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왕 대축일의 의미.
1. 이 축일의 유래.
오늘은 주님께서 온 우주의 왕이심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 축일이 제정된 것은 20세기에 와서인데, 1925년 교황 비오 11세께서는 당대의 무신론과 세속주의를 경계하고 그리스도의 통치권이 개인과 가정, 사회, 전세계에 두루 미쳐야 함을 기원하며 이 축일을 제정하셨던 것입니다.
2. 왕(王)의 의미는 ‘다스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왕이라는 뜻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부분, 내 영혼과 육체, 내 가정과 사회, 이 국가와 현세의 모든 세계와 온 우주까지도 다르시시는 분이시며, 또한 시공을 초월하여 현제와 내세까지 모두 다스리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온 우주의 왕으로서도, 다스리기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바로 우리 인간의 마음, 의지가그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의지와 이성(理性)을 올바로 사용하여 참된 왕이신 그리스도를 잘 알아보고 섬기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3. 그리스도는 역사(歷史)를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이 힘있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이끌고 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마치 현대의 역사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나 일본의 아베, 중국의 시진핑 주석등이 주도하여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구한 긴 인류역사의 흐름을 보면 그렇게 무력과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려했던 많은 영웅들은 그 권세가 얼마 안가 다 무너지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음을 보게 됩니다. (예, 중국의 진시황. 유럽의 알렉산더 대제, 로마 대제국, 이슬람 제국, 몽골제국 등의 몰락과 쇠퇴. 청나라의 소멸 등)
4. 한편 그리스도는 우리의 세포하나 하나까지 다스리는 분이십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의 병든 세포도 낫게 하시고, 암세포나 바이러스도까지도 한순간에 치유하고 물러가게도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이렇게 오래동안 기승을 부리는 것은 어쩌면 우리 인간이 그동안 남용했던 여러 가지 방만한 생활에 대하여 반성하고 변화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아야할 것입니다.
5.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 작게는 나의 몸속 세포 하나 하나, 작은 바이러스 하나 하나까지 다스리며, 넓고 길게는 온 우주를 다스리고 인간의 모든 역사를 섭리하시고 이끌고 가시는 분임을 생각하며, 또한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이 현세(現世)의 세상 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死後世界). 영원한 내세(來世)까지 다스리며 우리를 영원한 천국(天國)으로 이끄시는 분임을 생각하고, 그분의 참된 백성, 참된 시민,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전 가브리엘 신부 >
첨부 사진. - 매교동 성당 신자 가정 중에 가장 잘 예수 그리스도 왕 상을 잘 모셔놓은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