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9일 주일 설교
제목: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감사
(시편 136: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https://youtu.be/P2rPaqnkuP0
성경의 인물들은 어떤 감사를 드렸을까? 성경에 나타난 감사의 기도를 소개한다. 우선 구약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을 감사했다. 시편 136편을 보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낱낱이 열거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 하나님의 뛰어나심(1~4)과 창조하심(5~9), 그리고 애굽에서 구원하심(10~15)과 광야를 인도하시고 가나안 땅을 주심(16~22), 구원하심과 양식을 주심(23~25), 하늘의 하나님되심(26)을 감사했다.
우리는 호의를 느꼈을 때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감사이며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하나님께 감사를 느끼는가?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어떤 경우인가? 그것은 무엇인가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신앙인에게 감사는 믿음의 반영이며 믿음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외적 증거가 감사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하나님을 체험한 사람이 드리는 인사이며 제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오로지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고유한 활동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과 영광을 깊이 묵상하면서 큰 감격과 감사를 느낀 하박국은 이렇게 감사찬송을 불렀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17~19상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감사는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기 때문에 드리는 감사다. 그래서 ‘내 뜻대로 안 되도 감사하고, 때론 가져가심도 감사하며, 고난을 당하여도 감사’한다. 실패하고 다 잃었어도 하나님을 찾았고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감사를 드린다. 내게는 하나님이 계신다. 내가 새롭게 만난 하나님, 내게 찾아와 주신 하나님, 하나님이 내게 계셔서 나는 감사를 드릴 수 있다. 아니 진정 감사하다! 그런 점에서 실패도 감사요, 상실도 감사다!
그리스도인의 감사는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 때문에 드리는 감사가 아니다. 그런 감사는 바리새인의 감사다(누가복음 18:11). 그리스도인의 감사는 사람과 환경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때문에 드리는 감사다.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감사이며, 주님이 깨닫게 하시고 인도하실 것에 대한 감사다. 그것은 오로지 믿음으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에서 나오는 감사다. 그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그리스도인의 감사가 가진 특징이다.
사도 바울은 교회들이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지 발견하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다. 사도 바울의 감사는 자신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대상인 교회들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다. 감사를 보면 그 사람의 최고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감사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영혼의 감탄사이기 때문이다.
3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감사하노라
4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너희의 믿음과
모든 성도에 대한 사랑을 들었음이요
골로새서 1:3~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고전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고후 2:14
요한계시록을 보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는 모두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보좌 앞에서 드리는 천사들과 성도들의 찬양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며 감사를 올려드린다. 그 위대한 고백은 가장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가장 고상한 꿈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했을 것이다.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
계 4:9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서 있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하더라
계 7:11~12
하나님 앞에서 자기 보좌에 앉아 있던 이십사 장로가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이르되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 하시도다
계 11:16~17
요한계시록을 읽고 듣는 성도들의 상황은 어땠을까? 계시록 서두를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를 증언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계 1:9).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요한이 같은 처지에 있는 교회들에게 보낸 편지가 요한계시록이다. 하박국이 폐허 위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얻게 된 것을 인하여 기뻐하고 감사했다면, 계시록의 요한은 환난과 박해 속에서 하늘의 영광을 발견하고 감사의 찬송을 드렸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추수감사절에 우리 그리스도인이 드리는 감사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생각하면서 드리는 감사이며, 우리가 환난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난 것 때문에 드리는 감사다. 또한 우리가 그토록 애쓰고 수고하는 일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과 앞으로 역사하실 것을 바라보며 드리는 감사다. 우리의 감사는 하나님이 열어 주신 예언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그 확신 가운데 드리는 감사다. 왜냐하면 앞으로 그 말씀이 속히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그 예언이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 감사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실현되는 길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며, 그 영광의 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불어주는 순풍이 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