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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김상복 목사는 26년간 잘 정착한 미국의 삶을 뒤에 두고 한국의 부름을 받고 귀국했다. 2년 2개 월 간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결국 할렐루야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했던 것이다. 교환교수로 가 있던 영국 에딘바라대학교 아파트 4층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25년 만에 처음 얻은 안식년을 겨우 3개월 밖에 누리지 못하고 귀국하여야 했다. 귀국은 김 목사의 원하는 바는 전혀 아니었다. 미국에서 신학대학 교수사역이나 아름다운 성전을 막 건축한 벧엘교회 사역, 다양한 해외선교 사역, 방송국 운영, 오늘의 양식 출판, 전국 청소년과 청년대학생 사역, 외부 집회 사역, 가정 등 당시로서는 거의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있었던 시기였다. 당시의 심정으로는 “한 남자가 세상에 태어나 나처럼 이렇게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였다. 한국에 귀국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에 오기 전 일지기 미국에 유학해 미국 주류사회에 잘 정착한 때였다. 한국에서 20대에 대학과 학보병 군생활과 3년 반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미국에서 성년시대를 거의 살아온 김 목사에게는 한국 보다는 모든 면에서 미국이 훨씬 더 잘 맞는 환경과 여건이었다. 세 딸들은 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학생들이었다. 한국의 부름은 개인적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응할 이유가 없었다. 한국 외에는 미국의 가족이나 학교나 교회나 벗들 중 김 목사 주위의 아무도 김 목사의 귀국에 동의하지 않았고 강열하게 반대했었다. 김 목사를 찾아오는 한국교회와 방문자들을 피해 영국 에딘바라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일생 처음 안식년을 보내며 영국의 선교역사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밤 10경 기도 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주님의 메시지가 너무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무척 당황했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에 다른 해석이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26년간의 미국생활과 아직도 학생들인 세 딸을 뒤에 두고 두 부모는 하나님을 순종하며 반생을 살아온 미국에서 서먹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목사가 떠난 한국과 돌아온 한국은 다른 나라였다. 모든 것이 생소했다. 외국 선교지에 온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불편했고 힘이 들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살던 김 목사는 나쁜 공기로 인해 그치지 않은 기침으로 심한 고생을 했다. 미국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정도의 많은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가며 적응해야 했다.
처음 5년 동안은 왜 한국에 와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첫해가 지나자 신문기자가 김 목사를 찾아와 한국에 돌아온 것이 행복하냐고 물었다. 김 목사는 “행복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고 순종하기 위해서 왔다”고 대답했다. 사실이었다. 아직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 그렇게도 즐거운 인생을 살던 김 목사의 모습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있었다. 아내는 김 목사를 바라보며 웃음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행복했던 여건을 뒤에 두고 왜 떠나와야 했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생의 주인 되시고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의 뜻이 알려진 이상 싫던 좋던 그저 순종하는 것이 주의 종의 유일한 삶이었다.
5년이 지나자 그제야 조금씩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깨닫기 시작했다. 이제는 벌써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목회에서 은퇴하여 원로목사라 부른다. 쉬운 길은 아니었으나 하나님은 자기 종에게 행복한 삶을 주셨다. 은퇴한 지금의 심정은 만족하다. 감사하다. 하나님의 은총이 김 목사의 삶에 넘쳐흘렀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는 다윗의 간증이지만 김상복 목사의 간증이다. 인간은 유한해서 미래를 모른다. 하나님만이 아신다. 인간은 그저 하나님을 아버지로 완전히 신뢰하고 그 분을 순종하며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나머지는 하나님께 다 맡기고 편안하게 그 분들 따라 살면 된다. 미래는 하나님의 몫이다. 그분만이 지혜로우시고 모든 것을 아시고 계획하시고 그 분만이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와 긍휼과 은혜 베푸시기를 기뻐하시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그 분이 다 주관하신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손길이 지난 20년 동안 놀랍게 김 목사의 삶 속에서 역사하셨고 남은 생애에도 역사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시오 우리는 그 분의 손에 맡겨진 양들이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갈 뿐. 그 분은 우리를 푸른 풀밭으로 맑은 물가로 인도해 주신다. 인생이 피곤할 때 쉬게 하시고 지팽이와 막대기로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신다. 심지어 원수들 앞에서도 보라는 듯이 잔치상을 베푸시고 머리에 향수를 부어주시며 귀빈처럼 돌보아 주신다. 평생에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이 반드시 두 명의 호위병처럼 늘 따라다닌다. 온전히 하나님께 맡긴 영혼은 이 땅에 사는 마지막 날 까지 그 분의 성전에서 그 분을 예배하며 살 것이요 이 땅의 여정이 다 끝나면 하나님의 궁전에서 영원히 그 분과 함께 즐겁게 살 것이다.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원로목사) sbdkim@h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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