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話頭門(화두문)
禪定中에 話頭門에 들어 眞理를 살피고
廻光反照함에 있어
六根六識에 자유로운가 點檢해 보아야 한다.
眼根眼識에 의한 보고 느끼는 모든 것,
아름다운 것으로부터
더러운 것으로부터 욕심이 생기는가,
깨끗하고 더러움이 생기는가,
차별이 있는가 등을 살핀다.
耳根으로부터 자유로운가.
耳根意識에 의한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아름다운 소리, 무서운 소리,
울음 소리, 괴로운 소리 등으로부터
또한 意根意識에 이르기까지
분명한 差別分相을 여읜 日用事를 짓고 있는가를
살피고 또 살피며 話頭를 점검해 가야 할 것이다.
혹이나 이렇지 못하다면
감히 祖師禪門의 勇將이라 할 수 없으리니
각별히 주의롭게 살펴야한다.
2004. 12. 25 취운암 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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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등정과 화두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일은 곧 죽음을 각오하고 산을 올라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해발 1000m 고지의 산을 3시간 동안에 왕복 훈련을 매일 3개월을 지속해서 폐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서 몸을 단련해야 한다고 한다.
그 후 또다시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하고, 말하기를 어떤 위험한 일과 비교가 안된다고 하니 그 이유는 곧 죽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산을 오르다 보면 오직 순간의 정확한 판단만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니 화두를 짓는 이들도 심폐기능을 단련하듯, 화두의 힘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도 닦는 이들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 곧 화두는 생명이고 길이기 때문이다. 화두를 드는 이는 화두를 놓치는 순간 그 생명은 끝나기 때문이다. 그 생명을 유지 하려면 오직 화두일념이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화두를 드는 이는 에베르스트 산을 오르듯, 죽음을 각오하고, 아차 하면 크레파스(얼음 골짜기)로 떨어지듯 번뇌 속으로 떨어져, 도의 생명이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
2004. 12. 7 취운암 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