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학교가 어수선합니다. '원데이 산돌캠프'를 위해 멀리 부산에서 오신 김태홍 선생님이 산돌 형님들과 운동장 여기 저기 텐트를 설치하는 것을 유아 친구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구경합니다. 사실은 일주일 내내 오늘이 오기를 기다렸던지라 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깨어 났다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운동장에 집채만한 텐트가 쳐지고 또 유아선교원 측면에는 특별히 유아들만을 위한 텐트가 설치되어 아이들은 간식도 점심도 이곳에서 먹겠다며 청소도 열심입니다. 북키키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동화도 텐트안에서 들으니 열배는 더 재미있습니다. 학교에서 저녁도 먹고 깜깜한 밤이 될 때까지 놀려면 피곤하지 않도록 때때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해주고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아이들을 그늘에 억지로 눕혀 놓았습니다. 누워서도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을 흔들어 가며 장난치느라 시끌시끌한 아이들입니다. 쉬는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인 우리 장난꾸러기들이네요. 오후에는 형님들과 게임도 하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억지로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해봅니다. 눕자마자 드르렁 코를 고는 하진이를 보니 참 열심히도 놀았던 하루입니다. 평소에는 낮잠을 잘 안자는 라엘이와 의준이까지 오늘은 꿀맛같은 낮잠을 잘 자고 일어났으니 피곤하다고 칭얼대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함께 어울리며 기분좋게 놀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이 깊어가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덩달아 더욱 설레여가는 '원데이 산돌캠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