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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파라과이 빈민촌의 기적-희망을 연주하는 재활용 오케스트라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형편이라면 악기를 배우는 것은 꿈꾸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남미에서도 제일 가난한 나라인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쓰레기 매립지 마을 '카테우라'에서 쓰레기로 악기를 만들고 그 악기로 연주하는 재활용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
플라스틱이나 빈 병 ,고철을 주워 판 돈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마을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갖기 보다 마약과 알콜중독에 빠져 있었다.
빈곤과 교육 부재로 무기력한 상태로 가난의 대물림이 이어지던 이곳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이가 있었다.
환경공학자이자 음악교사인 파비오 차베스,
쓰레기를 분류하는 아이들이 슬픈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음악을 배울 것을 제안했다.
필요한 악기의 재료는 쓰레기장에 있었다.
기름통에 폐목재를 붙이고 페인트 통과 오븐용 냄비를 악기의 몸통으로 활용했다.
캔과 쟁반으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만들었다.
배관 파이프는 섹소폰 같은 관악기가 되었다.
쓰레기통과 나무팔레트는 드럼으로 재탄생 했다.
포크ㆍ칼ㆍ스푼ㆍ병뚜껑ㆍ단추는 악기의 버튼과 키를 연결하는 부품이 되었다.
쓰레기장에서 일하던 천재적인 목수 니콜라스 고메스는 창조적인 생각이 있다면
누구나 악기를 만들 수 있다며 앞장서서 악기를 만들었다.
쓰레기마을의 가난한 부모들 역시 이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열심히 작업하며 상상력을 발휘했다.
재활용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만든 악기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카테우라의 재활용오케스트라는 이렇게 탄생했다.
성가대 지휘자이기도 한 파비오 차베스는 아이들에게 모차르트와 베토벤ㆍ비발디ㆍ리스트 등이 작곡한 클래식 음악과 비틀즈와 록과 팝 음악을 가르쳤다.
처음엔 파라과이에서 연주해 유명해지고
이젠 세계각국에 초대받아 연주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유럽지역에서도 순회 공연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와서 제4회 서울국제예술오케스트라에 참가했다.
이들의 활동은 2015년 <랜드필 하모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다.
유튜브에서 '재활용 오케스트라'를 검색하면 수많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들의 활동은 꿈조차 가질 수 없었던 가난한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고 마을을 살렸다.
학교가 생기고 장학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음악은 아이들을 빈곤에서 구하고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게 되었다.
오케스트라 덕분에 폭력과 술과 마약을 피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음악이나 예술은 옛날부터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이나 음악ㆍ춤ㆍ드라마ㆍ영화 등은 예술임과 동시에 우리를 뒤돌아 보게하고 생각하게 한다. 때론 반성하게 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마음을 신나게 만들어 어두웠던 기분을 몰아내고 밝게 만든다.
예술이 가진 이런 힘은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데도
도움이 된다.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절,
우리나라가 문화가 강한 나라가 되기를 바랐던 김구 선생님도 이런 생각을 하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 <희망을 연주하는 재활용오케스트라/북스토리아이> 를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받았다.
한 사람의 특별한 관심과 열정이 씨앗이 되어 기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