬 권리만 그야말로 신성했다. 따라서 병역 스캔들에서 그들의 위선과 기만이 노출되면 될수록, 진보적 민중의 반(反) 군국주의 투쟁이 강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미 각성한 민중이 옛날처럼 순순히 그들의 총알받이가 되려고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들도 이제 각오해야 한다. (131) [목숨은 하나니까, 제1자연으로서 단위는 하나이며, 평등하다. 죽음이 공정하게 누구에게나 있다. 누구도 자신의 노력의 생산물인 제2본성을 가지고(소유하고) 이 세상을 떠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제1자연(la nature, 본성)으로부터 출발할 것이고, 평등은 제2의 본성과 연관이 있다. 사키야 무니의 각성(覺醒)인 자(慈)와 비(悲), 희(喜)와 사(捨)가 제2의 본성이다.] - [자연의 자발성을 느끼고 실행하는 자는 자비희사를 실행할 수 밖에 없으리라. 어느 누구가 자기의 성취를 자기(제2본성)이 가지고 가지 못한다. 제1본성의 총체적 경험에 두고 간다. 이건희도 가지고 가는 것이 없다. 그것을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넘기는 것 자체가 불평등을 심화하는 국가적 제도의 방식이다. 노마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53UMF)]
§2.1.6. 폭력에 대한 또 하나의 역사적 성찰. 132-
문부식(文富軾, 1959-)의 저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광기의 시대를 생각함(삼인, 2002)에 바로 폭력에 대한 이러한 폭넓은 고민들이 담겨 있다. 논쟁을 촉발한 인터뷰의 텍스트 형성의 경위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조선일보>는 그 원래의 수법대로 자사(自社)의 정치적인 목적에 합당한 부분만 전체적인 문맥에서 떼서 조명했을 가능성이 꽤나 높다. (133-134)
§2.2. 진정한 강국은 무엇인가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 데자뷔, 어디서 본 듯한 맹종 / 한국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참을 수 없는 허약함 / 용미(用美)론, 위험천만한 허구 / 극미로 가는 더 큰 길 / 유일 초강대국 영원할까 / 보수 정치권이 ‘반국가 단체’인 이유
§2.2.6. 유일 초강대국 영원할까 162-165
그러나 그 문물로 세계 최정상에 섰던 청나라의 건륭 황제가 최고의 업적으로 여겼던 것은 2,300만 냥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들여 이루어진 1755-1758년 간의 준가를 한국(汗國)의 멸국과, 지금도 중국의 식민지로 돼 있는 신강(新疆) 영토의 정복이었다. 국고의 2년간 세수입에 해당하는 돈을 들여 준가르 인 60만 명을 몰살하는 제노사이드를 벌였는데, 그 결과로 새로 정복한 지역의 국경 수비와 주민의 ‘반란’ 곧 독립운동 진압 비용으로 해마다 막대한 비용을 지물해야 했다. 오늘날 미국의 국가 예산을 적자투성이로 만드는 이라크 식민화를 방불케 한다. (164) [서양의 영토 확장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이 영향을 입었을까?]
§2.2.7. 보수 정치권이 ‘반국가 단체’인 이유 165-167.
