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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발지론 제20권
8.4. 지(智)납식
앎[智:能洞達]과 끊어짐[斷:能遍知]의 관계와 ≺유루법을≻ 싫어함[厭]과 ≺번뇌를≻ 떠남[離]의 관계와 능히 싫어하고[能厭] ≺능히 떠나는 것[能離]과 싫어함을≻ 닦는 것[修厭]과의 관계와
연(緣)≺이 되는 법이 때로 연이 되지 않는 경우≻와 ≺의(意)와 삼사화합(三事和合)의≻ 촉(觸)의 관계와 만(慢)≺과 자기 집착[自執]이나 부적정(不寂靜)의 관계≻와 업(業)≺과 불율의ㆍ율의의 관계≻와, 어떤 일[事]≺의 미득(未得)ㆍ이득(已得)과 불성취ㆍ성취관계≻에 대해서와
≺고성제와 법처를 제외한≻ 여타의 것≺과 온ㆍ처ㆍ계≻의 포섭관계와, ≺하나의 계ㆍ처ㆍ온은≻ 모든 법을 포섭하는가에 대해
원한다면 이 장에서 모두 설명하겠다.
[문]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통달한 것[能洞達]이면, 그것은 능히 변지하는 것[能遍知]인가?
[답] 네 구로 분별할 수 있다.
어떠한 것은 통달한 것이더라도 변지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ㆍ멸ㆍ도지이면서 번뇌를 끊지 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변지한 것이더라도 통달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ㆍ멸ㆍ도인(道忍)이면서 번뇌를 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통달한 것이면서, 역시 또한 변지한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ㆍ멸ㆍ도지이면서 번뇌를 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통달한 것도 아니면서, 또한 변지하는 것도 아닌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ㆍ멸ㆍ도인이면서 번뇌를 끊지 않을 때이다.
[문]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유루법을 싫어하는 것[能厭]이면, 그것은 번뇌를 떠난 것[能離]인가?
[답] 네 구로 분별할 수 있다.
어떠한 것은 싫어하는 것이면서도 떠나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의 인(忍)과 지(智)이면서 모든 번뇌를 끊지 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떠나는 것이면서도 싫어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멸ㆍ도의 인과 지이면서 번뇌를 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싫어하는 것이면서, 또한 떠나는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의 인과 지이면서 번뇌를 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싫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또한 떠나는 것도 아닌 경우가 있으니, 멸ㆍ도의 인과 지이면서 번뇌를 끊지 않을 때이다.
[문]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싫어하는 것이면, 그것은 싫어함을 닦은 것[修厭]인가?
[답]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싫어하는 것이면, 그것은 역시 싫어함을 닦은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사실로서 싫어함을 닦은 것이더라도 싫어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멸ㆍ도지이면서 번뇌를 끊을 때이다.
[문]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번뇌를 떠나는 것이면, 그것은 싫어함을 닦은 것인가?
[답] 네 구로 분별할 수 있다.
어떠한 것은 떠나는 것이면서도 싫어함을 닦은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멸ㆍ도의 인이면서 번뇌를 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싫어함을 닦은 것이면서도 떠나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의 인과 지이면서 번뇌를 끊지 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떠나는 것이면서, 또한 싫어함을 닦은 경우가 있으니, 고ㆍ집의 인과 지, 그리고 멸ㆍ도지이면서 번뇌를 끊을 때이다.
어떠한 것은 떠나는 것도 아니면서, 또한 싫어함을 닦은 것도 아닌 경우가 있으니, 멸ㆍ도의 인과 지이면서 번뇌를 끊지 않을 때이다.
[문] 만약 법으로서 그 같은 법에 인연(因緣)이 되는 것이면, 혹 어느 때 이 법이 그 같은 법에 인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답] 어느 때라도 인연이 되지 않는 일은 없다.
[문] 만약 법으로서 그와 같은 법에 등무간연이 되는 것이면, 혹 어느 때 이 법이 그와 같은 법에 등무간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답] 만약 어느 때 이 법이 아직 생겨나지 않았으면 그와 같은 법에 등무간연이 되지 않는다.
[문] 만약 법으로서 그와 같은 법에 소연연이 되는 것이면, 혹 어느 때 이 법이 그와 같은 법에 소연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답] 어느 때라도 소연연이 되지 않는 일은 없다.
[문] 만약 법으로서 그와 같은 법에 증상연이 되는 것이면, 혹 어느 때 이 법이 그와 같은 법에 증상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답] 어느 때라도 증상연이 되지 않는 일은 없다.
[문] 모든 의촉(意觸), 그것은 모두 삼사화합(三事和合)의 촉인가?
[답] 모든 의촉, 그것은 모두 삼사화합의 촉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삼사화합의 촉이면서도 의촉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오식신과 상응하는 촉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도, “비구들이여, 의계(意界)가 있으며, 법계가 있으며, 무명계가 있으나, 무명촉에서 생겨난 수(受)에 접촉된 것[所觸]이기 때문에, 들은 일이 없는 어리석은 범부는 바로 있다고 집착하고, 없다고 집착하며, 있고 없다고 집착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설명하셨던 것이다.
