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사리 불법 화요장터 이대로는 안 된다(3)
- 1류 전원도시를 3류로 전락, 우리 상인은 재래시장으로 보호해야 -
우리 계룡시가 타지방자치단체에 비교하여 내 놓을 만한 가장 큰 장점, 즉 경쟁력은 무엇일까? 누가 뭐래도 ‘전원도시’이다. 600여 년 전 태조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려고 할 만큼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풍수 지리적으로도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명당이요, 지금은 아파트와 주택이 천혜의 공원 속에 있는 듯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는 실제로 선진국에서 활용한다는‘생존 백세장수 지표’즉 65세 이상 노인이 됐을 때 100세까지 생존할 수 있는 비율이 전국 260개 중.소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 계룡으로 나타났다. 계룡이 말로만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이다.(자료: http://cafe.daum.net/hakyeong53 ‘議政 뉴스 & 자료’44번 참고)
그럼에도 아직 우리 계룡은 아름답고 깨끗하고 쾌적한 명품도시로 가야할 길이 멀다. 산과 물과 주거 환경이 더욱 조화롭고 친환경적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사람과 차량이 거리질서를 잘 지키는 모범적인 시가지로 만들어야 한다. 두계천 오염원을 차단하고 청정을 위해 더욱 정비해야 한다. 천박한 환경에서나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주범 소음도 줄여야 한다. 도로와 철길로 갈라진 시가지를 멋있는 산책로로 연결해야 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계룡의 중심이자 얼굴이라 할 엄사리가 매주 화요일만 되면 어떠한가? 외지에서 몰려오는 상인들로 인도는 사람이 다닐 수 없게 마비되고, 도로는 편도 3차선 중 2개 차선은 차량으로 점령된 채 1개 차선마저도 통행이 어렵다.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소방 도로까지 완전 점령당한 상태에서 화재라도 발생하면 소방차도 들어 갈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수로 처리되는 물의 경우 가정에서 나오는 물은 오수(汚水)관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 정화처리 되고, 도로의 빗물 등은 우수(雨水)관을 통해 정화 없이 두계천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불법 화요장에서 생선 등 수산물을 팔고 떠나는 자리는 냄새를 없앤다며 드리 붓는 화공약품이 모두 우수관으로 들어가서 두계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하루 종일 장사를 하며 발생하는 정화되어야 할 폐수가 어디 그뿐이겠는가? 불법 화요장이 매주 두계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혼잡한 교통에서 나오는 경적소리, 물건 판매 호객을 위해 고래고래 질러대는 소리, 이를 통제한다고 나오는 마이크 소리까지 이러한 소음공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과 불편함, 스트레스 등으로 삶의 질을 저하 시키고 이곳을 떠나고 싶게 한다.
불법화요장은 지난 2대 의회 때부터 모든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시급히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2007년도에는 이를 위해 집행부에서 요구한 예산 4억 8백만 원 전액을 세워 주었고, 당시에 시장(市長)도 없애겠다는 계획에 서명을 했던 터였다. 뿐 만 아니라 30여개 각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불법화요장을 없애줄 것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온 시가지를 둘렀다. 모든 시민들이 집행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불법화요장이 없어지는 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당시 분위기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하루아침에 모든 계획이 없었던 일이 된 채 예산은 불용액으로 처리되었다. 지금까지도 그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우리 계룡시 발전에 암적 존재와 같은 불법화요장은 이제 끝장을 내야 한다. 이를 방치하고는 계룡시는 3류의 저급한 도시로 전략할 수밖에 없다. 불법화요장을 이루는 외지인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시민이 화요장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철저히 보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며,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내 놓아야 한다. 적당한 지역을 재래시장으로 유도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더불어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해 나간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 본 내용은 계룡일보 2011년 6월 3일자 11면 오피니언 판 칼럼으로 실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