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金在碩(김재석)
1955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1982년 전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2002년 목포대학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까마귀』, 『샤롯데모텔에서 달과 자고 싶다』, 『기념사진』, 『헤밍웨이』, 『달에게 보내는 연서』, 『백련사 앞마당의 백일홍을』이, 시조집 『내 마음의 적소, 동암』과 번역서 『즐거운 생태학 교실』이 있으며, 2008년 유심신인문학상 시조부문에 당선했다. 현재 목포 마리아회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2. 김재석 선생님의 시
물과 불
높이 솟아오른 마음을 간직한 불에게
물을 데려다 주겠다고 했드니
불은 온몸을 날름대며 싫다고 합니다
낮은 데로 흐르는 마음을 간직한 물에게
불을 데려다 주겠다고 했드니
물도 온몸을 출렁이며 싫다고 합니다
만나지 않으려는 심사가 궁금하기도 하고
마음먹은 김에 화해도 시킬 겸
억지로 만나게 했드니, 서로 잘났다고
핏시핏시 돌아앉으며 코방귀만 뀝니다
밤하늘에 기대어 / 김재석(金在碩)
1
초저녁,
누구는 옷매무새 여미며
누구는 뒷짐지고
잔칫집에 나타나듯
천상에 모여드는 별들
누군들
초대받고 싶지 않으리
2
한밤중,
누구는 헛기침하며
누구는 겸연쩍게
잔칫상에 모여 앉듯
천상의 자리를 차지하는 별들
누군들
한 세상 살고 싶지 않으리
3
새벽녘,
누구는 귀중한 약속이 있다며
누구는 휘청거리며
거의 다 빠져나간
잔칫상 뒤치다꺼리하듯
천상에 남아 있는 별들
누군들
집에 가고 싶지 않으리
첫댓글 김재석 선생님께서 서실을 방문, 원장님과 말씀을 나누고 가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워낙 말씀을 간단히 하시는 편이라 문득 김재석 선생님이 어떤 분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회원가입은 안하셨지만 우리 까페의 글을 보시고 서실을 방문하셨다기에 인터넷을 뒤져 "김재석"선생님에 대한 자료를 모아 봤습니다. 시인이시라 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올라있었습니다만 시 이외에도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으로 보였습니다. 언젠가 까페에 글을 올려 주시거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김재석선생님의 시 두편 감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