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동안거 백일 기도 입제 안내
(이제는 진정한 기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 생각의 99%는 자기중심적입니다.
“나는 왜 이리 힘들지?” “나는 왜 이렇게 안되지?”라는 식으로 생각에 계속 “나”가 따라 붙습니다. 우리는 형태도 없고 색깔도 없는 우리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믿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불성(佛性)이라고 합니다. 우리 자신이 진리 또는 불성의 체현(體現)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에 적합한 달마대사의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행론의 첫 번째는 보원행(報怨行)입니다. 우리가 받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인 일체의 고통은 내가 지은 업장(業障)의 결과입니다.
보원행(報怨行)이란 현실속의 모든 고통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참회와 반성을 하면서 원한(怨恨)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인과(因果)를 믿는 것입니다. 인과란 과거에 지은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시시때때로 짓고 받습니다. 하루에도 좋아하는 생각, 미워하는 생각, 애착으로 남을 증오하는 생각등이 수시로 드나듭니다. 이런 생각이 순식간에 아귀도 도l고 아수라도 되었다가 축생도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연과학자 다윈은 “인과라는 것은 무엇이 되었다가 또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를 살펴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절에 다니면서 몸과 마음의 모양새가 보살도로 향하여 가고 있는지, 아니면 시시비비로 욕망의 삶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수연행(隨緣行)입니다. 현실적인 고통과 즐거움은 모두 인연(因緣)에 의한 것입니다.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 것이 곧 인연법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인연(因緣) 그 자체에는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순경(順境)이거나 어려운 일에 닦쳐서 일이 풀리지 않는 역경(逆境)이 온다해도 흔들리지 않고 무아(無我)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기쁜일이 생긴다 해도 너무 기뻐할 것이 아니고, 슬프고 억울한 일이 생기더라도 땅을 치고 울일이 아닙니다. 좋은 일이든 슬픈일이든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요 물결과 같은 것이니 내 착한 성품에 맡겨버리고 그렇게 신행(信行)의 자세로 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무소구행(無所求行)입니다. 즉 구한바 없는 행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지녀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깥에서 구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보고 만질 수 있는 사물이나 생(生)했다 멸(滅)하는 현상계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마음 가운데서도 삿된 생각, 환상과 같은 번뇌망상을 알아차리면 일체가 다 공(空)해진는 것입니다. 해탈이나 열반도 따로 구해서 얻으려고 할이 아닙니다. 중생이 번뇌가 끊어져 버리면 그 자리가 바로 성인의 해탈 열반의 자리인 것입니다. 순리적으로 구해지면 구해진 대로 안 구해지면 안 구해지는 대로 살아가되 오직 지킬 것은 맑디 맑은 자성(自性)의 청정심(淸淨心)뿐입니다.
네 번째는 칭법행(稱法行)은 부처님의 법에 맞춰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오탁(五濁) 악세(惡世)의 번뇌가 치성(熾盛)하고 지식과 정보가 혼란스럽게 얽혀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법(正法)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는 것이 관념(觀念)입니다. 남에게 베풀었는데도 오히려 욕을 먹기도 하고, 잘되라고 도와 준 것이 배신이나 더 큰 것을 요구할 때 오히려 원망보다는 스승으로 삶을 줄 아는 마음입니다. 그것이 바라밀행(婆羅密行)입니다. 준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오직 법다운 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지식이 옛날 사람들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몇 배나 많은데 사는 것은 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그것은 업식(業識)이 두텨워져서 그렇습니다. 지식이나 정보를 많이 가졌다고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불자님들의 마음에 불성(佛性) 자리가 하나 만들어 졌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마지막 기회는 기도 밖에 없습니다. 지금 힐링(Healing)이 유행입니다. 하지만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마치 아스피린과 같아서 일시적인 방편일 뿐입니다. 계속 먹지 않으면 다시 아파오는 것과 같이 자기 수행은 스스로 해야 합니다. 내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면 모든 문제는 스스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 동안거 백일 기도동안 두터웠던 숙습(熟習 - 오래 묵은 잘못된 습관)의 벽을 무너뜨리는 참회기도를 시작합니다. 모두 함께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 기도 안내
기도 입제 2013년 11월 3일(음력 10월 1일) 일요일
기도 회향 2014년 2월 14일(음력 1월 15일) 금요일
◆ 기도 내용
매일 새벽 5시 예불 및 다라니 21독 독송
매일 저녁 6시 30분 예불 및 생명나눔 참회 108배
※ 기도 신청서를 함께 동봉하오니 모두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11월 3일 일요법회 후 풀루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불기 2557년 10월 문수사 주지 혜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