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거주 재일 한국인 1세 우토로에 4천만 엔 쾌척!!
항상 우토로를 도와달라며 쉰소리만 뱉어내던 제가 이제 희망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연일 즐거운 소식이 들려오니 정말 비명이라도 질러야 할 것 같네요.
이틀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우토로 토지 매입 지원금 30억 원을 의결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그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기쁜 소식이 가깝고도 먼 땅 일본에서 날아왔습니다.
우토로 대책회의 정진경 간사님이 보내주신 메일 내용입니다.
"우토로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오늘 도쿄에 사는 1세 노인 30명이 4천만엔을 모아, 우토로 마을만들기 협의회 계좌로 입금하였다고 합니다.익명을 조건으로 기부했고, 그래서 민간모금으로 앞으로 2억원 정도만 더 모으면 될 듯합니다. 이제 진짜 끝이 보입니다."
4천 만엔이면 한화로 3억 정도 되는 거금입니다.
또한 재일 한국인 1세 (익명을 요구하셨기 때문에 좀더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습니다만, 일제 강점기하에 강제 이주 하신분들 인것 같습니다.)께서 동포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것 같고요,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우토로 마을은 절대 역사속으로 사라져서는 안되는 마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토로 관련 기사를 쭈욱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내 재일 한국인과 일본인 들도 우토로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금부터 두 달여전인 8월 말, 우토로 마을 강제철거 시한이 다가오고 우토로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미궁속을 해메고 있을때, 일본내 우토로 지키기 모임의 현지인들이 "내 몸으로라도 우토로를 지켜내겠다. 걱정하지 마라" 며 우토로 주민들을 안심시키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없는 고마움에 가슴이 아리고, 같은 민족으로서 직접 행동으로 도와주지 못하는 제 모습이 너무도 초라해 보인적도 있었거든요~
가끔 우토로 관련 글을 쓰고나면 댓글을 통해 "재일교포들은 뭐하는 거냐?"고 묻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 분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돕고 계셨다는 것 다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몰아친 우토로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일본내까지 전해져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것 있잖아요~ "그래? 그럼 우리도 가만 있을 순 없지!"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런 좋은 결과들은 모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와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기분 좋은 기사, 행복한 기사 많이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참고 말씀 -우토로 토지 분할 매입금액 5억엔 (한화 약 40억)중
국내 모금액 5억 원, 정부지원금 30억 원, 익명의 국내 복지가 한분이 5억 원 이렇게 해서 40억원이 모두 준비된 것으로 알고 계신분들은 아마 왜 2억원이 모잘르지? 라고 의아해 하실 것 같은데요~
약간 안 좋은 소식이지만 그 익명의 복지가분이 현재 기부를 못할 사정이 생겼습니다. 일생 동안 많은 기부를 하시며 사회공헌을 해오시던 분인데, 이번에는 어쩌다 보니 참여를 못하시게 되었나 봅니다.
아마 누구인지 아시는 분은 아실 거예요~ ^^ (제 입으론 말 못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