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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의 퍼포먼스 “어디로 갈거나”라는 작품은 흙과 불의 주된 소재로 펼 친 작품이다. 인간이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흙은 그만큼 원초적인 요소인 것이다. 퍼포머와 소가 흙을 몸에 바르고 불을 이용하는 퍼포먼스는 태초의 모습에서 새로 태어 남의 의미와 오염된 사회의 정화를 퍼포먼스로 구현하려하고 있다. 김석환은 샤먼이다. 그가 퍼포먼스를 하면 무당의 기가 온몸에서 발산하는 것과도 같은 전율을 느낀다. 그는 이번에 쇠로 만든 황소를 가지고 한 판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의 소독 행위는 세 상의 잡귀를 물리치는 한 판의 굿이며, 그의 뛰어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불 속에서 갓 나온 쇠로 만든 황소는 혼돈시대의 시위를 의미한다.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 소를 모는 삿갓 농부는 퍼포먼스 장소의 특수한 의미를 가지며 다양한 층의 대중과의 추억의 교감을 연출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에서 퍼포머가 “어 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시대적 방황과 시위성을 내포하면서도 순수한 대중과의 교감을 통하여 행복을 추구한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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