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3.4.10) 전체 교수님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답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그중 저에게 가슴 저미는 글이 있어 보내신 분의 양해도 없이 아래에 일부 실어 보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된다.... 이것이 수원대에서 제가 터득한 삶의 지혜였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생각도 하면서 살면 안된다.... 이겠지요.
보편적이고 타당한,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제 주변의 친구들, 지인들, 모든 이들이
응당 경험하고 겪어내고 있는,
시대 변화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상식 이라는 것이
수원대에는 없다.... 는 결론에서 비롯된 지혜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연구와 수업 준비에 철저하라고 부여하는 연구일도 수원대에는 없다고 하더군요.
다른 학교에서는 학생들 가르치느라 소진된 지식과 열정을 다시 채우라고 보내주는 연구년도 수원대에는 없다고 하더군요.
다른 학교에서는 논문을 쓰면 그 수고에 대한 댓가로 주어지는 당연한 연구비도 수원대에는 없다고 하더군요
다른 학교에서는 일정 실적이 채워지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승진도 수원대에는 없다고 하더군요.
다른 학교에서는 이미 부교수, 정교수 직함을 얻고도 남았을 그 기간동안
수원대의 교수님들은 하나씩, 많게는 두 개씩 낮은 단계 직함이 박힌 명함을 갖고 다니시더만요.
다른 학교에서는 내가 논문 몇 개를 쓰고 어떤 업적을 채워야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획을 세우지만
수원대에서는 업적 평가시 반영되는 지표 중 어떤 것은 아예 알려줄 수도 없다고, 알려고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1년에 논문 3~4편,
주당 15~18시간 강의,
연구일 없이 근무,
출퇴근 시간 엄수,
이들을 어길 시 언제 어느순간 닥칠지 모르는
학교측의 경고 섞인 으름장까지....
다 견뎌야 합니다.
월 200~300만원 되는 월급을 받기 위해서.... 라고 하면 좀 위로가 될까요?
첫댓글 저는 식당에 가면 사장님입니다, 하지만 수원대에서는 호떡장사입니다.
서울대서 논문 발표시 유능한 중견학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수원대에서는 호떡장사입니다.
정부기관서 국책연구소에서 전문교수라고 한페이지 글 써줄때 수십만원 거마비를 받습니다. 하지만 수원대선 호떡장사입니다,
국제학회에서 논문발표시 잘 지원되면 선도학자되겠다는 소릴듣습니다. 하지만 수원대에선 호떡장사입니다.
우습나요?? 농담같나요?? 눈물이 납니다. 나는 왜 이 수원대와의 인연에 매달리는지..
아직도 끊임없이 이런 저런 경로로 이제 그만두라는 압력을 받습니다. 절대로 그만 두지 못합니다. 당신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조금만 참고 기다리십시요.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학생들도 우리 편입니다. 교직원도 우리 편입니다. 언론도 우리 편입니다. 하느님도 우리 편이라고 믿습니다. 좋은 세상 좋은 학교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일을 할려고 하면 할수록 걸리적 거리는 것이 어찌나 많은지 다들 경험하셨겠지요... 학생, 교직원 중심이 아닌 윗분 눈치만 봐야하니 별 수 없지요. 무엇보다 학생, 교직원을 우선으로 생각해 주는 윗분을 원하는 것은 허왕된 꿈인가요?
매년 사지로 몰리는 느낌입니다. 의욕적으로 무얼 하고자 하면 꼭 신호 두개가 옵니다. '하라는 명령' 이어서 '하지마라는 명령' 어찌 하라는 건지. 주저와 망설임 그리고 거세와 불안. 누군 그러데요. 딜레마가 정신분열의 한 원인이라고. 헉! 혹시 분열이 새로운 경영기법이라면... 저의 지나친 망상이겠죠?
정말 기가막힌 노릇입니다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구조라니...이젠 바뀌어야 하겠지요
어느 후배교수님! 그래서 <상식이 통하는 학교>가 우리의 목표입니다. 함께 만들면 더 빨라지겠지요.
정의는 바라지 않습니다. 한때 냉소적이었으나 더이상 참을 수 없더군요. 상식만이라도 제발 내가 무얼하고 있는지 되묻고 초등학생도 아는 범위라도 지키며 삽시다.
맞습니다. 우리는 거창한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상식에 맞게만 학교를 운영하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