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paxkorea.kr%2Fbbs%2Fdata%2F1001%2Fganwol_1.jpg)
이곳에는 1860년 경신박해 때 최양업(崔良業, 1821~1861, 토마스) 신부가 숨어 있던 죽림굴에서 최 신부를 돕다가 죽은 동정녀 김 아가타(김교희의 손녀, 1837~1860)의 묘가 있다. 간월 지역은 처음 경주 김씨인 김교희(일명 재권?, 1775~1834, 프란치스코) 집안을 중심으로 하여 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에 의해 지형적인 조건이 좋아 일찍부터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김교희는 아들 김상은(1804~?, 야고보)과 손자인 증거자 김영제(1827~1876, 베드로), 손녀 김 아가타(동정녀) 등 온 가족을 영세 입교시켰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paxkorea.kr%2Fbbs%2Fdata%2F1001%2Fganwol_2.jpg)
오씨 집안과 관련한 구전에는 오한우의 증손자인 오상선도 1867년 병인박해의 여파로 사망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순교한 인물이 오치문인지 오상선인지 분명하지 않으나 두 명 모두 천주교를 믿고 전교한 사실은 확실하다. 이렇게 해서 교회 강당은 물론이고 온 마을이 불타 버렸으며, 이곳 간월 공소 신자들은 간월 산중으로 피신을 하여 노숙을 하면서 몇 년 동안 신앙생활을 계속하였다. 결국 경남의 첫 공소로 알려진 간월 공소(1815~1860)는 1860년의 경신박해로 일단 해체되고 말았다.
그때 포졸들에게 붙잡혀 갔다가 다시 풀려나온 김 아가타는 17세, 18세의 다른 두 처녀와 함께 자진해서 잡혀가기를 청했다. 압송되던 이들은 농락하려는 포졸들을 피해 간신히 도망쳤다. 최양업 신부의 편지에 의하면, 김 아가타는 포졸들에게 풀려난 뒤 숱한 고생을 겪다가 최양업 신부가 있는 죽림으로 와서 탈진한 채 몸져누워 곧 임종을 맞았다고 한다. 동정녀가 세상을 뜨자 최양업 신부와 교우들이 이 동정녀의 시신을 본가로 옮기기 위해서 시체를 만지자, 갑자기 그녀 밑에 깔아 놓았던 솔가지 위에 큰 붉은 십자가가 보였다고 한다. 죽림굴에서 24세의 나이로 선종한동정녀 김 아가타의 무덤은 옛 간월 공소 뒷산에 안장되어 있다.
◆ 최양업 토마 신부님의 편지
경신박해(1860)의 언양지역 상황에 대해 최양업 신부님이 쓰신 서한 중 김 아가다에 대한 내용이다.-
"예수 마리아 요셉
죽림굴에서 1860년 9월 3일 리보아 신부와 르그레조아 신부에게
공경하올 신부님들
먼저 두 분 신부님들에게 공동편지를 보내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이 편지를 두 분뿐만 아니라 모든 신부님들에게 보내야 할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중략)
24세 된 동정녀가 있었는데, 교리에 밝고 열심하여 모든 신자들 중에서 출중하므로 일반의 존경과 흠모를 받아왔습니다. 항상 마음으로 위주치명하기를 원하더니 자기 부친과 다른 신자들이 체포될 때 포졸들한테 가서 자기도 같은 신자이니 잡아 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친과 다른 신자들의 만류로 다른 집으로 피신하였습니다.
거기서 포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포졸한테 가서 잡혀가기를 청하였습니다. 이때 이 동정녀가 가르치며 선생처럼 지도한 두 처녀를 묶어가지고 가다가 여인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없으므로 저들을 관가로 데려가지 않고, 처녀들을 농락하고 나서 다른 데 팔려고 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린 세 처녀들은 놓아 달라고 애걸하였습니다. 저들은 주님의 특별한 은혜로 놓여났습니다. 동정녀의 이름은 아가다였습니다. 아가다의 부친과 오빠가 감옥에 갇혔고, 집도, 갈 곳도 없어 방황하다가 마침내 내게로 왔습니다.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하여 탈진한 몸으로 병석에 누워 임종을 맞게 되었습니다. 둘러있던 신자들과 같이 임종경의 마지막 말마디를 끝내자 아가다는 운명하였습니다. (하략)"
조선교구 사제 최 토마 올림"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 우리 교우들이 어떠한 시련에서도 주님을 외면하지 않는 신앙정신을 갖도록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찾아가는 길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paxkorea.kr%2Fbbs%2Fdata%2F1001%2Fganwol-3.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paxkorea.kr%2Fbbs%2Fdata%2F1001%2Fganwol-4.jpg)
■ 순례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