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압구정을 가는 길이었다.
점심을 먹은지도 얼마안되었고 날씨도 무덥운터라 시원한 음료가 마시고 싶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도중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친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오빠! 오빠~!'
이 목소리....분명 자신의 드림카(콜벳,350z)를 보았거나 아니면 엄청난 슈퍼카를 나보다 먼저 발견했을때 부르는 소리다.
여친이 위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나도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특별한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그때.
내차량의 대여섯대 앞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나는가 싶더니 '오빠 저골목!'(로데오거리)이라는 여친이 가리키는 손끝 방향을 보았는데
워낙 순식간에 지나쳐간지라 실루엣밖에 볼수 없었다.
가슴이 두군거린다..
분명 페라리,람보르기니,포르쉐등 그런 슈퍼카들과들 사이에서도 하이엔드급 차량의 엔진소리였다.
천둥이 치는것 같은....하늘을 쩌렁쩌렁 울릴것만 같은 엔진음과 배기음...
무르시엘라고 이상의... 분명 엔초나 멕라렌 정도의 포스를 가진 사운드인데....혹시 샐린s7인가...
차는 비록 못봤지만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매료되었다.
무슨차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그차가 들어간 골목으로 나도 따라 들어갈려 했는데 골목 안을 보니 그차는 이미 그 골목의 끝을 향해 달리는 중이었다.
저멀리 그차의 뒷모습을 보인다.
어안이 벙벙해 졌다.....
'헉....저차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밑저야 본전이다.
다음골목으로 질러가자.
무슨 영화의 추격신도 아니고 나도 스킬음을 내며 잽싸게 선회해서 다음골목으로 진입했다.
잡을수 있을까...
사실 이곳 압구정동 로데오 골목길을 나도 잘 알지는 못하는데 그냥 내느낌을 믿었다.
'카메라 꺼내봐'
여친은 사진찍을 준비를 했고 난 그사이 몇개의 골목을 지나가던중...
어느 한 골목에 진입했는데....
맙소사.... 그차가 내앞을 향해 다가온다....
좁은 골목길에 양쪽으로 차들은 주차되어있고 나와 그차 둘중에 한대는 옆으로 비켜줘야 아슬아슬하게 지나갈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슈퍼카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다니....
멀리서부터 그차는 마치 '다 비켜'라고 하는것처럼 골목을 떠내려갈듯한 굉음으로 웅웅거리면서 다가오고 있다.
그느낌을 뭐라하고 해야 할까...
마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학교에서 '짱'혹은 '일진'이라 불리우는 철없는 힘센 녀석이 교실옆 복도를 급하게 뛰어가고 있고 그 모습에 쫄아있는 일반 학생들이 복도의 양옆으로
비켜서고 있는 모습이라 하면 상상이 될런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차산지 얼마 안됐고 그 멋진차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것 같은데 철없는 운전자의 모습이 애처롭다.
내가 저 차의 운전자였다면 보다 여유있게 사람들의 시선을 즐길수 있을것 같은데...하하...
암튼 그차는 그냥 생긴 모습의 포스만으로도 주변을 매료시킬수 있는 말그대로 '슈퍼카'이기에 나역시 일찌감치 옆으로 비켜있었고 그차가 내차 옆을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인터넷이나 잡지상에서 사진으로 봤을때는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막상 좁은 골목길에서 마추쳐 실물을 보니 엔초나 무르시를 실제로 봤을때 그 포스보다
더 강한 압박을 주는것 같다.
멋지다.....
그차가 그렇게 지나가고 여친에게 물었다.
'사진 찍었어?'
'아니...차에서 시선을 뗄수가 없어서...아무것도 할수 없었어...'
'오빠 근데 저차 이름이 모야?'
.
.
.
.
.
.
'응....저차가 '파가니 존다'라는 찬데 뚜껑이 열려있는거 보니 로드스터 인가보다.'
p.s : 동영상 자료실에 파가니존다 영상이 올라왔길래 예전에 기억이 떠올라 적어봤습니다.
첫댓글 이차몰면 반드시!!! 존다,,,,안전운전하셈!!-_-[[
우리나라에 존다F도 있다던데..ㅎ 존다를 사주는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요..ㅎㅎ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친하게 지낼텐데요. 아... 제 주변엔 그런 분이 한분도 없어서 사는게 이 모양입니다.
제가 마주친 존다 오너는 30대후반~40대초반으로 보이던데요^^
그게 바.......로..........으.....으.......두.....루.....할.......타!
예전에 강남대로에서 카레라GT를 봤는데..오너분은 정말 어린분(20대 초반?)이더군요..얼마전에는 컨티넨탈GT를 봤는데..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이쁜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였어요~^^
파가니존다... 밴츠엔진 쓰죠?? 예전 소닉에 들어왔는데 아직 안팔렸나 몰라요ㅋㅋㅋ
전 실제로 봤을때... 무르치보다 좀 포스가떨어진다고 느꼈었는데... 가속시 배기음도 의외로 조용하고... ㅎㅎㅎ
영동고속에서 파란색 엔초보고는...휘파람이 절로 나더군요.. ^^;; 슈퍼카의 포스란..어휴~
와우... 반드시 존다...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