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은 비효율과 낭비를 유발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한 경쟁을 요구하는 글로벌 경제에서 국가의 기능과 역할은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객관적인 필요성이 아니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는 것처럼 시장 경제의 부작용이 부각될 때마다 정부의 규제와 영향력은 자동적으로 커지고 있다.
국가 경제의 개발과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 자본 축적이다. 스미스는 개인과 정부의 낭비가 자본 축적을 방해한다고 했다. 경제 개발을 시작하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낭비를 경계하고, 저축을 강조하는 이유도 국가 경제의 빠른 자본 축적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자본 축적을 늦추는 실질적인 원인은 개인의 낭비가 아니라 정부의 낭비이다. 개인의 낭비와 잘못된 행동에 의해 큰 나라가 가난해지지 않지만, 정부의 낭비와 잘못된 행위에 의해서는 가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기능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동시의 정부의 낭비와 비효율에 대한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득과 부의 불균형, 사회 양극화 등 경제 문제들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부자가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부자가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더욱 없다. 국가는 부자인데 국민이 가난하거나 행복하지 않다면 시스템 오류를 점검하고 고도화시켜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과 보이는 ‘정부의 손’이 균형을 이루며 발전한다. 어느 한 쪽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한 쪽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질 때 시장 경제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부자 국가의 가난한 국민’이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선진국 경제의 관문이다. 미래 경제는 사람을 위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거버넌스, 창의적인 기술 혁신과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 개인의 인성과 도덕의식의 균형 속에서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