한마디로 진정한 의미의 강함은 ‘다름’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성숙된 분위기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름’을 원천봉쇄하는국가보안법에 손을 대지도 못하고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 복무제를 만들 생각도 안 하는 한국 정치인들은 과연 한국을 진정한 의미의 강국으로 만들고자 하는가. 의식, 무의식적으로 규율국가를 이상시하는 그들은 이념적으로 일제의 ‘부국강병’이상으로 진전한 적이 있는가. ‘반국가 단체’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건 바로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보수 정치인들이다. (167) [다름, 같잖은 이야기의 자연 성장과 해소가 문화의 확장이다. / 보안법이 사문화되었다고 하는 것이 우화이다. 여섯 살의 꼬마는 10살이면 산타할배의 이야기를 믿지 않지만, 그 이야기는 또 여섯 나이같은 행동을 할때는 여전히 현존하기 때문이다. 사문화가 아니라 폐지하고 고문서의 창고 속으로 사라져야 해소될 것이다. (53UMB)]
제3부 / 또 다른 대한민국 (169-)
§3.1. 이방인들의 나라, 대한민국
‘노동’ 빠뜨린 우리의 역사 왜곡 / 외노(外勞)인가 외노(外奴)인가 / 자본 세계화의 얼굴 - 이주 노동자의 여러 모습들 / 우리에게 이민 수용 정책 있나? / 반한 단체? 출입국관리사무소! / '히딩크 현상'의 명암 / 후발의 장점
§3.2. 다시 생각하는 민족주의
박물관에 가기 싫어진 까닭 / 민족국가의 신성불가침에 대한 도전 / 민족의 정기와 계급의 정기 / 한용운, 인류를 사랑한 애국자 / 김알렉산드라의 독립운동
§3.2.2. 민족국가의 신성불가침에 대한 도전 220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적 신앙(기독교: 안창호, 윤치호, 불교: 한용운)이나 국경을 궁극적으로 부정하는 세계적 규모의 혁명 사상(아나키즘: 신채호, 사회주의/공산주의: 홍명희, 이기영)이 늘 필요하지 않았던가? (226)
맞아 죽을 각오로 쓴 미국ㆍ미국인 비판(이 책 누구의 것인지)
[일본인이 쓴 책으로는 한국에서 26년간이나 체류했던 이케하라 마모루가 쓴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1999)이 당시 화제가 됐었다. - 이것을 패러디 해서 박노자가 맞아 죽을 각오로 쓴 미국ㆍ미국인 비판라고 쓴 것 같다. - 전자의 책의 비판에 홍윤기가 가담한 것인가? - <토론자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와 윤건차 일본가나가와대 교수,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교수. '토종'인 홍교수가 재일교포 2세인 윤교수, 귀화 한국인인 박교수.>(서울신문이라는 데, 이 기사가 언제 것인지> ]
§3.2.5. 김 알렉산드라의 독립운동 252
우리나라 학생들을 접하면서 내가 아쉬워했던 것 중 하나는 조선독립운동사에 대해 대다수가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는 점이었다. (252) [일제의 교육과 미제의 영향이리라.]
시베리아와 연해주를 활동 무대로 삼은, 한국 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단체인 한인사회당(1918) 발기인이었던 탁월한 여류 독립운동가 김 알렉산드라(1885-1918)를 들여다보자. .. 만약 더 이상 볼셰비키와 손잡지 않겠다고 하면 석방해주겠다는 제안에 그녀는 세계의 모든 노동자들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죽겠다고 대답하여, 러시아등 여러 민족들의 동지와 함께 총살을 당하는 것을 선택했다. (253) [마치 여순사건으로 총살당한 김종석처럼]
§3.3. 또 하나의 우리, 북한 255-
주체사상 - 무엇이 주체인가 / 북한에 겸허하게 다가가기 / 색깔 있는 자도 품을 수 있는……
제4부 / 진보의 창 275
§4.1. 보수를 넘어
탄핵 사태, 그 역사적 본질 / <조선일보> 왕국의 하인들과 사무라이 / 광란이 지난 뒤 / '집단 악덕 기업주'로서의 한국 지배층 / 소작농의 투쟁에서 배운다.
