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레인지에 대해서 조금은 늦었지만 객관적으로 잘 서술해놓은 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진공관오디오 자작계의 큰별 구철회님께서 자작 진공관오디오 애호가 김완홍님의 홈페이지(TubeSound)에 진공관오디오 자작을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연재하셨던 내용중 일부입니다.
http://audiomania.netian.com/audiolesson.htm
세상에는 많은 좋은 스피커가 있습니다만... 오십대 중반, 오디오 취미생활도 30년을 넘어서고 보니 결국 풀레인지로 안착하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은 젊은지 좋다는 동축형, 투웨이, 쓰리웨이... 등 호기심이 당기고 참지 못하고 사고 또 팔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풀레인지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래의 글이 좋은 참고가 될수 있었으면 합니다.
...............................................................
무엇이 필요한가 ? (스피커편-2)
(TubeSound 구철회 컬럼에서)
오늘은 어떠한 스피커 (정확히 말해서 스피커 유닛)들이 소출력 삼극관 앰프들과 잘 어울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사실 스피커 유닛의 선택에 앞서 해야할 것은 파워앰프의 출력관 선택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직렬삼극출력관은 크게 나누어서 미국계, 독일계 혹은 영국계 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필자가 이렇게 출력관을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서 분류하는 이유는 그 재생 음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출력관의 출신성분(?)에 따라서 재생되는 사운드도 달라지기 때문에 스피커 역시도 출력관과 맞도록 구비하는 편이 좋다(특히 출력관이 어마어마하게 고가의 관이라면 더욱이나 그렇다). 그러므로 무지무지하게 고급관을 쓰실 분들이라면 앞에 이야기한 사항을 꼭 염두에 두시고, 이 글에서 필자가 추구하는 것은 "어찌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도 폼 나는 시스템을 즐겨볼까?" 하는 것이므로 어느 관이든 대충 잘 어울려서 소리를 내어주는 스피커들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하지만 메인 앰프의 출력관과 스피커의 출신성분이 같으면 다를 때 보다 소리 어울림이 더 좋은 것은 사실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소출력 삼극관 앰프와 잘 어울리는 스피커들은 대개 음압이 높은 스피커들이다. 이러한 스피커들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하여 보도록 하자.
(1) 풀 레인지 스피커
가장 초보적이면서 쓰기 편한 스피커이다.
이름 그대로 한 개의 스피커 유닛으로 전 대역의 소리를 다 내는 스피커인데 한 유닛에서 전 대역의 소리를 다 내므로 필요악인 네트웍이 없고 전 대역의 음원이 동일하므로 정위감이 좋고 상당히 자연스런 소리 재생을 하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한 개의 유닛으로 전 대역을 커버하다 보니 물리적 한계에 의해 저음과 고음을 어느 선에서 적당히 타협해서 낮은 저역이나 초고역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중역대 소리의 질감이나 아름다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풀레인지 유닛들을 정리해서 설명해 보면,
① 6.5"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
바다건너 사는 사람들이 "로쿠한 (6과1/2이라는 일본말)"이라 부르면서 환장하는 사이즈의 풀레인지 유닛으로 풀레인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이즈의 유닛이다.
풀레인지 유닛이 이보다 커지면 고음이 잘 안나오고 작아지면 저음이 확보가 되지 않는 절묘한 선상에 위치한 유닛 사이즈로 대개 사방 1m 짜리 평판에 달아매 쓰는 게 제일 좋으며 (저음과 고음은 현대 스피커에 비해 모자라지만) 현악 4중주나 소 편성 음악을 감상하는데 제격이다.
유명한 것으로는 텔레풍겐, 그룬디히 등의 독일제 유닛들과 젠센 등의 미제 유닛들이 유명하다.
대개 음압이 100dB이상의 스피커들로 소 출력 앰프와는 궁합이 좋다. 그러나 이런 유닛들은 대개가 60년대 이전의 라디오나 장전축 등에 쓰였던 물건들로 저역은 낮아야 7~80Hz에서 고역은 대개가 13~14kHz정도의 물건이 대부분 이다. 그러므로 이 유닛들로 제대로 된 음악감상을 하기엔 어딘가 좀 서운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 보다는 BGM용 서브 시스템이나 초보자용 스피커로 사용하면 좋다.
이것들 이외에 추천할만한 풀레인지 유닛은 최근에 나온 유닛으로 일본의 다이아톤 에서 50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P610M이란 모델이 있는데 이 모델은 저역과 고역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현대의 소스에 대응토록 개량된 모델로 지정된 인클로저 설계대로 통을 만들어 넣어 주면 쓸만한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닛 중의 하나다.
