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꿈 속에서 전 청주에 있었어요. 정확한 날짜는 저도 모릅니다
문득 시내를 지나가다가 맥주집에 장식용으로 달린 TV를 보니, 군산에서 괴질병이 발생했다는 속보가 나오더군요. 제 꿈은 그후 며칠뒤로 넘어갔습니다..
그때는 청주까지 그 병이 퍼진 듯 했어요. 그때 청주는 엄청 정신 없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피난(?)가려했고
교통편도 엉망이었구요... 그때 저에게 전화가 한통 왔어요..집에서 온건데, 어머니께서 쓰러지셨대요.
전 간신히 힘들게 차를 타고 집으로 올라갔죠(집은 경기도 안O이에요) 청주에서 안O까지는 고속도로로 1시간 거리죠..아무래도 그곳도 퍼진 것 같았어요..
저희 집은 아파트인데(11층), 엘리베이터가 안움직이더군요-.- 계단으로 열심히 올라가서 집에 들어서니 아버지는 안 계셨고(꿈 내내 아버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어딜 가신 걸까?), 쓰러진 어머니와 겁에 질린 남동생만 있었어요.
일단 급해서..이것이 개벽이다..책 뒤를 뒤졌어요. 안O 도장 전화번호가 써있더군요.. 저는 서둘러 안O 도장에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거기 의통 받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어서 오라고 하더군요. 어머니를 업고 힘들게 계단을 내려와서..집 앞에 주차되어 있던 아빠 차 뒷자리에 어머니를 태우고 직접 운전을 해서 도장으로 갔어요.(저희 집은 안O 외곽이랍니다..약 30분 거리..그야말로 마구 밟았지요-_-)
그때 동생은 완전히 넋이 나가있었고, 어머니는 아무런 미동도 없으셨어요. 안O 시내는 엉망진창이어서 운전하기에 엄청 힘들었어요..게다가 운전 경험이 별로 없어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힘들게 도장에 도착하니(도장의 위치는 잘 모르겠어요..시내에 있는건지 근처외곽인지...방향치라 그런가;;바로 도착하는 모습만 보이더군요..마치 다음 컷으로 넘어가듯이..), 이미 여러 사람들이 꽤 모여있었어요.
증산도인들이 데려왔거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그리고 증산도인들이 있었죠. 저는 업고 있던 어머니를 다른 누워있는 사람들 옆에 내려놓고, 근처에 있던 증산도인과 얘기를 했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증산도에 지식이 있음을 알고, 다른 사람들을 살려야 하니 어서 보는 대로 찾아서 데려오라고 했어요.
다시 도장 밖으로 나가니,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더군요..순간 오싹해져서 무척 당황했죠..
살기라고 해야하나? 처음 느껴보는 무서운 기분이었어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home.megapass.co.kr%2F%7Eearry%2Fhd%2Fimg3%2Fsjn27.jpg)
집 근처를 지날 때면 곡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어요..저는 몇몇 사람들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쓰러진 사람들을 업고 도장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죠.
쓰러진 사람들 엄청 많았어요.. 결국 역부족이어서 넋이 나간 가족인 듯한 사람들에게 도장으로 오면 살수 있다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다녔어요..
그렇게 사람들을 데리고 도장에 들어갔을 때 어머니는 살아나셨더군요......붙잡고 마구 울었습니다..ㅜ_ㅜ(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상당히 빨리 살아나셨더군요)
* 쓰러진 사람들 (시체로 보임)을 업어 날르느라 하도 힘이 들어서, 잠이 깨보니, 땀이 흠뻑 젖어있더라네요
이 글을 쓰고, 너무 끔찍하고, 하루종일 우울하고 힘들어했다는 말에, 안쓰러웠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개벽의 실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기 위해, 어렵게 글을 받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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