[문] 모든 만(慢), 그것은 모두 자기 집착[自執]인가?
[답] 모든 만, 그것은 모두 자기 집착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자기 집착이면서도 만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모든 견취(見趣)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도, “비구들이여, 스스로 내가 있다고 집착하고, 스스로 나의 것이 있다고 집착하는 일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설명하였던 것이다.
[문] 모든 만, 그것은 모두 적정(寂靜)이 아닌 것인가?
[답] 모든 만, 그것은 모두 적정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적정이 아니면서도 만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만을 제외한 그 밖의 다른 번뇌가 현재 나타나는 경우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도, “비구들이여, 동법(動法)은 마구니에게 얽매이게 하는 것이고, 부동법은 악자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문] 모든 업(業), 그것은 불율의인가?
[답] 네 구로 분별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업이면서도 불율의가 아닌 것이 있으니, 신(身)ㆍ어(語)의 율의이다.
어떤 경우에는 불율의이면서도 업이 아닌 것이 있으니, 근(根) 불율의이다.
어떤 경우에는 업이면서 역시 불율의인 것이 있으니, 신ㆍ어의 불율의이다.
어떤 경우에는 업도 아니고, 또한 불율의도 아닌 것이 있으니, 근율의이다.
[문] 모든 업, 그것은 율의인가?
[답] 네 구로 분별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업이면서도 율의가 아닌 것이 있으니, 신ㆍ어의 불율의이다.
어떤 경우에는 율의이면서도 업이 아닌 것이 있으니, 근율의이다.
어떤 경우에는 업이면서 율의인 것이 있으니, 신ㆍ어의 율의이다.
어떤 경우에는 업도 아니고, 또한 역시 율의도 아닌 것이 있으니, 근 불율의이다.
[문]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아직 획득되지 않은 것이면, 그것은 성취되지 않은 것인가?
[답]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아직 획득되지 않은 것이면, 그것은 성취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성취되지 않았더라도 아직 획득되지 않은 것이 아닌 경우가 있으니, 획득되어 이미 상실된 것이다.
[문]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이미 획득된 것이면, 그것은 성취된 것인가?
[답] 만약 어떠한 사실로서 성취된 것이면, 그것은 이미 획득된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것은 이미 획득하였더라도 아직 성취되지 않은 것이 있으니, 획득되어 이미 상실된 것이다.
고성제와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두 가지의 계(界), 한 가지의 처(處), 한 가지의 온(蘊)에 포섭된다.
집성제와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역시 그렇다.
멸성제와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도성제와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역시 그렇다.
유색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일곱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색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 가지의 계, 열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견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섯 가지의 계, 열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견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한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대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일곱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대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 가지의 계, 열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루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두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루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위법과 법처를 제외하면, 이는 모든 법을 제외한 것이 되므로 그 밖의 다른 법을 묻는 것은 바로 부질없는 공론이다.
무위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과거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미래법이나 현재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선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불선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역시 그렇다.
무기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아홉 가지의 계, 세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욕계계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세 가지의 계, 아홉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색계계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색계법이나 학법ㆍ무학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역시 그렇다.
비학비무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두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견소단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수소단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두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부단법과 법처를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두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이미 생겨난 법[已生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不生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덟 가지의 계, 열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이미 생겨난 것이 아닌 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하면, 이는 모든 법을 제외한 것이 되므로 그 밖의 다른 법을 묻는 것은 부질없는 공론이다.
유색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여덟 가지의 계, 두 가지의 처, 네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색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한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견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일곱 가지의 계, 열한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견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한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대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여덟 가지의 계, 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대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 가지의 계, 열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루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세 가지의 계, 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루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덟 가지의 계, 열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유위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하면, 이는 일체법을 제외한 것이 되므로 그 밖의 다른 법을 묻는 것은 부질없는 공론이다.
무위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덟 가지의 계, 열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과거법이나 현재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도 역시 그렇다.
미래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하면, 이는 모든 법을 제외한 것이 되므로 그 밖의 다른 법을 묻는 것은 부질없는 공론이다.
선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덟 가지의 계, 열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불선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도 역시 그렇다.
무기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 가지의 계, 네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욕계계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네 가지의 계, 열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색계계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덟 가지의 계, 열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무색계계법이나 학법ㆍ무학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에 대해 설명하는 경우도 역시 그렇다.
비학비무학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세 가지의 계, 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견소단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덟 가지의 계, 열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수소단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세 가지의 계, 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부단법과 결정적으로 생겨나지 않을 법을 제외한 그 밖의 법은 열여덟 가지의 계, 열두 가지의 처, 다섯 가지의 온에 포섭된다.
[문] 혹 한 가지의 계, 한 가지의 처, 한 가지의 온으로서 모든 법을 포섭하는 경우가 있는가?
[답] 있다. 즉 한 가지의 계는 법계이고, 한 가지의 처는 의처이며, 한 가지의 온은 색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