가끔 운이 좋으면 위에서 설명한 유닛들과 격이 다른 제대로 된 6.5" 풀 레인지 유닛들을 만날 수 있는데 (같은 텔레풍켄 이라도 알미늄 다이캐스트 된 프레임에 자석은 어린애 주먹만한 알니코 자석이 달려 있다던지 혹은 젠센 이라도 큰 자석에 더블 콘으로 된 것 등..) 이런 유닛들은 저역도 50Hz근처까지 내려오고 고역도 15Khz이상 올라가는 등 인클로저 만 제대로 만들어주면 음악감상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이런 유닛 구하기는 정말로 어려워 운에 맞기는 수밖에 없다.
② 8" 풀레인지 유닛
6.5"유닛이 풀레인지의 꽃이라 한다면 8" 풀레인지 유닛들은 풀레인지 유닛의 왕이라 할 수 있는 사이즈의 유닛이다.
8"라는 사이즈는 이보다 커지면 고음의 확보가 어려워지므로 풀레인지로써 가장 큰 사이즈라 할 수 있으며 저음이 제대로 나오므로 과거의 명기라 불리는 유닛들이 거의 모두 이 사이즈의 유닛들인데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이야기하면 WE사의 WE755A 그리고 이 유닛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알텍사의 755A나 755C, JBL사의 LE8T, 영국 로우더 사의 유닛들, 엑시옴 사의 유닛들 이외에 독일의 텔레풍겐, 이소폰, 크랑필름 등의 유닛들 그리고 일제 포스텍스 여러가지 유닛 등 무척 많다.
제대로 된 저음의 재생을 위해서는 적어도 8"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 정도는 되어야 한다.
우리가 제대로 음악감상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0Hz~16Khz 정도의 대역은 확보되어야 한다. 물론 현대 스피커처럼 초저역 에서부터 초고역 까지 확보가 된다면 더욱 좋겠으나 예전 유닛들에선 힘이 드는 일이다.
그러므로 고역을 어떻게 하면 확보하는가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일이 된다.
로우더나 포스텍스등 몇 가지 유닛은 고역이 잘 나오는 편이고 독일제 유닛은 15~16kHz정도 가까이 나오므로 참을 만 하지만 대개의 유닛들은 고역이 12~13Khz 정도가 대부분이므로 (특히 WE755A, LE8T, 젠센 P8P 등 저음이 잘 나오는 편의 유닛들이 심하다) 이런 경우엔 혼트위터 들과 같이 사용하면 좋다.
LE8T같은 경우는 구형의 경우 075나 077같은 트위터를 그리고 신형일 경우 2405나 2402같은 트위터를 쓰고 크로스 오버는 2.5~3kHz 정도에서 잡아주면 된다. 젠센의 P8P같은 유닛은 RP103같은 혼 트위터와 같이 쓰면 좋다.
웨스턴 755A의 경우나 알텍의 755A나 755C의 경우도 3kHz정도에서 잘라서 우퍼로 사용하고 1"스롯의 컴프레션 드라이버에 작은 우드혼을 달아서 쓰면 좋다.
결국은 풀레인지가 아닌 2웨이로 쓰는 방법이다.
혼트위터를 달아서 2웨이로 쓸때에 가장 문제점은 넷웍을 사용하는 문제이다. 보통 캐패시터 하나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엔 우퍼로 쓰는 풀레인지가 고역의 혼 트위터 소리와 합쳐져서 중고역이 혼탁해지고 음상이 흐려지므로 약간은 아깝지만 저역 우퍼쪽에 코일을 사용하여 커트를 해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고역쪽에는 캐패시터 저역 쪽에는 코일을 쓴 6dB 넷웍을 사용한다는 이야기인데 공심코일 등 부품을 구하기 쉽지 않으므로 기성 넷웍들을 구해서 써 봄직도 하다. 이런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는 구하기는 어렵지만 동축형 스피커나 엑시옴 사의 트라이 액시옴 씨리즈의 유닛도 사용해 볼만하다.
③ 10" 풀레인지 유닛
실제로 이사이즈의 유닛들은 풀레인지 보다는 우퍼라 표현해야 할만한 사이즈의 유닛들이며, 우퍼 이건 풀레인지 이건 이 사이즈의 유닛은 드문 편이다. 그러나 간혹 독일제 유닛중에 이 사이즈의 유닛들이 보이는데, 필자의 경험으론 이소폰의 P25/25란 10" 풀레인지 스피커의 경우 그 커다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거의 15~16 kHz 정도 이상의 고역이 나오는, 그러니까 음악감상에 거의 지장이 없는 고음대역 까지 재생을 해주는 경우도 보았다.
