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학기를 마치며
명상학과 김지나
지난학기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 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면,
가을학기-‘파다말라이’ 수업은 내가 향한 길에서, 그리고 스승님의 삿상에서 고민했던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었다.
- 나는 누구인가?
(나의 이름, 직업, 재산, 몸, 마음을 다 뺐을 때
맨마지막에 남는-이름붙일수 없는 ‘그것’은 대체 무엇인가? )
- 나는 몸, 마음, 영혼 중 무엇으로 살아 왔으며, 무엇으로 살것인가?
- 무엇을 욕망하는가? (마음의 작용)
- 삿상의 의미와 카르마의 원리까지..
수업이 한주한주가 더해지면서 얼기설기 흩어져있던 막연한 지식들이 한데 모여 또렷해지는 듯했다.
무엇보다,
“나에게 오는 살아있는 어떠한 존재라도 그들의 남은 카르마를 청산하기 위해 온다.
그러니, 나에게 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막지 말라.
그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일어나도록 예정된 일은 일어날 것이고,
일어나도록 예정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식을 가지고
침묵속에서 자신으로 머물라. 순응(surrender)하라.”
는 카르마에 대한 말씀은 이제부터의 내 삶의 지침을 세울 수 있게 해주었다.
삶에서 시련이 올때마다 매순간 얼마나 많이 원망하고 애닲아 했던가?
그 마음의 작용으로 무지한 상태에서 얼마나 더 많은 카르마를 쌓았던가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마음이 세상으로 향해 있는 우리에게 교수님은,
‘바깥’을 보지 말고, ‘바깥을 보고 있는 나’를 보라 하셨다.
그 (참)나를 명상의 주제로 삼고 한 학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의 마음은 세상을 향해있고, 스와루파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내겐 아쉬람과 스승님이 계시고, 한미영교수님과 도반들이 있으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그 과정이 우연이 아님을 알기에 멈춰서지 않을 것이다.
매순간, 안으로 안으로 조금씩 미묘하게 다가갈수 있으리라 믿으며,
한번 더 감각의 문을 닫고,
마음에 휘둘리지 않으며,
묵묵히 ‘비차라’와 ‘사다나’의 길을 가리라.
** 파다말라이-책의 무게만큼 바가반의 말씀도, 교수님의 가르침도 묵직했습니다.
무지한 저의 수준에 맞추어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고,
무지한 저의 질문에도 성심껏 알려주신 교수님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