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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부활주일을 맞아 성남에 있는 모든 교회들이 성남체육관에서 연합부활주일예배를 오후 2시에 드린다. 할렐루야교회도 역시 함께 참석한다. 교회 찬양대도 연합성가대원으로 참가한다. 주님의 부활하신 날, 한 도시의 교회들이 함께 축하하며 예배를 드리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할렐루야교회는 분당으로 이사 온 이래 처음부터 성남시교회연합회가 하는 모든 사역에 주저함이 없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 그래서 성남시교회연합회에서는 할렐루야교회를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성남시교회연합회는 주로 구 성남 지역의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주도적으로 연합사역을 하려고 노력을 해왔으나 분당쪽 교회들 대부분이, 특히 대형교회들은 거의 협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할렐루야교회는 분당의 대형교회이면서도 꾸준히 성남교회협의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늘 고맙다고 표현을 하고 있다. 할렐루야교회의 입장은 고마워 할 것이 없고 성남지역의 연합사역에 참여하는 것은 성남에 있는 교회로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 1997년에 교회가 현재 장소인 분당 야탑산에 새성전을 건축하고 서울 양재동에서 이사 온 이래 지역의 모든 교회와 협력해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데 참여하고 협력하려고 처음부터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 협력할 것이다. 할렐루야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의 한 지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지체들과 잘 조화를 맞추어 가는 것은 교회로서 마땅하다.
할렐루야교회는 분당 새 성전에 이사해 왔을 때에도 새 성전 입당예배를 조용히 내부적으로 드렸다. 지역 신문에 광고를 하거나 알리려 하지 않았다. 서울의 대형교회가 새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 자연히 지역교회들이 잘못하면 경쟁의식이나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교회의 일부 지도자들은 적극적으로 교회를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용히 새성전에 정착하여 누구에게도 불안한 마음이나 두려운 마음이나 불편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조용히 정착하기 시작했고 교회의 중요한 행사들이 있을 때마다 역시 적극적 홍보와 조용한 행사 간에 논의들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는 늘 조용한 쪽을 꾸준히 택해 왔다. 소리 없이 불필요한 주목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연스러운 접근을 했다. 새교회가 들어왔는지조차 잘 모르도록 행동해왔다. 이사 온 지 2년이 지났을 때조차도 분당의 택시기사들에게 야탑역에서 할렐루야교회를 물어보면 모른다고 가끔 불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낮은 자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지역교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경쟁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4년이 지나자 소문이 들어왔다. 할렐루야교회가 호랑인 줄 알았는데 ‘종이호랑이’라고 지역교회들 사이에서 말한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고 너무 기뻤었다. 그 정도로 조용하게 새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있다는 본래 우리의 의도에 맞는 여론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역교회나 목회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대형교회는 서울에서 분당으로 이사 오자 2년 내에 그 주위에 있는 20개의 교회가 대형교회에 흡수가 되어 다 문을 닫았고 목사님들이 눈물을 흘리며 비통하게 분당을 떠났고 그 목사님들 중 한 분이 저에게 와서 격분하며 아픈 가슴을 들어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할렐루야교회는 성남시교회연합회의 사역에 역시 아무 말 없이 착실하게 참석해 왔고 협력이 필요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을 펴왔던 것이다. 또 몇 년이 지나자 분당의 중요한 교회에서 분당 시민들에게 많은 비용을 들여 교회에 대한 사회적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여론조사의 결과는 할렐루야교회를 주민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교회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지역교회에는 경계의 대상이 되지 않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차분하게 긍정적 이미지를 일으키고 있고 교회연합회에게는 늘 격려가 되어 왔다는 것이다. 할렐루야교회는 눈에 뜨이지 않게 그러나 차분하게 성장해 왔다. 이제는 물론 안정 단계에 와 있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교회들을 섬기는 것이 앞으로 우리교회가 나갈 길이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실 때에도 자신을 희생하셔서 많은 사람을 말없이 섬기셨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대속 물로 주려 하셨다. 그리고 죽음과 희생을 거쳐 부활하셔서 하늘의 영광으로 높임을 받으셨다. 이것이 부활의 메시지이다. 희생적 사랑의 열매이다.
-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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