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포위망을 굳히려는 소련 제1근위소총사단과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독일 예비대가 정면으로 격돌하였습니다.
양측 모두 상당한 손실을 입었으나, 독일의 돌파시도를 돈좌시킨 소련이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오늘은 어쩌면 두번 다시 보지못할 방어전이 펼쳐질 것입니다. Steel Division II에서는 이런것도 되는구나라는 느낌의 에피소드입니다.
-
전선 남쪽에서 DIG IN중인 아측 보병대대를 공격해왔습니다.
화면 곳곳에 주황색 삽 아이콘이 떠있는게 그 부대는 DIG IN 중이라는 뜻입니다.
DIG IN의 효과는 방어시 각종 벙커와 방어시설물들을 배치할 수 있게 됩니다. 부대를 이동시키면 DIG IN은 해제됩니다.
화면 가운데를 보시면 맥심기관총 벙커의 정보가 떠있습니다. 사실 표시는 해줬지만 막상 도움이 안되는 수준의 정보입니다.
벙커를 실질적으로 묘사해보자면 웬만한 전차보다 각종 포격과 폭격에 잘 버틴다. 그래서 진격시간을 상당히 많이 지체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대처법은 벙커위로 연막차장을 하여 잠시 무력화시킨 동안 보병을 바로 옆까지 접근시켜 대전차수류탄 등으로 제압하는 것입니다. 물론 근처에 호위병력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요.
적의 무장상태는 MG-34 한정으로 평범한 수준이고 베터런시도 낮습니다.
적에게 대공포가 없으므로 전투기를 투입시켰습니다. 그런데...
적은 공격에 460보병연대 1대대, 260기갑엽병대대(B페이즈), 1근접지원비행단 3전대를 투입하였습니다.
아군은 방어에 제27근위소총연대 1대대와 연대본부, 제291전투기연대를 투입하였습니다.
적이 기습적으로 1근접지원비행단 3전대를 투입시켰습니다. 근접항공지원이나 시키려고 제291전투기연대를 투입시켰는데 잘됐습니다! 천만다행이네요.
DIG IN 상태에서 공격당해 방어전투를 수행하게 되면 붉은 박스처럼 각종 방어시설물들을 전술맵상에 배치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데나 배치할 수 있는건 아니고 연하게 붉은칠 되어있는 영역내로만 배치시킬 수 있습니다.
한번 맥심 기관총 벙커를 배치해봤습니다. 원하는 지점을 한번 클릭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정렬시킬 수 있습니다.
사족으로 이 벙커의 맥심은 오리지널 수냉식 M1910 할아버지 맥심입니다. ㅎㄷㄷ.
다음은 참호와 윤형철조망입니다. 한번 클릭하면 이런식으로 길게 늘여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엷은 붉은색 영억안이면서 붉은 사선으로 된 지점들과 교차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배치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깔립니다. 그나저나 대체 무슨 식물이길래 이파리가 저렇게 크지???
윤형철조망은 좀 더 효율적으로 까는 방법이 있을거 같은데...
많이 깔 수 있는거 같으면서도 전술맵이 워낙 크니까 어디에 깔아야 할지 고민되더라구요.
만약 지뢰지대도 있었다면 훨씬 쓸모있었을텐데... 지뢰지대는 없었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맵의 역방향버전 입니다.
빨간색은 고지, 노란색은 고지위에 넓은 시가지, 파란색은 시가지, 녹색은 숲입니다.
맵의 왼쪽을 적방향에서 본 모습.
하늘색을 따라 적이 기동 및 공격해오면 주황색 화살표를 따라 화력을 투사하여 막을 것입니다.
동그라미친 맥심 벙커가 적 보병들을 제압하고, 적 기갑은 76.2mm와 45mm 대전차포 벙커로 제압할 것입니다.
맵의 중앙 고지입니다. 역시 파란색은 적, 주황색은 아군입니다.
역시 맥심 벙커 하나가 보병을 제압하고, 대전차포 벙커들이 차량을 커버.
벙커로 커버가 안되는 고지의 오른쪽 구역은 중기관총 2정으로 커버하였습니다.
중앙고지 오른쪽에는 숲이 두개 있습니다. 그 사이로 길이 나있기 때문에 매복하기 딱 좋습니다.
