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교(狡)와 활(猾)', '낭(狼)과 패(狽)'는 합성어로 된 어휘들이다. 중국의 기서(奇書)인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교(狡)'라는 놈은 개 모양으로 생겼다는데 온몸에 호랑이무늬가 있다하며 쇠뿔을 달고 있다고 한다. 이 '교(狡)'라는 놈이 나타나면 그해에는 대풍(大豊)이 든다고 하는데, 이 녀석이 워낙 간사하여 나올 듯 말 듯 애만 태우다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 눈에는 한번도 띄지 않았다 한다. 한편 이 '교(狡)'와 같은 놈으로 활(猾)이라는 놈이 있는데 이놈은 '교(狡)'보다 더 간악한데다가 생김새는 사람 같은데 온몸에 돼지털이 숭숭 나 있으며, 동굴 속에 살면서 겨울잠을 잔다 하는데 가끔씩 도끼로 나무를 찍는 듯한 소리를 내는데, 이놈이 나타나 소리를 지르면 온 천하가 대란(大亂)에 빠져 아우성을 지르며 야단법석을 떤다고 한다.
이처럼 '교와 활'은 간악하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길을 가다가 호랑이라도 만나면 몸을 똘똘 뭉쳐 조그만 공처럼 변신하여 제 발로 호랑이 입속으로 뛰어들어 내장을 마구 파먹는다 한다. 그러다가 호랑이가 그 아픔을 참지 못해 뒹굴다가 죽으면 그제야 유유히 걸어나와 미소를 짓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바로 ‘교활한 미소’라는 관용구가 생겨났다 한다.
사람의 눈에는 한번도 띄지않는 교활한 짐승, 동물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요즘 우리 인간사회를 들여다 보면 교활한 세상은 인간세계가 그 주를 이루는 것 같다. '교활'(狡猾)한 인간들이 정치판에 너무나 많기에 하는 말이다. 보라, 뉴스를 켤때마다 이들의 교활한 모습 때문에 얼굴을 돌려야만하는 수고로움을 겪어야만 하는가?
정치는 왜 하는가? 정치란 국민을 잘 살 수 있게 하기위하여 하는 것이다. 과거 이승만 대통령이 그랬고 박정희 대통령이 그랬으며 전두환 대통령 역시 그랬던 분이다. 그러나 국가와 국민들은 교활한 정치꾼들에 의해 어려운 삶을 살아오고 있는 현실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의하면 “백성을 다스린다”는 의미인 목민(牧民)심서에는, “목민관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실학서로, 강진 유배생활 19년간의 기간 연구에 몰두하여 쓴 책이다. 또한 이 책에 의하면 청렴을 수령의 본무로 삼고 '덕'(德)을 근본이 되게 하여 청렴하게 수령 노릇할 수 있는 자를 앉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이들은 오직 거두어 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백성을 부양하지는 못하고 백성들을 더욱 나락으로 빠지게 만들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 우리 모두가 올바른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 선,과 덕행을 겸비한자, 청렴,절검의 생활 신조를 가진자. 민중 본위의 봉사 정신이 투철한 자, 국가의 정령(政令)을 빠짐없이 두루 알리고 민의(民意)의 소재를 상부에 잘 전달하며 상부의 부당한 압력을 배제해 민중을 보호해야 하는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교(狡)'란 놈이 호랑이 뱃속에서 호랑이를 죽이듯 정치를 한다는 '교(狡)'라는 자들이 우리백성들을 갉아먹지는 않는지 두 눈 부릅뜨고 살펴야 할 것이다. '낭(狼)과 패(狽)'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해야겠다. 지금부터라도 두눈 부릅뜨자. 내년 총선에서 또 속을까 염려가 돼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