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머위꽃 이야기
이른봄날 죽도봉 기슭에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살구꽃 철쭉꽃 등의
봄꽃이 차례로 피어나고 동천2백리길 벚꽃이 피었다지면
동천 언덕에는 치자꽃 사루비아꽃 참나리꽃 등의 여름꽃이 피고
화려한 꽃무릇꽃이 피었다 지고 노란 국화꽃이 피기 시작하는
11월이면 꽃들도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동천에는 구슬같은 맑은물이 추렁거리면
여름날 펼쳐졌던 두루미들의 새하얀 향연도 사라지고
어느새 찬바람속에서 오리떼들이 가득합니다.
꽃대신 오리들을 생각하며 동천을 산책하던 11월 중순 어느날
옥천의 남문다리 아래서 노랗게 빛나고 있는 한무리의 꽃을
발견했습니다.
머위처럼 잎은 크고 두터운데 잎에는 털이 무성하고
그사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장다리꽃 비슷한 노란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싸늘한 초겨울에 만나꽃이라
반갑고 대견스러웠습니다.
털머위는 우리 나라 토종 식물로 늦가을에 나무들의 낙엽이 날리는
돌틈새에서 진한 녹색의 상록성 잎이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는데
잎은 머위처럼 생겼으나 잎뒤에 털이나 있고곰취와도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남해안 바닷가에서 주로 자라며 제주도나 울릉도 바닷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털머위는 잎이 두껍고 상록성잎을 지닌 관계로
정원의 돌틈에 심어서 꽃이 저버린 늦가을의 정원을 빛내주고 있지만
화분에 심어 서 심어서 실내의 습도 조절이나 공기 정화식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꽃들이 사라지고 없는 늦가을에 서릿발이
짙어가는 싸늘한 벌판에서 노란꽃을
피워주는 고마운 꽃이며 꽃말은 ^한결
같은 마음^또는^다시
찾은 사랑^이랍니다.
이제 겨울이 찾아와 날씨는 점차 싸늘해
지는데 코로나19는
가실줄 모르고 세계
각국에서 또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확산세를 넓혀가고
있으며 우리고장 광양과 순천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남녀가 이별할 때 미국인들은 서로 행복을 빌어주고 일본인들은 가끔만나
안부를 묻고 한국인들은 다시는 못볼 원수로 지낸다고 합니다.
털머위의 꽃말은
^다시찾은사랑^이라고 하는데 다시찾지는 않더라도
원수처럼 지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
입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건강에
조심하시고 님께서
가시는 길에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11월24일 새벽에
석 송 정 절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