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돌프젤에서-호수를 안고 사는 도시(펀글)
2004/09/1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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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28(토)
오픈부르크에서 콘스탄츠행 열차를 타고
Hornberg, Triberg, St.Georgen 으로 이어지는 검은 숲을 헤치며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열차의 속도가 줄어들며 차창밖으로 출렁이는 물결이 부딪치는
드넓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보덴호수의 남서쪽 호수를 끼고 헤르만 헤세가 신혼생활을 하며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소설을 썻던 가이엔호펜을 바라보고 있는 라돌프젤역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나는 가이엔호펜에 있는 헤르만 헤세 박물관에 가기 위해
라돌프젤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해외출장 여행기 82번 글 참조),
오늘은 보덴호수 속의 아름다운 섬 린다우에 찾아가다가 라돌프젤에 2시간 정도 머물게 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라돌프젤역은 바로 호수가에 붙어 있어서
기차에 앉아서도 호수를 바라볼 수가 있다.
기차에서 내려 바로 지하도만 건너면 호수가로 나온다.
호수가에는 배를 탈 수 있는 접안시설이 있고 카페도 있지만,
호수 안쪽을 향해 길게 뻗어나간 길을 따라 나무 그늘아래 벤치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곳 라돌프젤은 보덴호수가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곳이라,
인파가 많지 않아 복잡하지 않고 차분히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며
쉬거나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이다.
기차에서 내려 지하도로 내려온 다음,
오른쪽으로 꺽어서 나가면 깨끗한 도로에 잘 정리된 거리가 나온다.
마침 토요일 오전이라 뮌스터 앞 광장에는 토요 야채시장이 한창이었다.
초저가 할인판매 매장인 알디를 비롯하여 여러 브랜드의 대형수퍼가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독일 사람들이 토요일 오전이면 꼭 장바구니를 들고 야외시장을 찾는 것은,
신선하고 값싼 제품을 찾아 나선 독일인 특유의 검소한 국민성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 주일동안 못보던 이웃들의 얼굴을 보면서 안부를 묻는 가운데,
각박하고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현대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풋풋하고 정겨운 인간성에 대한 향수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토요 야채시장에는
특히(원래 노인들이 많은 나라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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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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