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35E98375018DFE103)
◇ 나주 금성산 계곡
여름에는 저녁을
오규원(1941-2007)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숲 속에서는
바람이 잠들고
마을에서는
지붕이 잠들고
들에는 잔잔한 달빛
들에는
봄의 발자국처럼
잔잔한
풀잎들
마음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아! 달빛을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
요샛것들이 어찌 마당에서 모깃불 피우고
눈물 흘리며 먹는 저녁밥을 알겠는가.
캠핑이나 가서 킥킥거리며 재미로 먹는 거나 알겠지.
별도 사라진 요즘 아무리 하늘을 보며
눈을 감고 그 옛날을 떠올리려도 올라지나
추억을 먹음서 살려도
요즘 같아선 더위 땜에 도무지 마음도 분위기도
잡히지 않으니...
아, 그리운 그대들과 이 무더운 여름밤 달빛파티를 하고 싶다...순이 생각
![](https://t1.daumcdn.net/cfile/cafe/183207375018DFE01C)
첫댓글 감사해요...
그리운 시...그리고...마음...
역시 계곡이 최고여..
여름저녁이면 마당에서 먹었던 팥칼국수가 생각나네..
땀 뻘뻘 흘리면서 열무김치를 찬으로 먹었던 팥칼국수..
저녁메뉴는 칼국수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