중기관총 1정과 Avtomatchiki 1개 분대를 짝지어 양쪽 숲에 배치하였고, 어차피 근거리에서 교전이 일어날거라 전제하기 때문에 PTRD-41 벙커만 놨습니다.
맵의 오른쪽 고지. 이 고지는 워낙 넓기 때문에 길게 참호를 판 뒤 병력을 가장 많이 배치하였습니다.
맥심 벙커를 빼놓을 순 없죠.
맵의 가장 오른쪽 지역. 숲이 가로로 길죽하게, 맵의 경계선을 따라 세로로 길죽하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매복을 상정하여 Avtomatchiki들을 대거 숲속에 숨겨두었고, 대전차 대책도 매복을 전제로 설정하였습니다.
전투의 시작. 적은 FW-190 초기형 정찰기부터 투입시켰습니다.
최초의 전투는 맵의 가장 오른쪽에서 벌어졌습니다.
나치 척탄병들이 잔뜩 몰려왔고, 소련 Avtomatchiki들이 숲속에서 나와 파파샤를 연주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LAGG-3로 정찰기를 격추하려 시도하였는데...
곧바로 FW-190 도살새가 등장하였습니다. 이에 우리의 용맹한 조종사 동무들은 나무 관짝을 타고 맞섰습니다.
이렇게 Orsha 공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위키에 쳐보니 LAGG-3의 별명이 '보증서 붙은 나무관짝'이라더군요.
하지만 양이 곧 질입니다.
도살새가 도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생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양이 곧 질이라는 테제는 일선 병사들에겐 재앙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한차례의 공중전이 벌어지고 전투가 B페이즈로 넘어가자 260기갑엽병대대의 노획전차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제가 구성한 방어선이 도전받을 것입니다.
LAGG-3 전투기들이 원래 투입했던 의도대로 CAS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20mm 기관포 한문으로는 장갑을 쉽사리 뚫을 수 없었지만, 적 전차의 전투를 충분히 방해하였습니다.
오른쪽 숲으로도 적 전차가 기어왔습니다. 하지만 숲에 너무 접근한 실수의 대가를 치루었습니다.
전투기들의 기총소사와 대전차포 벙커들의 화력으로 적 전차들은 하나씩 격파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투가 끝나기 직전에 또 한차례의 공중전이 펼쳐졌습니다.
깃발 하나차이로 Major Victory를 기록하였습니다.
전과를 보니 지상군의 피해는 둘 다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중전은 생각보다 격렬했습니다.
아측은 LAGG-3 SERIES 3/4를 12기 잃었습니다. 적은 FW-190을 모든 바리에이션 합쳐서 22기 잃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전과입니다.
왜냐하면 기체스펙만 보면 적의 주력기 FW-190 F-8는 20mm 기관포 2문과 13mm 기관포 2문이나 장비하고 있는데, 아군 LAGG-3 SERIES 3/4는 20mm 1문, 12.7mm 1문, 7.62mm 2정이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역시 바보같이 AI가 전투기를 축차투입했기 떄문일 것입니다.
전쟁에서 병기의 성능은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라는 전술과 작전술의 비중이 중요한가 봅니다.
-
얼마나 심했으면 자기 비행기를 나무관짝이라고 자조했다니.
첫댓글 그거 일본군이 비웃었다던...
전쟁은 참 별의별일을 일으키는거 같아요.
유달리 독소전쟁 투입 무기들에 별명이 많더라고요. 로스케 동무들의 개그 본능인지... 랜드리스 받은 영미제 무기들에도 각종 별명 붙여주고, 1942년까지 존재했던 이탈리아군 땡크들에도 별명을 달아놨습니다. “샤르데나산 깡통”이라고요...
역시나 그 특유의 우울함과 거친 야성에서 나오는 블랙조크가...... 랜드리즈 받은 M3 리전차에는 일곱 동무의 관(.....)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지요.
가랏 무고장 전차, 엠차!
어휴 이게 떡방어지 속 시원해- 꺼-억-
그나저나 맥심 1910이라니 KV-1에 이어서 이 집 노인학대 잘하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동원 예비군으로 끌려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