(2) 동축형 스피커
동축형 스피커란 문자 그대로 저역을 담당하는 우퍼와 고역을 담당하는 혼 트위터가 동축선상에 위치하는 스피커이다. 그러니까 혼트위터(혹은 트위터)가 우퍼앞에 달려있는 형태의 유닛을 말하는데 저 유명한 알텍의 604 시리즈가 대표적인 유닛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동축형 스피커도 여러 가지 사이즈의 유닛들이 있는데 2~5와트 정도의 소출력 앰프로 우리나라 가정의 방에서 음악감상을 하자면 12"정도 크기의 유닛이 최적이 아닐까 한다. 15"크기의 알텍의 604나 605시리즈 같은 스피커들은 5W 이상의 앰프들(예: 300B 싱글 정도) 정도라면 도전 해봄직 하지만 2~3W 정도의 앰프로 저역을 통제하기엔 약간 힘이 든다.
하긴 필자의 지우 중엔 1.5W 싱글 앰프와 15" 코액셜 스피커로 말러 교향곡을 즐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여하튼 필자의 견해로는(그리고 필자의 음악감상 공간을 고려한다면) 12" 동축형 스피커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유명하거나 필자가 권할만한 유닛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지멘스 코액셜 유닛
독일 지멘스 사 에서 나온 동축 유닛으로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색으로 유명한 유닛이다.
10인치 우퍼에 트위터가 동축으로 달려있고 그 앞에 금속으로 되어있는 갤러리가 방사상으로 달려서 음향렌즈 역할을 하도록 되어있다.
이유닛은 80년대에 재생산되어 (바다건너 섬 나라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한정분량 재생산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훼라이트 마그넷이 장착된 유닛은 별로 권하고 싶지않고, 혹 전성기에 만들어진 알니코 마그넷을 장착한 물건이라면 좋은 소리를 들려주나 워낙 값이 비싼 편이다. 독일에서 생산된 출력관들과 궁합이 좋다.
② 젠센의 12" 동축 유닛들
미국의 젠센 이란 회사는 웨스턴이나 알텍등 여타 회사에 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으나 실제론 꽤 쓸만한 유닛들을 만드는 회사이다 (한때 웨스턴의 스피커들도 이곳에서 OEM 생산되었다 한다).
원래 15"에 비해 12" 동축 유닛은 무척 드문편인데 젠센에는 쓸만한게 많은 편이다. 권할만한 것으로는 H222이나 H225란 유닛이 있다.
필자의 메인 스피커도 젠센의 H225인데 미국 스피커의 약점인 클래식 음악 재생이나 현악 재생에 뛰어나다. 인클로져는 오리지날 설계인 젠센 울트라플렉스 통을 설계대로 제작해 쓰면 되는데 거의 평면배플 스피커를 듣는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개방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단 한가지 흠이라면 이 스피커에 달린 혼의 재질이 페놀수지 이므로 고역에서 플라스틱의 떨림이 약간 섞이는데 필자의 경우 나무로 스트레이트 혼을 자작하여 대치해볼 생각이다. 넷웍은 유닛 자체에 달려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③ 알텍 601C
15"인 604 시리즈의 명성에 눌려서 잘 알려지지 않은 유닛이다. 외관은 604를 줄여 놓은 듯 한 유닛이지만 구성은 약간 달라서 혼 트위터 부분이 콤프레션 드라이버가 아닌 알미늄 돔 트위터로 되어있다. 소리는 알텍 고유의 소리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604 보다 다루기 쉬워서 음악감상에 제격인 유닛이다.
이 유닛은 알텍 인클로져로 유명한 온켄 통의 12" 버전인 쁘띠온켄 통과 함께 사용하면 좋다. 온켄통은 일본계 프랑스인인 장 히라가 소개해서 유명해진 인클로져로 젠센의 울트라플렉스 통을 기본으로 해서 개량한 통으로 알텍의 우퍼 용으로 개발된 통이다.
이상 위에서 간략하게 설명한 유닛 이외에도 EV사의 15" 동축 스피커등 수많은 회사의 수많은 모델의 스피커 유닛들이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것들을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는 일이고 시스템을 구성 하고자 하는 당사자가 각자 자기에게 적합한 유닛을 구해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예전의 유닛들은 제대로된 스펙을 알기가 어려우므로 개개인 노력해서 유닛에 적합한 인클로져나 넷웍등을 만들어 주는 것이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의 열쇠가 된다.
* 한가지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빈티지건, 하이엔드건 혹은 자작 시스템이건 간에 자신이 노력을 해서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