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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키르기스탄의 반정부 유혈 시위 사태 결과 80여명이 총탄에 맞아 사망했고 수백 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임한 대통령은 이웃나라인 카작스탄으로 망명을 했다. 새 정부가 아직까지 정착 되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나 현재는 비교적 조용한 상태이다. 4월 말 할렐루야교회 후원 선교사 중에 한 명인 태국의 그레이스 심 선교사는 지난 5년 동안 섬겼던 키르기스탄 나린 지역개발 가축 프로그람을 점검하고 그 동안 섬기며 훈련해 오던 여성 지도자들을 살피기 위해 한 주 동안 키르기스탄으로 여행을 했다. 태국 비행기의 출발 지연으로 인해 두 시간이 늦은 상태에서 경유국인 카작스탄 수도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그레이스 선교사는 공항에서 늘 그랬던 대로 비자를 요청하였으나 이민국 직원들이 다 퇴근한 상태라며 비자를 주지 않았다. 비자 없이 비행장에 들어와 있다는 이유로 불법입국자로 취급을 받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다음날 비행기가 출발할 때까지 불법체류자라며 밤사이에 비행장 에 있는 유치장에 구류되어 있어야 했다. 강력하게 항의를 했으나 비행사 직원도 이민국 직원도 없는 상태여서 생전 처음 경험하는 유치장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비행사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나오기는 했으나 불법입국자로 낙인이 찍혀 카작스탄에서 추방의 형태로 키르기스탄으로 출국하게 되었고 앞으로 3년 동안 카작스탄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어처구니 없는 경험을 하게 된 그레이스 선교사는 처음 당하는 이런 일을 돌이켜 보면서 그 나라에서 날마다 이런 식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카작스탄 국민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레이스 선교사가 키르기스탄 수도 비쉬켁에 내려 차로 6시간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나린에 도착하자 지난 5년 동안 함께 사역해 온 나린 기독교인들의 반가운 환영을 받았다. 나린의 기독교인들은 수도 비쉬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정치적 변화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이 물러나 정부가 바뀌어 지는 과정 가운데 놀라운 일이 나린에서 일어났다. 나린의 세 지역에서 이전 수장(ailokmut)이 쫓겨나고 30세의 기독교인 청년 제이벡이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군수와 같은 지위이다. 나린 지역에 영적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지도자가 된 것이다. 제이벡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이미 그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무슬림 주민들이 그를 수장으로 선출했다. 키르기스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제이벡은 심 선교사와 함께 그 동안 지역개발 사역에 처음부터 참여해 왔고 지역 청년들을 조직하여 동물 프로그람을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관리해 왔던 것이다. 양과 염소가 이미 600마리를 가난한 가정들에게 분양하여 기르고 있다. 천 마리가 되면 외부로부터 짐승을 더 받아드리지 않고도 키르기스탄 내에서 자체적으로 순환시켜 더 많은 가정에 공급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짐승 프로그람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 복판에 제이벡이 서 있다. 진심으로 가난한 가정들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돌보아 주고 있다. 제이벡은 작년에 도의원으로 선출되었는데 이번에는 세 지역의 지역장인 군수로 주민들이 선출해 주었다.
할렐루야교회 성도들이 공급해 준 산포인 씨 4톤을 나린의 네 부락에 나누어 주어 심어서 기르게 하고 추수해서 가축을 먹일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세 군의 군수가 된 기독교인 제이벡이 예수님의 사랑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기 위해 기도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심 선교사의 키르기스탄 가축 프로그람은 성공하고 있고 그 결과 기독교인이 세 군의 군수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작년에 심 선교사 부부는 태국으로 사역을 옮겨 그레이스 선교사는 코너스톤 상담센터에서 아시아의 각국 선교사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전문상담자로서 사역을 하게 되었고 남편 밥 심 선교사는 태국 동북 산족 사역을 시작하여 가난에 허덕이는 산족들을 전도하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 김상복 목사(할렐루야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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