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영가지.선성지합본
79) 농암(聾巖):이현보
李相公 賢輔의 巖號이다. 시호는 孝節公
1)이다.)
이상공이 기록한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바위가 집 동쪽 1리 쯤에 있으니 높이가 두어길이 넘고 위에는 수십인이 앉을 수 있다.
앞에는 큰 강이 있고 여울 소리 귀에 어지러워 말 소리가 잘 들리지 아니하니 아마 농(壟)바위가 이런 이유로 인해 이름지어지게
되었던가. 마치 숨은 사람이 세상을 모르고 살 것 같은 즉, 명의(名義)가 더욱 부합하니 참 좋은 경치이다.
선대에 복거(卜居)한 이후로 가신영절(佳辰令節)에 자제를 데리고 여기에 놀으셨고 정대(亭臺)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려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더니 몇 대를 내려와 가군(家君)에 이르러서 더욱 생각을 두었으나 시간만 끌로 끝내 이루지 못하셨다.
내가 선의(先意)에서의 미수(未遂)와 승경(勝境)이 무몰(蕪沒)됨을 민망하게 여겨 바위로 터를 하고 돌을 쌓아서 대를 만들고 당
을 그 위에 지어 쌍친이 건강하실 때 모시고 놀기 위하여 ‘애일당(愛日堂)’
2)이라 이름짓고 시를 지어 제공(諸公)에게 화답을 구해 「(양로연시)養老宴詩」
3)와 함께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