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가를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요가세미나 같은것을 찾아다니던 중에 이 snpe수업을 알게 되었다.
모 카페에서 본 것인데 자세교정이라길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찾게 되었다.
커리큘럼을 보고 들어봐야겠다 싶어서 등록을 하고 수업을 듣게 되었다.
나는 내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건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사실 다른데 나가서는 요가를 업으로 한다는 얘기는 잘 하질 않는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얻게된 최고의 수확은 내 몸상태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생겼던 지독한 요통을 다스릴 수가 있게 되었다는것.
처음에 수업을 들으러 와서 전학기에 들으신 분들이 왜 그렇게 구르기구르기 말하나 했었다.
교수님 수업을 듣고보니 이해가 되었고 내 x-ray 사진을 보고 이대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에는 척추측만에 후만, 게다가 경추 1번도 돌아가 있었다.
무조건 300개씩 구르라 하시기에 구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요가매트에서. 그 이후에는 맨바닥에서.
꼬리뼈는 까져서 속옷에 피가 뭍고(얇은 바지를 입을때엔 거기에도 뭍어나기도 했었다;;) 상부요추는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경추는 까져서 쓰리길래 밴드를 붙이고 계속 굴렀다. 꼬리뼈는 원래 까지는거겠거니 싶어서 최대한 안쪽으로 밀어넣으며 굴렀다.(하다보니 그런 요령도 생겼다.)
집에선 피나고 부어오르고 하니까 그만하라고 말려댔었다.
맨바닥에서 구르는건 정말 고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허리는 더 아파졌다.
꽤 오래 갔던것 같다. 허리가 더 아팠지만 그게 지나야 안아파진다는 말에 그래도 굴렀다.
돌을 댈 때에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몸을 움직일수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순간에 드는 생각이 '어라 허리가 안아프네' 라는 거였다.
그러면서 맨바닥에서 구르는게 안아파졌다. 시원하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그때부터였던거같다. 피부가 깨끗해졌다는 얘기를 들은것이.
물론.. 얼굴맛사지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이건 허리가 안아파져서인거 같았다.
요추부분이 안좋으면 턱에 여드름이 난다는 교수님말이 맞았던것 같다. 신기하다. ㅋㅋ
그때부터 수업시간에 구르기 횟수를 늘렸다. 그리고 snpe1동작도 넣었다.
힘들어해도 설명을 했다. 왜 해야하는지.. 내가 겪어보니까 말할수가 있었다.
회원들에게 얘기하고 부탁하면 베게도 사다주고 돌도 사다줬다.
한 회원은 어깨가 너무 아프다 해서 베게와 돌을 갖다줬다. 수업시간마다 가져오게 해서 사바아사나를 할때 돌을 대줬는데 이젠 안가져온다. 왜 안가져오냐고 하니까 이젠 어깨가 안아파서 안가져온다고 했다.
snpe1 동작은 처음엔 무릎이 너무 아팠고 허벅지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허리쪽엔 신경도 못썼는데 언젠부턴가 허리쪽에 의식을 집중하니 굉장히 강한 자극이 간다.
특히 등쪽의 근육이 전체적으로 경직되어 있어서 찌뿌등할때 벽에 대고 했었다. 견갑골 근육이 다 풀어지고 허리에서 어깨쪽까지 자극이 타고 올라가는걸 느낄수 있었다.
처음엔 허리에 굉장히 강한 통증. 그 다음에 허리통증이 없어지면서 등쪽과 어깨뒤쪽의 근육이 풀어지는게 느껴졌다.
이 동작은 발가락을 들고 하는데 중심도 뒤로 보내고 허벅지에 의식이 덜가고 허리에 집중할수 있게 하는거 같다.
나도 힘들고 회원들도 괴로워 하지만 좋은 효과를 볼거라 기대하고 있다. 일단 이건 구르기보다 훨씬 덜 했기때문에 아직 효과를 못봐서 뭐라 말은 잘 못하겠다. 배미경선생님이 하는걸 볼때마다 정말 부러운 마음으로 본다.
snpe2 동작은 내 몸이 틀어진다는건 알겠는데 나중에 사진을 좀 찍어달라 해야겠다. 무릎을 낮추면 허리가 좀 많이 뜬다. 그만큼 허리가 안좋은거겠지만.. 숨을 내쉬고 긴장을 풀려고 하면 몸이 조금씩 내려간다. 며칠 꾸준히 할땐 좀 되는거 같았는데 요즘 잘 안하다보니 다시 힘들어졌다. 반성해야지.
snpe3 동작은.. 제일 싫어하는거다. 모든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하기 싫은건 나도 안한다..; 그야말로 안한다. 맨 처음 이걸 해봤을때보단 다리가 좀더 올라가는거 같긴 하지만 너무 힘들다. 요가의 메뚜기자세랑은 틀리다. 너무 힘들다..
친한 요가강사님에게도 수업 들으면 도움 많이 될거라고 얘기해서 같이 들었고. 물론 아주 만족해 한다.
요즘은..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잘 안구르지만..;; 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한다.
이젠 그냥 맨바닥에 굴러도 별 느낌이 없으니 좀 다르게 굴러봐야겠다.
몸은 정직한거 같다. 안구르면 아프다. 구르면 안아프고.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지만 이snpe수업을 들은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열심히 공부해서 허리아픈 분들의 통증을 다스릴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
첫댓글 ~~어라, 허리가 안아프네? ㅎㅎㅎ 저 위 중간쯤 적힌 그말이 자꾸만 재밌어요~ ㅎㅎ 솔직담백한 수향선생님 스타일 말투일까? ㅎㅎ 그런데요, 뒷부분에서 제가 하는 것을 볼때마다 부러운 맘이 든다는 것은 또 뭔말이에요? 저번부터 물어본다는 것이 잊어먹고 이제야 여쭤요... 내나니나? ㅎㅎ 아닐까?싶은데 새삼 머시가 부럽다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전 제몸이 그다지 문제가 없기에 SNPE를 깊이 해보긴 해도 그과정을 오랜시간 지속적으로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지라 저역시 실천력은 떨어지는 형편인걸요, 다만 요가에서 참 중요한 부분인 균형을 늘 염두에 두면 요가 수련을 한것이 제몸에 큰 무리수를 주지 않고 지금까지
그나마 건강하게 만들어준 것에 감사한 맘이구, 교수님 수업을 통해 만나는 많은 요가 샘들이 의외로 자신의 몸에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은 이해도 하지만 안타까운 맘이 많지요. 몸이든 마음이든 정말 균형은 정말 중요한 관점인것이 분명하네요. SNPE 체형교정 요가 샘으로 거듭 발전하고 힘차게 정진하는 올 한해 되세요~
자세가 너무 잘 나와서 부럽다고나 할까요. ㅋㅋ 잘 안되고 힘든 동작을 할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운거 같은거죠~ 요즘엔 너무 안해서 큰일이에요;;