§4.1.2. <조선일보> 왕국의 하인들과 사무라이 280-
전체 구성원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임금’에게 도덕적 행실을 촉구할 ‘신하’의 고유한 권리를 스스로 포기한, 간(諫)할 줄 모르는 <조선일보>의 ‘신하’들은 조선, 중국의 사대부보다 ‘맹종’으로서 명성을 떨친 일본의 사무라이에 더 가까운 것 같다. (281) [일제의 부역 잔재들의 사고이다. 이 첨단에 있는 삼성의 이건희, 이재용에 대한 맹종은 더 심하다. 이건희의 소식이 2014년 5월 10일 이후에 거의 아무도 모른다. (53UMB)]
§4.2 세계에서 배우는 진보
진보운동의 쌍둥이, 사회주의와 평화주의 / 서구 반전운동의 아쉬운 교훈 / 유럽인들의 무감각과 가계 부채 / 제1세계 진보 정당들이 못다 한 책임 / 노동당 전쟁광의 수수께끼 / 벼랑 끝에서 계급 타협하다 -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한국 / 미국과 싸우는 미국인들 / 자본주의와 친절 / 얼어 죽는 자본주의 / 하워드 진을 읽고 흘린 눈물
§4.2.5. 노동당 전쟁광의 수수께끼 302-
미국에 의한 또 하나의 유색인종 살육극이 저질러졌다. 이라크 정권이 무슨 양보를 하든, 세계 여론과 유엔의 결의가 어떻게 되든 ‘불령(不逞)한’ 것으로 ‘찍힌’ 후세인 정권의 ‘교체’(친미괴뢰정권의 수립)와 유전 점력을 목적으로 세운 미국은 그래도 힘으로 해치우겠다는 식으로 시종일관했다. .../ 아니 하나가 아니다. 그 밑에 또 하나의 사냥개(노엄 촘스키 교수의 표현), 영국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조직폭력 단체 ‘부시파’의 사냥개 노릇을 맡은 자는, 엉뚱하게도 명색이 노동당(!) 당수인 토니 블레어 총리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무산자 계급의 입장에서 반전을 내세워야 할 노동당 운동가가 미국 전범들의 공범이 됐는가. (302-303)]
§4.2.10. 하워드 진을 읽고 흘린 눈물 317-319
공항에서 시간이 남아 미국의 저명한 진보 사학자 하워드 진의 20세기(The 20th century: A People's History (2003)라는 저서를 샀을 때, 민중사 내재 민중투쟁사로 분류되어야 할 이 책이 나로 하여금 눈물 흘리게 할 줄을 몰랐다. (317)
그런데 왜 내가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을까? 그것은 아마 진정한 밑으로부터의 사회주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319) (7:36, 53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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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일제 강점기의 시인, 승려, 독립 운동가. 본관은 청주. 호는 만해(萬海)이다. 불교 개혁운동.
1879 권상로(權相老 1879년(고종 16)-1965), 경북 문경 출생. 일제강점기 문경 대승사 주지, 불교 조계종원로회 원장, 불교사상사 사장 등을 역임한 불교인. 불교학자, 부일반민족행위자.
1885 김 알렉산드라(1885-1918) 시베리아와 연해주를 활동 무대로 삼은, 한국 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단체인 한인사회당(1918) 발기인이었던 탁월한 여류 독립운동가.
1922 하워드 진(Howard Zinn, 1922-2010) 유대계 미국인. 가난한 조선소 노동자 출신의 역사학자, 정치학자, 사회비평가, 사회운동가, 희곡 작가 20세기(The 20th century: A People's History, 2003)
1928 노엄 촘스키(Avram Noam Chomsky, 1928-) 유대계 미국의 언어학자, 철학자, 인지 과학자
1945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1945-) 브라질의 노동운동가, 정치인,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이후 2003년 브라질의 제35대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2006년 선거에서 재선되었다.
1948 전태일(全泰壹, 1948-1970) 대한민국의 봉제 노동자이자 반공주의 성향의 노동운동가, 인권 운동가.
1953 린턴 "토니" 블레어(Anthony Charles Lynton "Tony" Blair, 1953-) 영국의 정치가. 1994년 7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영국 노동당 당수. 노동당을 이끌고 1997년 총선에서 크게 이기며 영국 보수당의 18년간의 집권을 끝내며 존 메이저 총리를 교체했다.
1959 문부식(文富軾, 1959-) 부산, 학생운동가, 사회운동가, 전 진보신당 대변인.
1973 박노자(Vladimir Tikhonov, 朴露子, 1973-) 유대계 러시아 출신 귀화한 한국인.
(8:25, 53UMF) (8:38, 53VK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