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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켜온 작은 믿음의 소리 ‘라디오 쇼’ | ||||||
책모임의 좋은 책 읽기: 청양정산고 교사 안병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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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녘이 며칠 새 텅 비었습니다. 마무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절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써낸 한 장 한 장의 ‘내가 믿는 이것’에 대한 글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나는 음악의 힘을 믿습니다.” “나는 말의 힘을 믿습니다.” “저는 저를 믿습니다.” “저는 저의 꿈을 믿습니다.” “나에게 가족이 가장 중요합니다.” 등으로 시작되는 아이들이 정성껏 써낸 글을 읽으며 힘이 담겨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답답한 일이 있을 때도 책을 읽을 때만큼은 멀리서 빛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그 빛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자꾸만 매력을 느끼는 인디고 서원이 추천하는 책들을 읽다가 ‘라디오 쇼’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을 근간으로 쓴 글을 모아 인디고 서원 아이들이 펴낸 ‘내가 믿는 이것’ 35권을 구입해 학생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주제로 써보면 어떨까? 내가 책으로 묶어 놓을 테니 나중에 너희들이 오랜 시간 지나서 다시 학교를 방문하면 읽어봐 17살, 18살적 ‘내가 믿는 이것’은 무엇이었는지? 말을 듣는 아이들은 꽤 진지하게 글을 써서 냈습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누구에게든 한번쯤 던져보고 싶은 이 물음은 1949년 한 여인의 스크랩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병을 앓던 그녀는 그로부터 일주일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가 살아생전에 마지막으로 스크랩해 둔 기사 내용은 그녀의 남편 워드 휠록에게 있어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지요, 워드 휠록은 그 기사를 계기로 자기 믿음들을 검토할 필요성을 느꼈고,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그렇게 하도록 설득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1950년대 ‘내가 믿는 이것’의 제작팀은 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했고 50년이 흐른 후 다시 부활된 ‘내가 믿는 이것’팀 또한 동일한 내용의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은근슬쩍 ‘우리’라고 말하면서 설교하려들지 마시고, ‘나’라는 호칭을 사용해 주십시오. 물론 여러분이 아주 다양한 믿음을 간직하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만 써 주시기 바랍니다. 진실을 말하고자 할 때에는 비난하거나 고발하려는 의도가 없어야 하고, 애국심에 관해 쓰고자 할 때에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위선적인 말을 늘어놓지 않아야 하며, 신앙에 대해 쓸 때에는 자기 신앙을 전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글을 써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쓰여 진 글을 녹음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고 책으로 엮어져 나왔으며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똑같은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www.thisibelieve.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